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6년차에
명절이든 클수마스든 모든 기념일에 남편은 자기 원가족들이랑 지낼 생각만 하네요
애들 데리고 한번을 휴가갈 생각
해돋이 갈 생각
이런거 한번 생각해본 적 없는 인간이죠 ㅎㅎ
살면서 남편한태 한번도 보호받는 생각 못했어요
맞벌이 하면서 쓰레기 하나 버리는걸로 생색내고
지금은 그냥 바라는거 없이 남편한테 바라는거 없는데
난데없이 착한 남편 코스프레 하면서 주말에 잠자리랑 밥상 대접 받으려고 하네요
제 마음은 이미 끝이고요
애둘 데리고 혼자 살기는 무섭고
그렇다고 이렇게 살자니 애들한테 나한테 너무 미안하고
나이 마흔 초반에 갈길을 잃었어요
그냥 성실하게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고 평생 직업 갖고 제때 결혼했는데
이제는 제가 없어요 사는게 너무 고단하고 겁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