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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종로에 삽니다. 2

... 조회수 : 7,213
작성일 : 2023-12-31 23:01:46

앞글

종로에 삽니다 1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num=3757772

 

종로 부심 쩌는 글에 댓글도 많고 질문도 많아 

따로 글을 써봅니다.

 

먼저 종로는 시내 한복판 도심 속 시골 같은 정서가 있어요.

다른 곳에 비해 이동이 적고

한 곳에 오래 사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지요.

 

오래 전 경복궁을 산책하던 중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긴 싸리비로 청소를 하는, 연세 드신 남자분을 본 적이 있어요.

어둑한 저녁 무렵이었던 것 같은데,

그 장면은 제게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켰죠.

영화, 마지막 황제의 한 장면이 오버랩 되며, 아련한 서글픔이 느껴졌어요.

기억 저편의 아스라한 전생사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아무도 알 수야 없지만,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궁을 청소하는 그 분의 모습이 예사로 보이지 않았기에

그날의 기억만큼은  오래 남아있어요.

 

이렇듯 종로는 저에게 다양한 기회와 경험을 준 곳이에요.

종로에 특화된 특별 체험(?)으로 제 삶은 더 풍성해졌지요.

 

물론 저에겐 살기 편하고 정겹고 좋지만

각자 사는 방식도 추구하는 것도 다르기에

취향이 다른 분께는 아닐 수도 있을 거예요.

 

그래서 오늘은 장단점을 다루는, 좀 더 중립적인(??ㅎㅎ) 입장에서 

종로 소개를 몇 가지 더 해 보려고 합니다. ㅎㅎㅎ

 

1. 집값은?

동네마다 위치 따라 천차만별 아닐까요?

일단 종로에 아파트는 많지 않습니다.

주거의 형태가 다양한 편으로 단독, 빌라, 한옥 등이 많아요.

아파트를 원하신다면 경희궁의 아침 등 몇 군데가 있긴 하겠지만

전체를 놓고 보면 소수인 편이지요.

저는 집을 투자의 개념으로 보지 않고

주거의 개념으로 보기 때문에 

집값이 오를 거냐, 여기에 투자를 하는 게 맞는 거냐 라고 물으시면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규제도 많아 높은 건물을 짓는 것도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죠.

 

종로는 오래 된 동네라 골목골목 역사와 시간이 함께 한 곳이 많습니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주택가는 블럭으로 구획하여 만든 곳이 아니기 때문에

구불구불한 옛길이 많고 좁은 길이 대부분이에요.

그런 정취가 좋아 종로에 사는 것이기 때문에 제겐 아무 문제될 게 없어요.

차 한 대 다닐 골목도 있고, 2대가 지나갈 수 있는 곳도 있고

너무 좁아 차가 못 들어가는 곳도 있어요.

거긴 집값이 좀 싸겠지요?

 

저희 아이들이 뛰어 놀았던 집 앞 골목은

지금은 아스팔트로 포장이 되었지만

여전히 아스팔트 포장 안 된 불편한 콘크리트 길도 많아요.

 

그리고 눈이 많이 오면 동네 사람들 다 나와

골목길에 염화칼슘도 뿌리고 

너까래로 밀고 비로 쓸어 눈도 치웁니다.

일 년에 며칠 안 되니 그다지 귀찮지 않습니다.

애들이랑 같이 하면 즐거울 때도 많아요.

 

2. 주차장은?

저희 집은 주차장이 있지만

주차장이 없는 경우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을 이용하기도 하고, 집 앞에 대기도 합니다.

차가 꼭 필요하신 분은 주차장이 확보된 집을 알아 보셔야겠지요.

그런데 지인 중에는 차를 아예 사지 않는 분도 있어요.

그 집도 주차장은 있는데 굳이 필요치 않다고 그냥 없이 삽니다.

한옥은 주차장이 딸린 경우가 많지 않아 대체적으로 주차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단독도 빌라도 주차장이 있는 곳도 있지만 동네 전체로 보면 절대적으로 부족한 편이에요.

 

3. 장보기는?

가까운 곳에 아주 큰 대형마트는 없습니다.

스페이스본 지하에 하나로 마트가 게중에는 가장 큰 곳입니다. 

꼭 대형마트에 가야 한다면 서울역 롯데마트나 멀리 용산 이마트몰을 가겠지만, 1년에 한번도 갈까 말까예요.

