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어머님이 너무 착해서 피해를 당하고도 얘기를 잘 못하신다는 얘기를 10여년 정도 듣고 있어요.
돈 빌려주고 못 받고 있다
외상으로 물건 주고 돈 못 받았다
월세가 밀렸는데 나가라는 말을 못 하고 있다
무고로 고소를 당했다
아버지도 돌아가셨는데 큰 집 제사까지 가져와서 지낸다
이웃이 와서 행패를 부렸다
아들 며느리가 돈은 받아가고 도리는 안 한다
지인에게 바가지나 강매를 자꾸 당한다
...뭐 이런 고구마 스토리가 꾸준하게 있어요.
어머니 성격이 그러시면 자식들이라도 나서서 피해 안 입게 막아드려야 하지 않냐고 하면 - 어머니가 그런 시끄러운 상황 싫어한다고 방치하고 있어요.
몸이 편찮으신데 자식한테도 신세 지기 싫어하신다고 별 대책을 안 세우고 있어요. 어머니나 자식들이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요.
이런 저런 조언을 하면 오히려 집집마다 분위기라는게 있다고 역정을 냅니다. 가만히 있는게 자기집 스타일의 효도??라는 식으로 말하니까
처음 몇 년동안에는 안타까워서 같이 분개했는데 요즘은 그냥 별 대꾸를 안 하고 있어요.
조언을 들을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안 하면서 이런 얘기를 자꾸하는 이유가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