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표현을 해보기시작했는데

-- 조회수 : 1,293
작성일 : 2023-12-21 13:25:02

타고난 내향형 인간인데다가, 부모님 이혼후

엄마는 생계를 꾸려가느라 항상 바쁘시고..

딱히 다정하게 말할 상대가 없었던거같아요. 

워낙 말을 안하니까 외할머니가 너 말을 할줄은아니??하고 한번씩 말을 걸어보셨던

기억이 있어요...ㅋㅋ 계속 조용히 있다보니 말하는게 점점더 부끄럽고.. 내 목소리가 나에게 들리는것이 몹시 어색하더라구요..

 

그렇게 평생을 살다가 결혼후 육아관련 책과 방송을 많이 보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어요. 

표현을 안하면 상대방이 모른다는거에요~!헉...

눈빛으로도 다 알고 이심전심인데 마음이 전해지지않을까?했는데

그게 아니라고..

살짝 작은 충격을 받고. 그날부터 생활관련 기본대화 이외에도

사랑의 마음을 좀더 표현해보기로 했지요.

 

그러다 건강검진센터를 갔는데 직원분들이 다들 어찌나 상냥하고 

친절한지. 참 좋다 생각하고 있었지요. 위내시경 후 깨어나서 간호사분께 비몽사몽중에 나도모르게 이렇게 얘기했더라구요.

"아니 어쩜 그렇게 다들 친절하셔요??"했더니

그 간호사?직원분이 정말 꽃처럼 활~짝 웃는데...ㅋㅋㅋ

정신이 덜깨서 눈앞이 뿌연 중에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저도 같이 웃었지요.

 

그날부터 좀더 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표현을 하기시작했어요. 

남편이 퇴근 후 설거지를 해놓으면 전에는 '나도 나가서 일하는데 당연히 같이 

집안일해야지~'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보면 그냥 지나치지않고 표현을 하고 있어요. "와~~ 아까까지만해도 

엄청 지저분했었는데 대박 깨끗해졌네..?!!"

순간 남편 입꼬리가 스륵 올라가고 어깨가 펴지는게 보여요 ㅋㅋㅋ

아이들에게도 딱히 사랑한다 어떻다 얘길안했는데(안해도 알거라고 생각)

매일 "OO아 너는 정말정말 너무 사랑스럽다. 너가 생각해도 그렇지??"(그렇다고 고개끄덕끄덕)

그렇게 말하다보니 점점 몸도 같이 가요. 안아주는게 어색해져버린 초등고학년 첫째아이까지도

이젠 매일 맘껏 안아주고 긍정적인 표현들을 해주고 있어요. 

음식점이나 가게 가서도 만족했으면 꼭 정확히 표현을 하고 나옵니다.ㅋㅋ

꽃처럼 활짝 웃는 얼굴들이 보기좋아 자꾸 말하게 되는거같아요.

 

1년여 넘게 하고나니 집분위기도 뭔가 제 마음도 많이 달라진거같아요. 

훨씬 부드럽고, 온기가 돌고, 다채롭다고 해야할까요.

말만 하면 되는걸. 이렇게 쉬운 가성비좋은 행복비결이 또 있을까싶어요.

 

IP : 182.210.xxx.1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점점
    '23.12.21 1:27 PM (222.117.xxx.76)

    참으로 현명하신분이에요
    말해야 아니? 이런 생각갖고 있는 분들은 다 남탓을하더라구요
    보면몰라 이럼서 ㅎㅎ

  • 2. 356
    '23.12.21 1:30 PM (220.86.xxx.125)

    너무 멋진 변화에요! 점점 더 행복해지시길 :)

  • 3. ...
    '23.12.21 1:37 PM (117.111.xxx.32)

    가성비 좋은 행복비결 배워갑니다. ^^
    고맙습니다.

