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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난번 가대 논술 예비2번/사춘기 아들두신 엄마들 기운내세요. ㅠ

111 조회수 : 1,525
작성일 : 2023-12-30 10:52:59

결국 안됐어요. 
많이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년에 추합1명(정원4), 재작년에 추합 2명(정원5)였는데
이번에 정원6명이었기에 
내심 기대도 했었어요. 
그런데 단 한명도 안빠졌어요. 

안전빵으로 썼던 교과 2개 중에 하나는 진작 붙었는데
아이가 너무 싫어했어요. ㅠ_ㅠ
작년에도 이미 한번 하향지원학교만 붙어 입학했다가
일주일만에  자퇴한 이력이 있어, 여기는 붙어도 걱정이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 교과가 예비 21이었거든요. 
하지만 작년 교과 추합이 7명이어서 기대 크게 안했는데
거기가 오히려 됐어요.
그런데 의외로 아이가 너무 좋아해요. 
저는 너무 아쉽지만, 아이가 좋아하는곳으로 보내려고 해요. 
이곳은 보건계열 인데, 생각보다 좋아하는 걸 보니
마음이 놓이네요.

재수생이지만 아이가 고집이 세서
작녀네는 제가 전혀 개입을 못했어요. 
그래서 올해 처음 입시를 치루는 마음입니다.

일년간 게임하고, 알바조금 하고 
공부는 1도 안했지만
영어랑 사탐은(이 두과목은 나쁘진 않아요) 조금만 하면 최저는 맞출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수능도 친구랑 고등학교까지 갔다 신청 안하고 왔더라고요.ㅎ
그래서 수능 최저 없는 곳만 넣었어요. 
아무튼 이 모든 과정이 이제 끝나는건가? 싶기도 하고, 

또 학교 안간다고 일주일만에 짐싸서 오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마음이 싱숭생숭 합니다. 

그래도 안간다는 소리 안하고 
기숙사 신청해 달라고 해서 진짜 울뻔 했어요. 
절대 집 떠나 안살겠다며 지방대는 전혀 안썼거든요. (서울임다)
그나마 이 학교는 집앞에서 통학버스가 다녀서 쓴건데
막상 다니려니 멀 것 같으니, 그냥 기숙사 신청해 달라고...
본인이 즐거우니, 그런 용기도 생기나봐요. 

아무튼 저도 입시 후기 남깁니다. 
좋은 학교도 아니고, 주변 할머니, 이모, 고모들 다들 아쉬워할 학교예요. 
그래도 아이가 좋아하니, 본인이 가고자 하니 그것으로써 저는 만족하려고 해요. 
사춘기 아들 두신 어머니들, 
저도 여기에 글로쓰면 열장은 쓸 수 있을 만큼이지만
그냥 힘내시라는 얘기만 남깁니다. 
한시절의 이야기가 되길...

 

 

IP : 222.232.xxx.20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12.30 10:57 AM (124.63.xxx.142)

    고생많으셨어요
    그래도 너무 다행이예요
    아들이 만족하면 그곳이 부모에겐 서울대이지요
    새로운 첫 출발 응원합니다

  • 2. 111
    '23.12.30 11:00 AM (222.232.xxx.205)

    맞아요, 저도 주변에서 우리집은 서울대간 분위기다, 그러면서 이야기했어요.
    내심 너무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해요. ㅎㅎ

  • 3. ㅠㅠ
    '23.12.30 11:01 AM (42.24.xxx.212)

    지금 제가 원글님 작년길을 가는거 같아요
    다 안간다고 버티고 재수 한다고 고집
    말도 안듣고 포기하긴 그래도 나쁜성적도 아니고
    밖은데 원글님 글에 잠시 위로 받아요
    제가 죽을거 같아요
    글 오늘 저녁에 다시 보고 싶어요
    삭제하지 말아주세요

  • 4. ...
    '23.12.30 11:02 AM (118.220.xxx.194)

    고생하셨어요
    저도 하향곡선 그리던 아들 결국 추합으로 하나 붙어서 가는데 너무 좋아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속도 많이 썪였는데 아이가 원하던(물론 부모기대이하)데 가니 그게 행복인가 싶어요. 울 아이 붙여준 학교가 최고입니다.

  • 5. ㅇㅇ
    '23.12.30 11:14 AM (119.69.xxx.105)

    고생많으셨어요
    본인이 즐거운맘으로 가겠다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 6. 축하
    '23.12.30 11:39 AM (180.70.xxx.42)

    어디든 그냥 저 좋다는데 합격돼서 다니는 게 최고인 거 같아요. 부모 입장에서는 솔직히 그냥 빨리 다 끝났으면 하는 마음밖에 안 드네요.

  • 7. 111
    '23.12.30 11:44 AM (222.232.xxx.205)

    위에 ㅠㅠ님!
    저희는 재수한다고 하는게 아니라 대학따위는 안가겠다고 고집부렸었어요 ㅠ
    왜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ㅠ_ㅠ
    이번에도 그런 과정이 반복되어 결국 수능원서도 안썼는데..
    저의 경우에는 예전 입시담당하시던 고등학교 선생님하는 선배가 도와줬어요.
    정말 큰 도움이 된 것이, 제 말은 안들어도 선생님 얘기는 듣더라고요.
    본인이 고집은 부리고 막 그래도 한편으로는 많이 불안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님의 말은 안들을 수도 있으니, 외부의 도움을 받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에게도 아들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어요.

  • 8. 111
    '23.12.30 11:46 AM (222.232.xxx.205)

    아이가 너무 좋아했다니 저도 너무 좋네요.
    작년에는 붙어도, 이번에 다른 교과 붙었어도 아들 너무 싫어했거든요.
    그런데 이 학교는 본인이 너무 좋아하니.....
    우리 아이 붙여준 학교가 최고라 하셔서 빵터졌어요 ㅎㅎㅎ

    ㅇㅇ님 감사해요. 맞아요.
    작년에 붙었던 학교는 붙었을 때도 안좋아하더니 첫날 다녀와서 안간다고 했어요.
    이 학교는 즐겁게 다니길....

  • 9. 예비21번
    '23.12.30 11:48 AM (203.81.xxx.59)

    얼마나 맘을 조렸을까요
    다 필요없고 축하드려요^^

  • 10. 1111
    '23.12.30 11:54 AM (222.232.xxx.205)

    설마 거기가 될까 싶어 크게 신경 안쓰고 가대 전화만 기다렸는데...
    제가 전화를 안받아(이상한 번호 ㅠㅠ) 아들이 먼저 받았더라구요.
    정말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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