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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네 살 때 퇴직해서 예비 6학년, 이전 수입 거의 회복했어요.

^^ 조회수 : 2,988
작성일 : 2024-01-05 11:09:04

 

친정엄마께서 딸아이를 전담하여 돌보아 주신 덕에

걱정 없이 회사를 다닐 수 있었어요.

 

당시 중소기업 기술영업직이었고, 월급은 세후 350정도 됐어요.

그런데 근무시간이 7:20-19:30으로 길었고, 

주말에는 과장급 이상은 워크샵이나 회사 행사에 동원되는 일이 많아

애 크는 거도 제대로 못보고 뭐하는 짓인가 하며 현타가 왔었어요.

 

아이가 네 살 되었을 때 친정엄마도 밖에서 일하고 싶어하시기도 하고,

저도 아이랑 시간을 보내고 싶어 회사를 그만두었어요.

 

그 후 아이 또래들과 독서모임 만들어 매 주 다양한 책 읽고,

여기저기 체험도 많이 다녔어요.

(그 엄마들은 지금도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제가 영어를 좋아하고 잘 하는 편이었어서

아이에게 재미있게 영어교육 시켜주고자

영어독서지도사 등 자격증 네 개 따고

아이들 모아 영어를 가르쳤어요.

 

유치원에 영어 파견강사로 나가기도 했고,

지금은 집에 영어공부방 차려서 소규모 인원 지도하고 있어요. (제 아이 포함)

인원도 많진 않고 원비도 적게 받는 편이라 수입은 월 200만원 안쪽이지만

영어 동화책으로 수업하며 영어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고,

(어제도 피자 만들기 하느라 하루종일 피자 구웠어요)

아무 것도 모르던 아이들 영어실력 느는 거 보면 보람이 있는 일이에요. ^^

 

독서모임하던 엄마 중 한 분이 오전에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소개해 주어서

지금 한 달 넘게 다니고 있습니다. (9시 출근, 1시 퇴근)

 

생산현장에 외국인 인원 파견하는 회사이고

제가 하는 업무는 외국인 직원 근태관리, 급여작업, 기타 관련 소소한 업무들이에요.

기존에 회사 다닐 때 업무에 비하면 정말 쉽고 스트레스 하나도 없어요.

무엇보다 근무시간이 짧아서 만족도도 높구요.

 

말이 길었는데요, 회사 퇴직 후 8년 만에

제 수입이 퇴사 전 월급을 회복해서 기쁩니다. 

 

중간에 제 수입이 확 줄었을 땐 뒤쳐지는 거 같아 불안하기도 했는데

그동안 딸아이와 좋은 시간 많이 보낸 거에 후회 없구요,

잘 이겨낸 거 같아 저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어요. ^^ (오글오글 ㅋㅋㅋㅋ)

IP : 125.240.xxx.23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5 11:11 AM (14.50.xxx.31) - 삭제된댓글

    So what?

  • 2. ..
    '24.1.5 11:12 AM (211.208.xxx.199)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 3. ...
    '24.1.5 11:13 AM (218.51.xxx.24)

    첫댓 무시하시고요
    아이 육아 하면서도 노력해서 공부방 여시고
    또 투잡으로 사무실 출근 하시는 모습 자녀에게도 좋은 영향이 갈거에요. 고생 많으셨어요.

  • 4.
    '24.1.5 11:13 AM (112.145.xxx.70)

    쏘 왓이라니...
    본인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돈 잘 벌고 있는 분한데..

  • 5. 원글
    '24.1.5 11:13 AM (125.240.xxx.235)

    첫댓글 부지런하기도 하네요.
    계속 그렇게 사세요. ^^

  • 6. 원글
    '24.1.5 11:14 AM (125.240.xxx.235)

    첫 댓글 So what? 이라고 써놓더니 지우고 튀었네요.

  • 7. 축하
    '24.1.5 11:15 AM (115.138.xxx.63)

    축하드려요

  • 8. 멋지네요!
    '24.1.5 11:25 AM (125.130.xxx.125)

    저는 원글님같이 능력있는 분들이 너무 부럽고 멋져요
    저도 직장인이긴 하지만 그냥 평범한 사무직이라
    여기 그만두면 다닐 곳이 없거든요
    특별한 기술도없고 영어도 못하고.ㅎㅎ

    능력있고 에너지있는 원글님 멋집니다!

  • 9. 글보는
    '24.1.5 11:28 AM (180.67.xxx.117)

    내내,내가 다 행복하네요~~
    장하세요~

  • 10. ..
    '24.1.5 11:30 AM (211.243.xxx.94)

    축하드려요. 성실하시고 능력있는 분이시네요.

  • 11. ...
    '24.1.5 11:31 AM (1.232.xxx.61)

    장하시네요.
    영어 잘하신다니 부럽고요

  • 12. 원글
    '24.1.5 11:31 AM (125.240.xxx.235)

    오글거리는 자랑글에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모두들 행복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랄게요.

  • 13. ...
    '24.1.5 11:39 AM (118.235.xxx.200)

    진짜 능력자
    박수 짝짝짝

  • 14. ....
    '24.1.5 11:42 AM (125.178.xxx.184)

    이런글 넘 좋아요
    열심히 산 인생 자랑하는거 리스펙

  • 15. ..
    '24.1.5 12:07 PM (211.184.xxx.190)

    박수 치려고 로그인했어요!!
    저도 요즘 10년만에 알바 시작했거든요!^^
    아이들 가르치고 주3일 나가지만
    원장쌤이 다행히 절 좋아해주셔서 주5일도 고려중입니다
    열심히 사는 원글님 너무 멋지고요
    저한테도 좋은 에너지 나눠 주세욥^^

  • 16. 11
    '24.1.5 12:31 PM (219.240.xxx.235)

    4시간일하는데 급여가 많나보네요..능력자넹

  • 17. 부러워요
    '24.1.5 12:35 PM (202.32.xxx.75)

    월급이나 영어보다 부지런하신게 정말 너무 부럽습니다.
    지금 1월이닌만큼 저도 긍정적 기운 얻어가면서 원글님 본 받고 싶어요.
    이런글 너무 좋아요.
    원글님 좋은 댓글 다신분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8. 원글
    '24.1.5 12:49 PM (125.240.xxx.235)

    11님, 4시간 근무에 350 받는게 아니구요,
    공부방 수입 + 회사 월급 합쳐서 그렇게 받는 거에요. ^^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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