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엄청 많은데 아직 연애다운 연애 못해 봤어요.
올해 좋은 결과 있으면 그 결과에 힘입어서 소개팅도 받고
여기 저기 많이, 최대한 많이, 인생 마지막 기회라고생각하고
많이 만나보고 그러려고 했는데 올해도 소개팅 한 번
데이트한 번을 못했어요. 우리 팀에서 나만 결혼못하고
나만 만나는 사람 없어요. 속으로 저 바보 머저리 멍청이 쪼다
이럴 거 같아요. 나이만 많이 처먹은 어린이같은 놈 이러면서
무시할 거예요. 어디서 어떻게 만나야할지도 모르겠는데 어디를 들어가라네요.교회든 동호회든 어디 뭐든 아무튼 모임을 가래요. 근데 이 나이에 이성을 만나려면 어디부터 들어가서 그 하기싫은 친목 도모를 해야한다니 벌써부터 기운 없어집니다. 어떤 계기로든 오랫동안 만난 여친, 시험 공부 기다려준 여친이랑 결혼까지 이른 동갑인 동료들이 너무 대단해보이고그래요.
나는 그 동갑들이 연애하는 시기에 돈 한 푼 없고 백수라서
골방에서 하루 보내고 도서관에서 하루 보내고 그렇게만 살았었습니다. 인연을 만들고 미래를 준비할 시기에 그렇게 산 대가를 이렇게 평생 치르는 거 같아요. 저는 내일 출근해요. 근데 내일 동료들은 아내량 여친이랑 어떻게 이브를 보냈는지를 서롤 자랑할텐데 저는 과묵하게 모니터 보고 있어야 할 거예요. 나도 많이 가지고 있고 행복한놈이고, 절대 불행하다고 자책하면 안 되는데자꾸 그렇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