저는 동네 정육점, 작은 마켓, 온라인, 이동식 채소 트럭 아저씨(9시, 12시 아저씨)에게서 채소나 과일을 구입하곤 합니다. 동네 사람들이  대부분 단골이기 때문에 물건의 질은 좋아요. 필요한 걸 미리 주문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 돈 없으면 외상도 가능해요. 외상 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좀 더 사고 싶은데 돈이 없으면 아저씨가 미리 그렇게 말씀하십니다.ㅎㅎ

편의점 도처에 널려서 간단한 것 사기는 쉽고

거기서 구하기 어렵고 밤 늦게 급하면 근처 홈플 익스프레스 같은 데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4. 병원은?

가까이에는 치과, 내과, 정형외과 등이 있고

종로 통에도 피부과, 치과, 하나로 검진 센터 등 웬만한 병원은 다 있습니다.

큰 병원은 강북삼성이나 서울대 병원, 해정병원, 세란병원 등이 있어서

병원 가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5. 시위나 소음은?

이제는 즐기는(?) 단계입니다.

시위는 불편하나 필요한 것이기도 하기에

가끔 짜증이 나지만, 성숙한 민주 시민이 되기 위해 즐기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광화문을 지나가면서는 시끄럽지만 

조금만 멀어지면 그렇게 힘들 만큼 시끄럽지는 않아요.

시위하면 시위하나 보다, 그냥 그렇습니다.

시위로 차가 막히는 경우도 많으나 

종로 부심 쩌는 지박령에게는 샛길 이용의 미학이 있습니다.ㅎㅎㅎ

예술적으로 샥샥,  네비님은 절대 알려 주지 않는 길을 애용합니다.

관철동 같은 밤중까지 북적거리는 상업지역도 있지만, 주택가는 대부분 조용합니다.

 

6.  학교는?

초 중 고 대학까지 가까이에 좋은 학교들 두루두루 있어요.

청소년 유해 가게 거의 없어 애들 키우기도 좋아요.

학원은 소규모 몇 개로 거의 없다시피 하고

학원 다니려면 멀리 차 타고 다녀야 합니다.

주변 학교는 대부분 공부를 강조하기 보다는 자유로운 편입니다.

저와 교육관이 잘 맞아 제 기준으로 보면 저희 애들도 주위 애들도 잘 컸습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 장점 단점 다 있겠지만

저는 여전히 종로 부심 뿜뿜이에요.ㅎㅎ

 

종로에 살고 싶으시다면

내게 뭐가 중요한가를 꼼꼼히 따져보고

조건에 맞는 곳을 찾아 여기저기 돌아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IP : 1.232.xxx.61
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콩민
    '23.12.31 11:08 PM (106.101.xxx.11)

    마지막 황제 마지막 장면 너무 감동적이죠. 의자에 숨겨두었던 메뚜기가 아직도 살아있다네 영화적 픽션이겠지만 아무튼 감동이었습니다.

  • 2. 엉엉
    '23.12.31 11:10 PM (222.112.xxx.63)

    저 남편과 둘이 사는 40대 후반으로 달려가는 처자인데요ㅠ 저 산책 좋아하고, 정겨운 동네 안 그래도 좋아하는데...
    제 가슴에 불 지르셨어요ㅠㅠ
    남편도 차 타는거보다 두발로 걷는거 좋아한단 말이에요ㅠ
    인스타에 올라오는 핫플보다
    노포에 더 환장하구요.
    이번 집 내후년 초까지인데...
    내년 목표는 종로 구석구석 임장다녀보기입니다!!

  • 3. dd
    '23.12.31 11:13 PM (210.2.xxx.76)

    그냥 종로가 좋으신 게 아니라 "추억이 있는 종로" 가 좋으신 거죠.

    저는 소음에 너무 취약한 사람이라서 시위는 절대 익숙해지지 못 하겠어요.

    요즘은 시위대마다 확성기까지 이용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니.....

    어제처럼 서울시내 눈 많이 온 날도 쥐약이구요. 은퇴한 분들은 그나마 낫겠지만.

  • 4. ㅎㅎ
    '23.12.31 11:13 PM (106.101.xxx.150)

    종로가 워낙 넓고 동도 많아서 원글님 사시는 동네가 궁금하네요.
    골목길만 보면 가보고싶은 제가 살고 싶은 곳 같아요.

