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이 차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 조회수 : 3,105
작성일 : 2023-12-22 16:37:41

지난 글 ---아들이 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705075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어제 고속도로 장거리 운행 중

남편은 자고 아들은 노래 삼매경.

 

아들 녀석은

네비에 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놓고

두어 시간 가까이

다양한 노래로 고막 테러를 자행했습니다.

 

그 와중에 자는 남편도 대단했지만

아들의 노래 또한 진짜 대박 중의 초대박

 

일본 노래 한국 노래

쟝르를 가리지 않았으나

모든 노래들이

한결같이 고음불가.

그 부분은 신성불가침 영역인듯

 

심지어 

옥타브를 넘나들며

윗 옥타브로 부르다가

고음이 나오면 갑자기

아랫 옥타브로 이동하야 조금 부르다

더 낮아지면 안 나오는 소리로 걸걸 두어 마디 부르다

다시 윗 옥타브행

 

그럼 이동이라도 자연스럽냐

마디라도 바뀔 때 이동이라도 하든가 할 일이지

밑도 끝도 없는 이동은 기본인 데다

덤으로 삑사리에 버금가는 변칙 운용의 묘미가 바로 여기에!

 

그 중 자전거탄풍경의

너에게 난을 부를 때는 

너무 괴로워

저까지 합세해서(얼마나 괴로웠으면)

음치 지수를 좀 낮췄달까(딴 사람이 들으면 높였달 수도 있겠지만)?

 

너에게 난~ 해질녁 노을처럼 한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소중했던 우리 푸르던 날을 기억하며 후회 없이 그림처럼 남아 주기를~

 

역시

두 옥타브를 자유롭지 않게(?) 넘나들며

아! 음치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주는 동시에

그 노래의 새로운 해석을 보았습니다.

 

긴 시간 동안 

운전하랴 고막 테러 당하랴

떼고생하고 왔는데

그나마 다행인 건

레퍼토리에 퀸은 안 나왔다는 점?

 

어쨌든 가장 승자는 

그 거대한 소음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꿋꿋이 퍼 잔 

남편이 아닐는지......

 

IP : 1.232.xxx.6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2.22 4:42 PM (121.179.xxx.235)

    ㅎㅎ
    저도 러닝이나 실자타면서]
    그것도 인피니트 노랠 부르는데
    옆에 있는 남편귀를 보호해드려야겠네요 ㅋㅋ
    지금도 갑자기 너에게 난~~
    하고 있네요.

  • 2. 카라멜
    '23.12.22 4:44 PM (220.65.xxx.221)

    우와 이렇게 글로 길게 풀어서 쓸 수 있는 능력 부럽습니다
    제가 썼으면 세줄로 끝냈을거 같아요 ㅋㅋ
    그 아들내미 노래 들어보고 싶군요 아 옆에 남편이 음치였지 참;

  • 3. ㅎㅎㅎ
    '23.12.22 4:44 PM (106.101.xxx.229)

    우리 아들도 차만 타면 노래를 해대요
    달리는 노래방이라고 해줬네요 ㅡㅡ

  • 4.
    '23.12.22 4:52 PM (106.101.xxx.175)

    저번글도, 이번글도 넘 재밌어요 ㅎ ㅎ 유쾌한 엄마실듯

  • 5. 흥겨운
    '23.12.22 5:29 PM (220.117.xxx.61)

    잘하고 못하고가 뭐가 중요한가요
    그런 아들이 부럽네요.
    이집 아들들은 몽땅 T 라서
    시크 재미꽝이에요

  • 6. ㅇㅇ
    '23.12.22 9:45 PM (125.187.xxx.79)

    고막테러랰ㅋㅋㅋㅋ아 죄송
    너무웃겨요ㅋㅋㅋ
    긴글인데 다 읽었어요ㅋㅋㅋ화목하시네요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44912 경제 공부 어떻게 하시나요? 3 초보 2024/01/14 1,822
1544911 두유제조기 최고는? 15 하니미 2024/01/14 5,373
1544910 알바생도 퇴직금 주나요? 5 알바생 2024/01/14 3,001
1544909 한국인의 건강 체중 - 삼성서울병원 13 ..... 2024/01/14 6,097
1544908 타로 직접 하시는 분들 계세요? 8 .. 2024/01/14 1,860
1544907 친구가 통화하면 자기아픈소리를 30분씩해요 13 통화 2024/01/14 4,706
1544906 아프리카 여행은 어떤가요 15 ㅇㅇ 2024/01/14 3,806
1544905 그저 희망합니다. 3 부자되고싶은.. 2024/01/14 1,252
1544904 하루 한끼는 고등어 구워먹으려구요 16 다욧 2024/01/14 8,184
1544903 자기 전..배꼽 빠지게 웃겨드릴게요..ㅋㅋㅋㅋ 40 ㅎㅎㅎ 2024/01/14 21,293
1544902 먹을사람없는 귤 한박스 10 ... 2024/01/14 4,455
1544901 남편외도 44 50대 2024/01/14 16,873
1544900 법 잘 아시는 분 계시나요? 친척 빚이 나에게 덜컥 올 수 있나.. 3 Mosukr.. 2024/01/14 3,043
1544899 미국 가는 아시아나 기내 반입 물건 11 .. 2024/01/14 2,610
1544898 요즘 셀카 참 많이 찍으시는분 10 오이지 2024/01/14 2,412
1544897 태세계 재밌어요 7 ㅌㅅㄱ 2024/01/14 3,766
1544896 한국어 못하는 취학 전 아이 한국어 빨리 배울 방법 29 라이온킹 2024/01/14 2,354
1544895 제가 얼마나 행운아였는지 아이 키우면서 깨닫네요 7 아이고.. 2024/01/14 4,975
1544894 쿠팡에서 일하는게 궁금하신 분.. 0-0 2024/01/14 1,994
1544893 한번 더 여쭤봐요. 어금니 크리운 지르코니아 vs. 금 10 고민 2024/01/14 2,064
1544892 북한 김정은이랑 리설주 참 다정다감하게 보이네요 32 다정다감 2024/01/14 6,512
1544891 두유제조기로 팥죽 해보신분 계세요? 7 팥죽 2024/01/14 2,833
1544890 네이버 플러스 5 ···· 2024/01/14 1,645
1544889 엉덩이는 운동효과가 바로 보이는 것 같아요 9 ... 2024/01/14 4,435
1544888 오세훈의 신속통합 개판아닌가요? 5 개판 2024/01/14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