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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강아지가 발스라이팅을 합니다

조회수 : 5,278
작성일 : 2023-12-24 07:07:00

우리 강아지 ..

얘가 되게 건방져요

 

손 좀 달라고 하면

무슨 임금님이 신하에게 진상품 하사하듯

눈도 안맞추고 영혼 따위 하나 없이

앞발을 툭! 던지듯

거지에게 적선하듯

옛다 손!

이런 느낌으로 줍니다

객관적으로 포동하고 이쁜 발도

아닌데 이래요

뭘 믿고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유튭 보니까

강아지들이 손을 살살 조심스레 주거나

차라리 안 주는 게 낮겠어요

 

얘한테 손을 한번 받고 나면

기분이 참 애매모호하거든요

이게 좋긴 좋은데...

뭔가 ... 내가 뭘 잘못했나 싶게

자존감을 떨어지게 합니다

저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인데

우리 강아지 손 앞에서면

자존감이고 나발이고 다 무너지나 봅니다

 

이 귀한 손 .... 아니 발

 

평소에도 만지는 거 당연히 싫어합니다

그래서 잘 때 몰래 만져 봅니다 ..;;(감질납니다)

발톱은 당연히 못 깎고 ... 

산책가서 아무리 갈아대도

귀신 발톱입니다 ..;;

 

얘가 웃긴 게

공놀이 할 때

공들고 손! 하면 또 잘 줍니다

이때 역시 진심 영혼이 1도 없이

생기발랄한 눈은 공만 뚫어져라 보면서

표정이 딱 이거에요

옛다! 손 ....

빨리 공던져요! 급해요! 빨리! 빨리요!

 

이런 자존심 상하는 순간에도

손을 구걸하는 나 자신이 ...

좀 ......... 없어보이지만 .......

우리 강아지의 손은

정말 .... 너무 사랑스럽네요 (헤헤)

 

이런 식으로 우리 강아지가 나를 끊임없이

발스라이팅을 해대니까 .....

결국 못난이 발을 추앙하고 관리하는

단계가 된 거 같네요

 

어이없게도 이 녀석은 산책 다녀오면

발을 닦고 마음껏 조물조물하라고

싫은 기색없이 얌전히 있습니다

이게 그러니까 알아서 닦아달란 거죠

진짜 귀족혈통인가 잠시 의심하게 되네요

 

사시사철 미온수로 닦고

하루 (두번 산책 중) 한번은

향긋한 강아지샴푸로 닦고

또 헹굽니다 ...

그리고 냅다 품에 안고

우리 강아지가 좋아하는 포근한 면수건으로 

꼼꼼하게 발젤리 하나하나 물기 싸악 빼주고

요즘 얼룩덜룩 색이 빠지고 있는 새까맸던 발젤리에

또 달콤한 향이 나는 에센스를 

동글동글 굴리듯 마사지하며 발라주면

임금님 발 수발이 끝이 납니다

 

이 정도면

우리 강아지 발은 금덩이가 맞나 싶은데

이게 다 .... 발스라이팅 때문같아요 ㅜㅜ

 

햐 ..... 힘ㄷ

 

사람이고 강쥐고 간에

손(발) 줄 땐 일단 튕기고

억지로 주는 척하는 거

국롤!

 

IP : 121.163.xxx.14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2.24 7:10 AM (218.49.xxx.105)

    글에 사랑이 가득~

  • 2. ^-^
    '23.12.24 7:19 AM (106.102.xxx.116)

    집사님 발스라이팅이라니요 무엄합니다.
    금덩어리 맞고 귀족님 맞으니
    성은이 망극하게 공 잘 던져드리고
    닦아드릴 때 재빨리 누리십시오

  • 3.
    '23.12.24 7:23 AM (121.163.xxx.14)

    106.102님

    경험많은 듯 보이는 집사님 같으시네요
    조언 받자와요 ㅎㅎ

  • 4.
    '23.12.24 7:32 AM (106.102.xxx.116)

    17년 살다간 시츄
    우리강아지는 손이고 발이고 암것도 안주고
    오라고해도 안오고
    가라고해도 안가고 정말 암것도 안했는데ᆢ

    온식구가 다 귀여워서 난리였지요~
    남편은 애가 멍청해서 그렇다고하는데
    저는 알고있어요 ᆢ애가 너무 똑똑하고 도도하고 우리보다 한수 위라서 그렇다는것을요
    그런애가 뭐 사람말을 듣겄어요?
    시츄가 원래 황족집안에 개라고 어디서들었거든요

    암것도 안해도 귀여워 미치는데
    뭐 하나라도 했다면 우린 !!!아마
    못살았을지도몰라요~헤헤

    얼마전 꿈에 나왔는데
    풀을 막 뜯어먹고 있길래 이름을 불렀더니만
    역시나!!
    쳐다도 안보고 풀만 뜯어먹고있어요
    하늘나라에서도 지맘대로 지
    밸꼴리는대로 살고있는거같아요~

    보고싶네요ㅠㅠㅠ

  • 5. ^-^
    '23.12.24 7:34 AM (106.102.xxx.116)

    준비된 노예인데
    아직 모시는 귀족님이 없습니다 흑흑
    있을 때 누리십시오!!

