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가 올해 일흔둘이신데요
요며칠간 시어머니가 시아버지 치매같다 판단이 흐려졌단 소릴 몇번 하셨거든요
당시에 시아버지 통화 목소린 전혀 아무렇지 않으셔서 시어머니가 장난치신게 아닌가 했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지난 주에 저희 엄마랑 전화로 두분이서 싸우셨다며 시아버지께 전화가 왔어요.
상당히 격앙된 목소리라 심각하게 싸우셨다 생각했어요.
현재 시아버지의 건강검진 결과가 나빠서 재검하셔야하는데 그 얘길 들으신 엄마가 왜 결과가 그러냐 어디가 나쁘냐 그러게 진작에 운동하고 살도 빼고 먹는것도 좋은거 챙겨먹어야 한다고 심하고 집요하게 질문하고 파고들었다는 거에요. 그래서 기분이 너무 상하셨답니다.
두분이 원래 아시던 사이에서 사돈이 된거라 평소 사이가 좋고 일반적인 사돈보다 어려운 관계가 아닌 건 아는데 저희 엄마가 좀 실례했구나 싶어서 얼른 엄마한테 전화를 드렸어요.
그랬더니 싸움은 무슨 싸움? 검진결과가 나쁘구나 걱정되겠지만 괜찮을거다 하고 끊으셨다는거에요.
"내가 미쳤니 너희 시아버지랑 아무리 서먹한 사이가 아니래도 검진결과 나쁘다는데 내가 왜 잔소릴 퍼붓겠어! "라시길래 어느쪽 말이 맞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다른 일로 시아버지랑 다시 전화할 일이 있어서 싸우신거 맞냐니 안 싸웠다는거에요.
그리고 23일 시댁에 모여서 다같이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고 돌아왔는데 저희 엄마한테 전화로 제가 그날 단 한마디도 안하고 앉아있다가 가버렸다 걔가 날 싫어한다 하소연을 하셨다며 너 시댁에서 무슨 일 있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저 늘 남편보다 말 많이 하고 오거든요.
그날도 물어보시는거 다 대답해드리고 앉아서 얘기하다 왔는데 너무 황당했어요.
그리고 당신 아들이 당신 80되면 요양원에 처넣을거라고 했다며 부부가 쌍으로 은혜를 모르고 고마워할 줄도 모른다고 했대요.
제가 "아버님 숫자 1입니다" 하면 요새 반응이 "뭐! 149라고! "하고
남이 하는 얘길 다 이상하게 알아듣고 반응하고
방금 한 얘기랑 조금 뒤에 또 달라요.
치매 초기인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