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소통을 회피해요

슬퍼요 조회수 : 3,852
작성일 : 2023-12-23 23:57:41

어릴때부터 소통이 어려운 점, 소아정신과 진단에서 있긴 했습니다

아이가 불안이 심하고, 감정 이야기 특히 못하고요.

선택적 함구증 있었고요.

그래도 영특한 아이였는데

중고등때 아주 심해지고, 코로나때 극심했어요.

전화 포비아도 있어서

배민 해놓고 기사님 전화를 안받아서 아저씨 돌아가고.ㅠ.ㅠ

담임 전화 문자 다 씹어서 담임샘 완전 열받고,

진학 상담 가서도 대답 안하고 버텨서..나중에 그 원장샘이

아이 데리고 병원이나 상담 가보라고 그러더군요.

저도 그러고 싶죠.

아이와 소통이 어려우니 전문가 코칭이라도 받고 싶어서

아이를 겨우 구슬려서 상담은 안할거라고 하고...(특히 어른 대면 싫어함)

풀밧데리 하러 데려갔는데

풀밧데리 뒤에 인터뷰식으로 진행하는 부분에서 입 닫아버리고,

나보고 상담 안한다더니 자기 속였다고 비난하며 울고불고

한 달을 문을 잠그고 안나와서 애 잃어버리는 줄 알았어요.

저보고 돈으로 자기 마음 캐내려 한다면서 엄마마저 자길 배신했다고..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가정은 원만하고 부부관계도 좋은 편이고

아이에게 공부하라 강요해본 적도 없고,

원하는 진로대로 해주겠다 하는 편.

남편도 가정적. 

저와 아이는 관계가 좋은 편이고,

아이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 아마

엄마 한 사람일 거에요. 

그럼에도 저에게 중요한 이야기는 전혀 안합니다.

 

작년고3, 올 재수.

학교를 어디 쓸지 같이 생각해보자, 원하면 진학 컨설팅 받자..

다 거부.

그냥 학원 샘이랑 의논해서 썼는데 다~~~~떨어졌고요.

합/불합 여부 조차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대충 떨어졌구나 짐작해야 했고.

떨어지고 난 다음에 재수를 할래, 어떡할래 물어도

절대로 대답 안하고 눈도 안마주칩니다. 휴..........

너무 힘들어요.

대학 안가도 돼고요. 알바를 해도 좋고, 다 좋아요.

이야기나 속 시원히 하면 도와주고 싶어요.

 

올해 입시, 맨날 집에서 자고 알바 다니더니

딱 수능 한달전부터 공부하더군요. 

그전까지 시험을 볼지 안볼지도 말 안해요.

대학도 지 맘대로 쓰고....

합격 발표도 역시 공유 안합니다.

이번엔 제가 아이 진학사 아이디 알아서 혼자 조회했네요.

어제는 예비 번호 받은게 몇 번 있으니

우리가 네가 어디를 우선으로 가고 싶은질 알아야 막판 추합에서

팀웤으로 잘 움직일 수 있다....고 해도

짜증내면서 말하기 싫다..그러면서 거부해요.

어제 추합 발표한데는 홈피 들어가보지도 않았대요.

아직 자기차례가 아닐게 뻔하다면서..ㅠ.ㅠ

 

너무 답답하고 스트레스에요. 

병원에도 안가려고 하고요. 

수면장애도 있는 것 같고 우울증도 있는 것 같고

비언어적 학습장애도 있다고(이건 예전에 진단받음)....

 

평소에는 나와서 웃기도 하고 말도 하고

그저 뭐 먹고, 뭐 사고, 이런 얘기는 그래도 잘합니다. 

저도 될수 있으면 아이 얘기 들어주고 호응해주죠.

그러다가 자기에 관한 얘기 조금이라도 할라치면 방에 들어가버려요

네..저도 거리 유지하려 애쓰죠.

그래도 대입처럼 중요한 일에는 좀 이야기를 해줘야지

부모 마음도 너무 몰라주네요.

어제부터 오른 스트레스가 여기저기로 삐져 나옵니다.

 

내가 뭐 잘못했나, 잘못키웠나 수도없이 성찰해봤는데

나름 좋은 부모가 되고자 비폭력대화 이런 교육도 많이 받고

아이 생각 존중해주려고 노력한 평범한 엄마입니다. 

