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안됐어요.
많이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년에 추합1명(정원4), 재작년에 추합 2명(정원5)였는데
이번에 정원6명이었기에
내심 기대도 했었어요.
그런데 단 한명도 안빠졌어요.
안전빵으로 썼던 교과 2개 중에 하나는 진작 붙었는데
아이가 너무 싫어했어요. ㅠ_ㅠ
작년에도 이미 한번 하향지원학교만 붙어 입학했다가
일주일만에 자퇴한 이력이 있어, 여기는 붙어도 걱정이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 교과가 예비 21이었거든요.
하지만 작년 교과 추합이 7명이어서 기대 크게 안했는데
거기가 오히려 됐어요.
그런데 의외로 아이가 너무 좋아해요.
저는 너무 아쉽지만, 아이가 좋아하는곳으로 보내려고 해요.
이곳은 보건계열 인데, 생각보다 좋아하는 걸 보니
마음이 놓이네요.
재수생이지만 아이가 고집이 세서
작녀네는 제가 전혀 개입을 못했어요.
그래서 올해 처음 입시를 치루는 마음입니다.
일년간 게임하고, 알바조금 하고
공부는 1도 안했지만
영어랑 사탐은(이 두과목은 나쁘진 않아요) 조금만 하면 최저는 맞출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수능도 친구랑 고등학교까지 갔다 신청 안하고 왔더라고요.ㅎ
그래서 수능 최저 없는 곳만 넣었어요.
아무튼 이 모든 과정이 이제 끝나는건가? 싶기도 하고,
또 학교 안간다고 일주일만에 짐싸서 오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마음이 싱숭생숭 합니다.
그래도 안간다는 소리 안하고
기숙사 신청해 달라고 해서 진짜 울뻔 했어요.
절대 집 떠나 안살겠다며 지방대는 전혀 안썼거든요. (서울임다)
그나마 이 학교는 집앞에서 통학버스가 다녀서 쓴건데
막상 다니려니 멀 것 같으니, 그냥 기숙사 신청해 달라고...
본인이 즐거우니, 그런 용기도 생기나봐요.
아무튼 저도 입시 후기 남깁니다.
좋은 학교도 아니고, 주변 할머니, 이모, 고모들 다들 아쉬워할 학교예요.
그래도 아이가 좋아하니, 본인이 가고자 하니 그것으로써 저는 만족하려고 해요.
사춘기 아들 두신 어머니들,
저도 여기에 글로쓰면 열장은 쓸 수 있을 만큼이지만
그냥 힘내시라는 얘기만 남깁니다.
한시절의 이야기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