  • 5. 적요
    '23.12.31 11:13 PM (175.223.xxx.171)

    저는 20대와 30대를 청와대인근에서 살았어요.
    그때를 떠올리면 늦봄 혼곤한 볕이 쏟아지는 오후의 이미지예요.
    꿈속같기도 하고 아련합니다.
    걸어서 청와대앞길을 지나 정독도서관에 가던 늦가을이나
    이른아침 경복궁담을 끼고 걸을때
    그길에 오직 나와 가로수들
    사복경찰들만 있던 풍경도 사진처럼 남아있어요.
    눈이 많이 온 날은 제설차와 저만 있었죠.
    참 좋았던 시절이에요 지금도 종로에서 차로 20분거리에사는데도
    그곳에 가면 과거로 회귀하는 기분입니다.

  • 6. 윗댓님
    '23.12.31 11:13 PM (58.120.xxx.112) - 삭제된댓글

    처자? 결혼 안 한 여성
    그 처자요?

  • 7. 지방민
    '23.12.31 11:15 PM (61.81.xxx.191)

    아까 서울가면 부러, 종로쪽 숙소 잡는다던 지방민이에요.
    두번째 종로살이를 들어보니 더욱 그림같이 이미지들이 지나가네요.

  • 8. 갠적으론
    '23.12.31 11:17 PM (221.147.xxx.70)

    부암동이 참 좋더군요.

  • 9. 종로살고싶은이
    '23.12.31 11:21 PM (222.235.xxx.69)

    경기도에 살고있지만 서울인 고향이네요.친정.시댁이 서울이네요.
    자주 광화문쪽 놀러다니다가 나이들어서는 종로에서 살고싶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이렇거 소문 내시면 집값이 올라(?)갈듯요.ㅎㅎ
    지인이 서울사대주의있다고 했는데 저도 있는듯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0. dd
    '23.12.31 11:23 PM (180.229.xxx.151)

    저는 사직동 분위기를 좋아해요.
    대학 때 경복궁역에서 내려서 버스 타고 부암동, 세검정 거쳐서 집에 왔고요.
    대학로에서 창경궁, 창덕궁 지나 종로3가까지 남자친구랑 많이 걸어다녔네요.
    가을에 창덕궁 담장 걷는 길이 얼마나 예뻤는지 몰라요.
    지금은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의 추억이 깃든 곳이라 더 애틋하네요.
    저도 종로구 좋아해요.

  • 11. ㅇㅇ
    '23.12.31 11:27 PM (175.207.xxx.116)

    애들 독립하면 바닷가 있는 지방에 내려가려고 했는데
    종로쪽에 사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집값만 받쳐주면...

  • 12.
    '23.12.31 11:29 PM (124.5.xxx.102) - 삭제된댓글

    님이 장점으로 쓰신 거 고궁 있는 거 빼고는 서울 오래된 동네들 다 있는 부분입니다. 고궁 딱 하나 다른 점인데 그거 하나 때문에 다 버리기는 글쎄요.

  • 13.
    '23.12.31 11:31 PM (124.5.xxx.102) - 삭제된댓글

    님이 장점으로 쓰신 거 고궁 있는 거 빼고는 서울 오래된 동네들 다 있는 부분입니다. 고궁 딱 하나 다른 점인데 그거 하나 때문에 다 버리기는 글쎄요. 학군은 종로구 초중고가 서울 다른 지역보다 정원이 굉장히 적어요. 그러다 폐교하는 거죠.

  • 14.
    '23.12.31 11:34 PM (124.5.xxx.102)

    님이 장점으로 쓰신 거 고궁 있는 거 빼고는 서울 오래된 동네들 다 있는 부분입니다. 고궁 딱 하나 다른 점인데 그거 하나 때문에 다 버리기는 글쎄요. 학군은 종로구 초중고가 서울 다른 지역보다 정원이 굉장히 적어요. 그러다 폐교하는 거죠. 초등 전교생이 178명 있는 곳도 있어요.

  • 15. 땅값만
    '23.12.31 11:34 PM (223.38.xxx.43) - 삭제된댓글

    다락이고 주거공간이 줄어드는 이유가 있겠죠

  • 16. ..
    '23.12.31 11:48 PM (182.220.xxx.5)

    종로 분위기 알 수 있어서 좋네요.