저래서 누구와 일을 할 수 있으려나 결혼생활은 잘 하려나...

가슴에 바위 얹은 것 같아요.

 

아, 밖에 나가서 1차적 관계는 비교적 괜찮아서

학교샘으로부터 얘기 들은 적 없고요.

친구랑도 어울려 밥먹고 술먹고는 해요.

알바는 한번 문자로 나오지 말라고 잘렸대요.(전 왠지 알것 같은)

다만 단짝은 못만들더라고요.

친구와 속이야기 하는거 극혐이라고 본인 입으로 그래요

알고 싶지도 , 말하고 싶지도 않다고요.

다른 거 없고 그저 아이가 맘편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IP : 180.69.xxx.124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랑
    '23.12.24 12:02 AM (220.117.xxx.61) - 삭제된댓글

    저랑 따님이 똑같네요
    평생 울 엄마가 저보고 속내를 말하라는데
    그게 싫더라구요
    저 밖에선 멀쩡했어요
    평생 그 엄마가 내게 한 말이
    저 입은 밥만 쳐먹는 입이다 라고
    그러니 더 말하기 싫고 영영 멀어졌어요
    저는 6세까지 외가에서 자라서
    엄마가 엄마같지 않더라구요
    님네는 다르죠?
    따님 그냥 두세요
    돈으로 캐려하는게 맞아 보이네요

  • 2. ..
    '23.12.24 12:02 AM (182.220.xxx.5)

    속상하시겠어요.
    불안장애가 심한가보네요.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주세요. 뭘 해주려고 하지 마시고요.
    수능도 치고 원서도 넣고 하잖아요.
    그냥 그런 시도 자체를 인정해주고 먼저 얘기할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그냥 내려놓고 받아들이시라는 얘기예요.

  • 3.
    '23.12.24 12:10 AM (220.117.xxx.26)

    말 안하는게 마음 편한가보죠
    요구는 하고 그래서 짜증 나지만

  • 4. ...
    '23.12.24 12:12 AM (180.64.xxx.104) - 삭제된댓글

    읽으면서 묘하게 우리 아이랑 비슷하네 했는데 비언어성 판정 받으셨네요 같은 판정 받은 저희 아이가 감정 표현 소통 이런게 너무 안되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은데 저는 원글님의 어려움 답답함이 너무 이해가 가네요 이런 중요한 일에 소통이 잘되면 얼마나 엄마로써 도와줄수 있는것이 많은데 얼마나 답답하시겠어요 그런데 아이는 이런 소통이나 감정 읽기 같은것을 중요하거 생

  • 5. 아ㅠ
    '23.12.24 12:15 AM (180.69.xxx.124)

    돈으로 아이 마음 캐려 했다뇨.
    전 아이의 특성을 전문가가 객관적으로 봐주고
    부모가 이런 아이는 이렇게 소통해야 한다고 가르쳐주길 바랐어요.
    내가 몰라서 아이에게 맞지 않는 방법으로 소통하는 것일까봐요.

  • 6. ,,
    '23.12.24 12:15 AM (73.148.xxx.169)

    결혼 안 하고 살아야 하는 성격인데요. 기대치를 내려 놓고 성인 나이니까 그냥 두고 봐야죠.

  • 7.
    '23.12.24 12:16 AM (180.69.xxx.124)

    저도 결혼 안하는게 나을수 있다고 생각해요.
    배우자에게 고통이 될 수 있으니...
    그러나 아이가 또 외로움은 엄청 느끼고 내면은 참 여려요.
    그래서 엄마로서 마음이 아프네요.

  • 8.
    '23.12.24 12:22 AM (180.64.xxx.104) - 삭제된댓글

    에고 긴 답글을 쓰다가 삭제되버렸네요 비언어성 저희 아이랑 너무 같아서 위로 공감 드려요 원글님 얼마나 답답하고 애가 타실지 너무 이해가 됩니다 저희는 본인의 이런 특징으로 대인 관계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 중이라 이제 조금 이런 문제들에 대한 대화가 됩니다 의사 선생님께 직접 자신에 대해 들으니 수긍 하는거 같더라구요 너무 힘든 과정이지만 나이들고 경험이 쌓이면 점점 나아지겠지 믿고 기다립니다 자식이라 포기할수 없으니 그리 되는거 같아요 원글님 힘내세요

  • 9. ...
    '23.12.24 12:34 AM (180.69.xxx.236) - 삭제된댓글

    영특하고 친구도 있고 알바도 하는 아이

    당분간은 아이를 그냥 두시고 스스로 다가올때까지 기다려보시면 어떨까요?
    당장 큰 일이 일어날것 같지는 않고
    필요하면 아이가 도움을 청할것 같네요.