  • 6. ..
    '23.12.24 7:36 AM (121.163.xxx.14) - 삭제된댓글

    106.102님
    안타깝네요
    빨리 뫼실 분을 만나는 행운이 있으시길!
    메리 크리스마스~

  • 7. ..
    '23.12.24 7:38 AM (121.163.xxx.14)

    106.102님
    안타깝네요.. 사츄 아가는
    무지개 다리 저편에서 잘 지낼거에요
    원래 귀족들이 어디서건 당당하게 지 맘껏 살잖아요!
    그리고
    빨리 뫼실 분을 만나는 행운이 있으시길!
    메리 크리스마스~

  • 8. ㅋㅋㅋㅋ
    '23.12.24 7:38 AM (172.226.xxx.43) - 삭제된댓글

    전 개를 발 잡으면 앙칼지게 빼는게 넘 귀여워요
    을집 개도 발 하면 지 가슴쪽으로 그냥 살짝 들어올려요 ㅋㅋ
    그러고보니 제가 손을 올린 개발밑에 대는 느낌이네요 ㅋㅋㅋ

  • 9.
    '23.12.24 7:40 AM (211.234.xxx.139)

    저희개도 앉아 발 이쪽발 코 하이파이브 이거할때면 영혼1도없이 옛다 니가 좋아하니 한다 하는식으로 앉아 다음 발도 안햇는데 벌써 발하고 하이파이브하고 후다닥하고 됏냐 니가 좋으면 됏다 ㅋㅋ 하고 떠나심 ㅋㅋㅋㅋ 거만하기가 말도 못함 ㅋㅋ 그러면 저는 좋다고 까르르 까르르 거리며 간식대령함 ㅋㅋㅋㅋㅋㅋ 우리 상전님 오래만 살아줍쇼 굽신굽신 ㅋ

  • 10. ㅋㅋㅋ
    '23.12.24 7:40 AM (172.226.xxx.43)

    전 개 발 잡으면 앙칼지게 빼는게 넘 귀여워요
    을집 개도 손 하면 지 가슴쪽으로 그냥 살짝 들어올려요 ㅋㅋ
    그러고보니 제손을 올린 개발밑에 대는 느낌이네요 ㅋㅋㅋ

  • 11.
    '23.12.24 7:41 AM (121.163.xxx.14)

    172.226님
    당연히 개 발 밑에 우리 손을 갖다 대야 하는 거
    아닌가요???
    님네 강아지도
    우리 집 애처럼 발스라이팅 오지네요 ㅎㅎ

  • 12. ..
    '23.12.24 7:44 AM (121.163.xxx.14)

    211.234
    ㅋㅋ
    우리 개도 귀찮은지
    공놀이 할 때
    손! 달라고 말도 안 했는데
    발을 미리 줍니다 ㅋㅋㅋㅋㅋ

    이게 뭐랄까 …
    진심 쪽팔리는 상황인데 ..;;;
    전 좋다고 웃으며
    얼른 발을 잡아요 ㅋㅋㅋ

  • 13. ㅋㅋㅋ
    '23.12.24 7:46 AM (172.226.xxx.42)

    전 간식줄때 빼고 손 할 생각도 못했어요
    저 완전 발스라이팅 당하고 있었네요 ㅋㅋㅋㅋ
    넘 웃겨요

  • 14. ㅇㅇ
    '23.12.24 7:51 AM (211.234.xxx.118)

    재작년에 이별한 우리 시츄는
    자동 급식기 앞에서 밥 나오기 1시간 전부터
    공손히 손 내밀고 기다렸어요 ㅎㅎ
    보고싶다 아가

  • 15.
    '23.12.24 8:09 AM (118.235.xxx.87)

    꼬순네때문에라도 비굴모드는 계속 되어야 합니다. 화이링 ㅎㅎ

  • 16. ㅋㅋㅋ
    '23.12.24 8:12 AM (221.151.xxx.144)

    발스라이팅이 뭐지? 하면서 들어왔는데

    다들 넘 귀여우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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