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잔인한 거 잘 못봐요.....
그래서 좀비물 공포물 폭력물일부러 배제하고 봅니다.
그나마 유일하게 본 좀비물이라면 부산행과 킹덤
공포물은 아예 시작도 못해요.
손더 게스트 1회보고 그만 뒀을정도니까요 ㅠㅠ
그 유명한 범죄도시 같은 류는 1편도 못봅니다.
근데 경성크리처는 그렇게 잔인하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좀비보다 더 일본인의 만행에
인간이 얼마나 밑바닥까지 갈 수 있는지
그들도 집에 가면
한 사람의 자식이고 아버지이고 남편일텐데....ㅠㅠ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피폐해지는지 절대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되어야 할 이유중 하나가
되더라요.
보통은 괴물은 무조건적인 절대악, 우리가 무찔러야 할 대상
그것만 무찌르면 세계평화가 오거나 적어도 내 가족이 안전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괴물이 너무 안타까워서 그 인생이 너무 속상해
괴물이 잔인해도 잔인하게 느껴지지가 않아요.........
그냥 피해자라서... 그래서 덜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신파라서....
그래서 작가가 놀랍습니다.
그런 괴물을 탄생시키기 위해 얼마나 머리를 쥐어짰을까 싶네요.
다들 신파를 섞었다고 경성크리처를 비난하는데 그 신파를 섞었기에
괴물에 대한 해석이 절대 악에서 전쟁과 광기의 희생양으로 바뀌게 됩니다.
솔직히 cg도 소품도 눈에 거슬리는 것 하나없이 훌륭한데
왜 다들 그리 비난하는지 이해가 안가요 ㅠㅠ
사람들이 이 훌륭한 소재에 더 대단한 것을 만들 수 있다고 장담한다고 하는데
아니예요.
731부대 처럼 너무 잔인한 현실은 다들 외면해요
심지어 경성크리처가 제가 보기에는 잔인하지 않음에도 잔인하다고 아예 안보시는 분들
계시잖아요.
731부대처럼 너무 잔인해서 입에 담지도 못하는 사실은
(솔직히 아우슈비츠보다 더 잔인하잖아요 ㅠㅠ
어떤 사람들도
전쟁이 아무리 잔인해도 부대 자체가 사람을 생체실험하는 부대가 있었다는 존재를 믿고 싶겠습니까? ㅠㅠ)
너무 힘들어서 담을 수가 없어요.
너무 현실을 팩트로 하면 다큐가 되어 세계 사람들이 외면하고
너무 흥미를 더하면 그 현실에 대한 희화가 섞여서 외면당합니다.
작가가 재미없는 농담을 한다고 하는데
만약 여기 경성크리처에 미스터 선샤인 같은 말장난이 들어간다면
그 무게가 너무 가벼워 집니다.
미스터 선샤인은 곱디곱게 자란 아가씨가 그 순수한 애국심으로 나라를 지키는 이야기이고
경성크리처는 가장 밑바닥에서 10년동안 전국을 만주를 떠돌며 산전수전 겪은
살아남는 것 하나만으로 살았던 사람 이야기에요.
진지하고 무뚝뚝하면서도 처연한
농담마저도 썰렁하지만 현실비판이 담긴 그런 그시대에 살아남자들의 이야기입니다.
경성크리처 꼭보세요.
두번 보세요.
괴물보다 오히려 일본만행이 더 잔인하다는 것을 느낄겁니다.ㅠㅠ
그리고 그런 일본만행을 사죄도 하지 않은채 아직도 버티고 있다는 것에 화가납니다.
731부대를 알고 난 뒤부터는 누군가는 제대로 이 부대의 만행을 알려줬으면 했습니다.
이 작가에 대해 무한한 존경을 보입니다.
낭만닥터 김사부 쓴 작가라고 하더니 틀리긴 하네요.
경성 크리처는 신파와 현실과 크리처물의 절묘한 콜라보가 된 제대로 된 작품같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