    풀 배터리 검사는 나왔나요?
    조심스럽지만 비슷한 경우에 따님과 같은 방법으로 원하는것을 얻어내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따님에게 알았다 미안하다 엄마가 너를 믿으니 언제든 네가 원할때 먼저 말해라 하셔요.
    엄마는 네 편이고 언제나 사랑한다고도 하시고요.

    현재 상태를 가지고 어머님 이라도 상담이나 정신과 진료를 보시면 해주는 말이 있을거에요.
    아이 앞에서 너무 애닳느 모습 보이지 마시고
    그래 너도 잘 할수 있는데 내가 너무 귀찮게 하는구나 하는 태도를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 10. 제 딸아이
    '23.12.24 12:35 AM (47.35.xxx.196) - 삭제된댓글

    유치원때 선생님이 애가 뭘 물어보면 입을 딱 다물고 대답을 안한다고했어요. 그뒤로 우리애가 정말 뭘 물어보거나 하면 대답을 잘 안하는구나 알아차렸어요. 워낙에 보통 남자애보다 더 산만하게 노는애라 거기에 신경썼지 말안하는건 생각도 못했거든요. 친구들하고는 얘기 잘하는데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서만 얘기해요.
    일상적인 대화가 전혀 안돼요. 말하고 싶어하지 않아요.
    원글님 아이 묘사한거랑 거의 같아요. 전화 안받아 배달기사 돌아간것까지. 제 아이는 단짝친구는하나 있네요.
    지금 대학생인데 정말 답답해요. 전화 당연 안받고 문자하면 응 어 이게 다예요. 아예 대답안하는게 보통이고요.

  • 11. gma
    '23.12.24 12:35 AM (175.120.xxx.236)

    저라면 한계를 둘거 같아요.
    부모로서 이런 이런 걸 해주는데, 예측은 해야 하니, 너의 계획을 말해주고, 우리도 너한테 해주는 지원금 언제까지 얼마만 가능하다.
    그 후의 진로는 너의 선택이지만, 우리 도움이 필요하면 너가 계획해서 얘기해달라.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어느선까지 가능한지는 우리도 고민해 봐야 한다.

    다른 것보다 아이가 독립가능하게만 지원해 주세요. 평생 끼고 살 것도 아니고요..

  • 12. ...
    '23.12.24 1:06 AM (180.69.xxx.236) - 삭제된댓글

    영특하고 친구도 있고 알바도 하는 아이

    당분간은 아이를 그냥 두시고 스스로 다가올때까지 기다려보시면 어떨까요?
    당장 큰 일이 일어날것 같지는 않고
    필요하면 아이가 도움을 청할것 같네요.

    풀 배터리 검사는 나왔나요?
    조심스럽지만 따님과 같은 방법으로 원하는것을 얻어내는 경우도 드물지만 간혹 있습니다.

    따님에게 알았다 미안하다 엄마가 너를 믿으니 언제든 네가 힘들거나 원할때 먼저 말해라 하셔요.
    엄마는 네 편이고 언제나 사랑한다고도 하시고요.
    그러나 티내지는 않으셔도 언제나 지켜보셔야 합니다.

    현재 상태를 가지고 어머님 이라도 상담이나 정신과 진료를 보시면 해주는 말이 있을거에요.
    아이 앞에서 너무 애닳는 모습 보이지 마시고
    냉정하게 대하지도 마시고요
    의연하고 따뜻하게 안정적인 태도로 대하시는게 좋습니다.

  • 13. 맨위에
    '23.12.24 1:39 AM (220.117.xxx.61)

    맨위에 쓴 사람입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울 모친이 조현에 불안장애
    나중에 공황 치매가 되서 사망
    모친이 이상해서 말안하고 산건데
    그 모친이 날 미친딸 취급 나발불고 다녀서
    평생이 엉망이었네요. 명예회복이 안되요
    어머님이 돌아보셔야 할것같아요.

  • 14. ...
    '23.12.24 6:07 AM (1.233.xxx.102)

    저도 자식으로 속이 까맣게 타는 상황이라 원글님 심정 이해됩니다.
    모쪼록 아이가 나아지길 바라요.

