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40분거리에 살아요.
6,70대에 요즘 시대에 안맞게 시집살이 거하게 시키고 사생활 간섭에 툭하면 전화해 소리지르고 말도안되게 이상한 시댁이었는데 80가까워가시니까 몸이 아프시면서 갑자기 유해지시고 그렇습니다.
암튼 지금 딱 편하고 거리있고 좋은데 시댁근처가 제가 나온 고등학교가 있는곳이고 친구들도 다 거기있고 중심상권에 부촌이기도 하고 학군지이고 좋은 학교가 많아요. 애들 어릴때 가고싶었는데 시댁때문에 못갔구요. 이제 애들이 중등 초등고학년되니 그쪽에 신축 괜찮은 아파트도 좀 생기고 해서 이사가볼까 생각이 드는 참이에요. 그 아파트는 시댁에서 10차선도로 길건너이구요.
애들 봐주는건 원래 한번도 없었고 지금은 몸아파 더못하시고 어머님 심각한 의존증과 외로움호소 때문에(매주 시댁갈때도 그랬어요) 제 생활이 안되어 피했는데 지금은 저도 연차가 있고 철벽도 좀 치는 중입니다.
시댁가는 일이 현저히 줄었고 공식행사(명절2번, 제사2번, 어버이날, 생신두번)빼고는 현재는 거의가능한 안봅니다. 일단 애들 스케줄도 바쁘구요.
남편만 일있으면 왔다갔다해요.
어차피 더 나이드시면 남편이 오갈일 많을건데 근처에 있는게 낫지않겠나싶기도 하고 명절에 다른지역서 오는 형님네때문에, 그리고 담날 새벽부터 손님맞이 준비해야해서 하루자고 오는데 큰처살면 애들만 두고 저는 집에와서 잘 수 있을것도 같구요. 제사때도 애들 덜 신경쓰일것같아요. 일단 근처서 학원을 왔다갔다 할거니.
어차피 학군지고 애들 밤늦게 왔다갔다하고 부모 케어 당연시하는 동네니 저를 찾아도 제가 바빠 못가는거 아실듯도 하고? 애들 공부엔 관심 많으셔서요.
어릴땐 아기 보여드리러 거의 매주 가고 정말 잘해드렸는데 지금은 상처만 남았어요. 옆에살면 예전 당했던 생각 계속 날까 싶기도 하네요ㅜ 시부모님때문에 원하는곳에서 못살고 애들도 원하는 곳에서 못 키운다고 생각하면 두고두고 후회될것같기도 해요.
두분 쓰실 재산도 있으시고 지금은 집안일과 식사, 어머님 전담 외로움(?)케어해주시는 아줌마도 최근에 새로 오셨어요.
이런 상황이면 이사가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