  • 17. 거기
    '23.12.31 11:55 PM (118.235.xxx.143)

    종로구, 중구가 서울 다른 지역 보다 평균 연령이 3살 정도 많습니다.
    노인이 많은 지역이에요.

  • 18. 플레인
    '23.12.31 11:57 PM (175.193.xxx.120)

    저도 서촌에 10년 넘게 살다 나와서 원글님 글에 감정이입되네요
    아까 글에 사직아파트 얘기하실때 급 반가웠어요
    도서관 다닐때 아이들과 수시로 지나다니던 길이어서요
    다 큰 우리 아이들도 서촌을 그리워 하더라구요

  • 19. ..
    '24.1.1 12:05 AM (112.167.xxx.199)

    부암동 삽니다. 큰아들은 초중고대, 직장까지 종로구네요. 절대 독립 안할 태세.. 불편한 것도 있지만 불편함 넘어서는 감성이 있지요.

  • 20. 캬!
    '24.1.1 12:35 AM (59.13.xxx.227)

    살 수 없는데
    살고 싶잖아요
    강남보다 강북의 정서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님이 너무 부럽구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살아보고 싶어요
    자주 올려주세요
    이런 글 너무 좋아요

  • 21. ...
    '24.1.1 12:37 AM (116.36.xxx.74)

    사직동에 하나로 마트 큰 거 있어요

  • 22. ㅇㅇ
    '24.1.1 1:14 AM (119.69.xxx.105)

    사직동에 있는 고등학교 나왔어요
    지금은 서촌이라고 하더군요
    서촌부터 광화문까지 추억이 많죠
    20대는 종로에서 많이 보냈죠
    남편과의 소개팅도 종각 근방에서 했고요
    지금은 공덕 사는데 광화문 근처 돌아다니는거 좋아해요
    걸어 다니기 좋은 거리와 골목이 많은 동네라고 생각해요

  • 23. 살았던이
    '24.1.1 1:27 AM (211.212.xxx.185)

    5번까지는 주관적인 호불호라 내 생각과 다르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싶은데 학교는 전혀 아닌데요.
    좋은 학교의 기준이 뭔지 모르겠지만 객관적으로 종로가 좋은 학군은 결코 아닙니다.
    특히 고등학교까지 집근처 걸어서 다닐 잘가르치는 학원은 없어요.
    고등학교 입시결과도 별로인건 사실이고요.
    종로구를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지만 학교 학군 학원 이런건 정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24. ...
    '24.1.1 1:40 AM (106.101.xxx.96)

    쉿 소문내면 안되요

  • 25. 종로
    '24.1.1 3:18 AM (41.73.xxx.69)

    좋어요
    독립문역 쪽 아파트 단지 몇 있고요
    안산 인왕산 앞뒤로 있어 너무 살기 좋았어요
    그립군요 그 시절도 .. 더 젊었던 나의 시절이었으니
    종로 소개 고마워요 ~~^^

  • 26. ...
    '24.1.1 6:59 AM (221.140.xxx.68)

    종로~~~

  • 27. 소문내지
    '24.1.1 8:42 AM (118.235.xxx.83)

    맙시다 2222
    ㅎㅎㅎㅎㅎㅎ

  • 28. 여기
    '24.1.1 8:56 AM (223.38.xxx.72) - 삭제된댓글

    짜증나네요 특정동네 선민의식 신비화
    싸지도 않은 동네 뭐 어떻게 들어가 살으라고

  • 29. 여기
    '24.1.1 8:59 AM (58.228.xxx.28) - 삭제된댓글

    짜증나네요 특정동네 선민의식 신비화
    싸지도 않은 동네 뭐 어떻게 들어가 살으라고
    이런글이 더 그동네 엿먹이는거도 모르는지

  • 30. 여기
    '24.1.1 8:59 AM (223.38.xxx.229) - 삭제된댓글

    짜증나네요 특정동네 선민의식 신비화
    싸지도 않은 동네 뭐 어떻게 들어가 살으라고
    이런글이 더 그동네 엿먹이는거도 모르는지

  • 31. 괜츈
    '24.1.1 9:45 AM (124.5.xxx.102) - 삭제된댓글

    소문 내도 되지요. 나이든 사람들 살기 좋다고...
    집값은 아이 키우는 젊은 능력자 부부들이 올려요.