  • 15. ....
    '23.12.24 7:34 AM (58.142.xxx.18)

    저라면 독립하라고 하겠어요.
    밖에서의 관계는 괜찮다고 하는거 보니
    부모와 함께 있을 때만 말을 안하는거네요.
    그 꼴을 왜 보고 있나요?
    입에서 입 꾹 다물지 말고 나가서 편히 마음편히 자유롭게
    살라고 하세요.

  • 16. 선택적 함구증
    '23.12.24 9:51 AM (222.97.xxx.75) - 삭제된댓글

    어릴때 영특한아이..
    여기서 답이 있는듯요
    부모가 너무기대를하면 그기대에못미치는 본인이
    부끄러워서 자신의 미숙함을 감추게 된다네요
    어릴때는 사소한 것부터지만
    점점쌓이는 사춘기부터는 대부분 말안하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게 부모들이 또 다정하고 잘한데요
    예를들어 ㅇㅇ는 하면 안되니까 하면서 살살말하지만
    내용은 아이에게 압박감을 주는거랍니다
    사춘기 시작되면 치료거부 심하니까
    사춘기오기전에 그나마 아이가 부모를 따르고
    말들을때 치료시작해야해요

  • 17. 감사합니다
    '23.12.24 3:33 PM (180.69.xxx.124)

    조언해주신 것들 제 마음을 때리는게 많아요
    아이를 좀 더 따뜻하게 바라보고
    내 답답함을 해소하려고 하기보다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문을 열어두어야겠어요.
    아이가 맘편하게 잘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39783 딸은 아버지에따라 남편 이상형이 달라지는것같아요 4 .. 2023/12/24 2,029
1539782 소년시대. 진짜 저렇게 때리고 그랬어요? 17 dd 2023/12/24 6,238
1539781 국외부재자/재외선거인 신청 투표뿐입니다.. 2023/12/24 180
1539780 브리타정수기 물 2 필터 2023/12/24 2,104
1539779 딸도 키워놓으니 든든하네요 13 ㆍㆍ 2023/12/24 5,936
1539778 소년시대 끝나고 볼만한 거 추천 부탁드려요. 2 ... 2023/12/24 1,275
1539777 치아 문의드려요 제발아시는분 5 치아 2023/12/24 1,477
1539776 경서크리처가 초대박이 나면 37 ㅇㅁ 2023/12/24 5,389
1539775 예비신도인데요 구유예물이 뭔가요? 1 ........ 2023/12/24 1,128
1539774 크리스마스 2부 5 ..... 2023/12/24 1,541
1539773 큰 규모의 민사소송에 돈 없으면 어찌 되는거에요? 7 ㅇㅇ 2023/12/24 1,102
1539772 3구 가스렌지에 작은 냄비 올릴수있게 2 가스렌지 화.. 2023/12/24 756
1539771 한동후니가 윤뚱띵 건희보다 너무 싫어요 27 ㅇㅇㅇ 2023/12/24 2,319
1539770 성사볼때 ...제가 먼저 시작하나요? 2 ㅇㅇ 2023/12/24 1,000
1539769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9 넷플 2023/12/24 4,142
1539768 엄마표 영어 하는중인데 해석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6 2023/12/24 1,018
1539767 저는 엄마의 사고방식이 이해가 안가네요... 24 ... 2023/12/24 4,934
1539766 걱정되는건 20~30대 남자들이 윤석열 좋아한다는거 .. 10 진짜 2023/12/24 2,198
1539765 빨래했더니 일층에서 올라왔어요 39 괜찮을줄알았.. 2023/12/24 22,952
1539764 17살 아들 아이폰 사달라는데 17 고등엄마 2023/12/24 2,500
1539763 간병로봇 기다려요 8 .... 2023/12/24 2,311
1539762 정서적으로 남편과 저를 좀 분리 하고 싶어요 2 주부 2023/12/24 1,806
1539761 서울의 봄> 천만 돌파 배우들 인증샷.jpg 13 축하축하 2023/12/24 3,241
1539760 추적60분' 노인 빈곤율 OECD 1위..보셨나요? 16 ... 2023/12/24 4,502
1539759 몇년 지나면 가사 로봇 나오겠네요. 1 저출산 2023/12/24 1,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