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알게 모르게 언니, 오빠, 엄마친구딸, 아들들과 비교당하며 컸어요.
그래서인지 아무리 내가 엄마한테 잘해도 그건 별거 아니란 느낌. 나름대로 행복한데 그것만이 행복이 아니다 라는 느낌. 그런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 생일이 방학때고 제가 동네 엄마들이랑 친한편도 아니라 그냥 집에서 조촐하게 가족끼리 하기로 했어요. 아이도 딱히 불만없고요.
그런데 친정엄마는 그래도 초등 입학하고 첫 생일인데 친구들 초대해서 근사하게 차려줘야지~ 나는 너 어릴때 그렇게 해줬다. 라며 제가 게으른 엄마인것 처럼 얘기하세요. 그럼 전 해줄 생각은 없지만 괜히 마음속으로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마음이 자꾸 껄끄러워져요. ㅜㅜ
저도 나름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
전 i라서 친구가 많지 않습니다. 남편은 극도의 i구요. 그래서 가족끼리만 놀거나 할때가 많은데 그것도 자꾸 지적하십니다. 나이들면 친구밖에 남는게 없다며..(친정엄마는 모임도 많고 사회성이 좋으세요) 맞는 말이지만 제 성격에 안맞는걸 어쩝니까?
그걸 알면서도 마음 한구석은 또 난 왜이렇지? 왜 동네 친구도 못사귀나? 자꾸 자신을 탓하게 됩니다.
친정엄마는 활동적이고 정리도 잘하고 계획적이고 실천력도 있으셔요. (estj인듯) 반면, 저는 좀 게으르고 정리도 잘 못하다 보니(infp입니다) 엄마 눈엔 너무 한심해 보이나봐요. 저희집에만 오시면 잔소리 잔소리 하십니다. ㅜㅜ 친정 엄마로써 사랑은 하지만 같이 살 생각은 하지도 못해요.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도 가족들끼리 집에서 넷플릭스 영화도 보고 작은 파티도 하고 케이크도 먹고 밀키트로 음식도 해먹으면서 조용히 보냈어요. 그러면서도 자꾸 미리 계획세워서 여행가고, 크리스마스 레스토랑, 호캉스, 놀이동산 등 가는 사람들 보면 저도 모르게 온전히 이 조용한 행복을 즐기지 못하고 자꾸 저를 책망하게 됩니다. 저희 남편이나 아이는 오롯이 이 행복을 즐거워 하는게 보이는데 저만 그래요.
어떤 마음가짐을 하면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행복을 느낄수 있을까요? 머리로는 아는데 어릴때부터 습관적으로 생각을 그렇게 하는것 같아서 이젠 그 쓸데없는 생각을 떠나보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