  • 32. 윗님
    '24.1.1 9:45 AM (118.235.xxx.77)

    워워워 자유 게시판입니다 .

  • 33. 나이든
    '24.1.1 10:20 AM (223.38.xxx.88)

    사람이 살기좋은게 아니라 안팔려서 못나가는거에요 ㅜ
    노인은 고사하고 50중반만 돼도 일주일만 좋다가 아구구 소리 나올듯
    경복궁역 주변 아니면 거의 언덕이나 골목 평수도 작구요
    배화여대 가는쪽 현대빌라나 청운동에 큰평수들 말고는 삶의 질 떨어져요
    궁뷰도 한정적인데 지척에 궁 있다고 매번 가나요
    요즘은 몰라도 남자들은 거기 한바퀴 돌면 검문 수십번 당했어요
    아예 주민증을 목에 걸고 다니기도 ㅠ

  • 34. 저는
    '24.1.1 11:26 AM (14.33.xxx.153)

    70년대에 덕성여중을 다녔어요.
    그땐 공동학군이란게 있어서 초등학교를 서교동에서 다녔고 덕성여중으로 중학교를 배정받았는데 집이 강남으로 이사가는 바람에 3년을 버스를 타고 다녔죠.하교후 인사동 골목길 지나서 종로에 와서 버스 타고 집에 가고 삼청동도 지척이고 광화문까지 걸어가서 분식집 가고.
    대학교에 가서 남편 만나 연애할때도 집이 있는 강남보다 삼청동을 더많이 갔어요.
    경복궁 다원이란 찻집. 그땐 경복궁 그길에 앙드레김 의상실이 있었고 프랑스 문화원 있었고 지하에 준이란 까페가 있었죠.
    가을의 낙엽도 예뻤고 눈올때 풍경도 너무 아름다웠죠.
    제 10대 20대의추억은 집이 있던 강남보다는 오히려 종로에 있어요.
    이름도 가물가물한 종로 수많은 까페들, 극장.
    외국에 오래살다 와서 지금은 경기도 신도시 아파트에 사는데 항상 종로에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생각은 늘 있답니다.

  • 35. 본인이
    '24.1.1 11:31 AM (116.34.xxx.234) - 삭제된댓글

    좋으면 된 겁니다. 남을
    설득하려고 할 이유도 없죠.
    종로부심 행쇼.

  • 36. 황당
    '24.1.1 11:46 AM (222.112.xxx.107)

    좋은 글 읽다가 댓글 하나에 놀라네요
    '여기'님은 새해 아침부터 무슨 일로 꼬였길래
    그리 험한 댓글 다시나요
    원글에 선민의식, 신비화가 어디 있나요
    내가 사는 우리 동네 이래서 참 좋다~ 하는 다정한 글이잖아요
    짜증, 엿먹인다 등 쓰는 단어 보니 대충 어떤 분인지 알겠는데
    그렇게 매사 꼬아서 부정적으로 살지 말아요
    그럴수록 내 삶이 피폐하고 힘들어집니다
    새해는 매사 긍정적으로 보고 사는 걸 목표로 세워보세요

  • 37. 저는님
    '24.1.1 12:09 PM (222.101.xxx.200) - 삭제된댓글

    저랑 기억이 같네요 ㅎㅎ
    경복궁 다원 - 그런자리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니
    카페 준 - 명동,이촌동보다 삼청동 준을 더 좋아했구요
    길건너 한마당은 이름바뀐 채로 있는데 문은 항상 닫혀있네요
    혹시 세종문화회관 뒷길에 있던 카페 문 아시나요

  • 38. ....
    '24.1.1 2:10 PM (210.219.xxx.34)

    정성담긴 2탄 글 감사합니다.눈앞에 그려집니다.

  • 39. 부암동
    '24.1.1 9:00 PM (58.29.xxx.42)

    저도 부암동에서 살고싶어요

  • 40.
    '24.1.1 10:12 PM (58.143.xxx.27) - 삭제된댓글

    82 노인정 종로 추억회상편

  • 41. 저도
    '24.1.2 8:19 PM (125.185.xxx.95)

    종로 아련함 이런 거 있어요 원글님 글 보니 반가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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