  • 4. 맞아요
    '23.12.21 1:40 PM (124.53.xxx.46)

    표현해야 되는거 맞아요

  • 5. 표현좋아요
    '23.12.21 1:41 PM (76.32.xxx.116)

    오늘 읽은 들 중에 저에게 젤 좋은 영향력을 주셨어요.
    감사해요~

  • 6. ...
    '23.12.21 1:49 PM (1.232.xxx.61)

    대단하세요.
    멋지십니다.

  • 7. ...
    '23.12.21 2:08 PM (59.18.xxx.214)

    말 따라 생각도 가더라구요.
    좋은 표현이 좋은 인연도 불러오고.

  • 8.
    '23.12.21 2:09 PM (121.167.xxx.7)

    훌륭하십니다.
    말의 능력을 체험하셨군요!

  • 9. --
    '23.12.21 2:13 PM (182.210.xxx.16) - 삭제된댓글

    맞아요. 말따라 생각도 변형되는거 정말 그렇더라구요
    사랑스럽다고 말했는데 진짜 더 더 사랑이 끝없이 솟아남!

  • 10. 오,,,
    '23.12.21 2:24 PM (112.145.xxx.70)

    저도 그렇게 해봐야겠어요!!

    표현하기!!!

  • 11. ...
    '23.12.21 8:30 PM (110.13.xxx.200)

    응원합니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44512 시골 주말주택 2년만에 정리했어요.. 53 --- 2024/01/13 27,017
1544511 영국가디언ㅡ봉준호, 한국배우의 죽음에 분노한 2 ㄱㅂㄴ 2024/01/13 2,574
1544510 1인 1메뉴...자영업자분들도 힘드시겠어요ㅠㅠ 21 .... 2024/01/13 6,604
1544509 택배가 다 경비실로 가네요. 5 2024/01/13 2,599
1544508 양념게장 만들기 어려운가요? 14 2024/01/13 1,780
1544507 한효주는 영어,일본어 다 잘하네요. 23 ㅇㅇ 2024/01/13 6,889
1544506 가족여행 갈땐 잔소리 닫아 둬야 하겠지요? 19 2024/01/13 2,921
1544505 이재명 샴푸 그냥 그분 뇌피셜이던데요 43 다 읽어봄 2024/01/13 2,462
1544504 이토록 편한 세상이라니 9 .. 2024/01/13 4,095
1544503 생수병 대신 정수기 설치해야할까요?미세플라스틱 12 2024/01/13 3,786
1544502 북한이 전쟁을 할려고 한다는데 38 전쟁 2024/01/13 6,919
1544501 경성크리처 성심과 마에다 관계 -스포주의 9 …. 2024/01/13 3,448
1544500 피검사를 집앞 가정의학과에서 하고 전문의한테 가져가도 되나요? 7 ㅇㅇ 2024/01/13 1,881
1544499 평소 티키타카가 잘되는 남편인데 4 2024/01/13 1,733
1544498 육군"워크숍대신 '하나되어돌아오라!'로 통일".. 5 ... 2024/01/13 1,340
1544497 신기한게 뚜껑이랑 탬버린이 닮았어요 12 오우 2024/01/13 2,599
1544496 피지샘 증식증 아시는 분 계실까요 7 코코 2024/01/13 1,933
1544495 곭프CC 프로샵 매장 5 성공할꺼야 2024/01/13 1,012
1544494 뭘 어떻게 더 해야할까요 (체취문제) 8 ㅇㅇ 2024/01/13 1,781
1544493 성격나쁘고 일잘하는이, 일은 못하지만 성격좋은이 어떤게 나.. 27 코코 2024/01/13 2,990
1544492 바이든 날리면도 그렇지만 14 .. 2024/01/13 2,093
1544491 학원 지각하는 아이 후기 올려봐요 4 후기 2024/01/13 2,879
1544490 해몽 좀 해주세요.  1 .. 2024/01/13 519
1544489 치과의사분, 임플란트 기저골 식립에 대한 질문 좀 봐주세요! 3 2024/01/13 1,046
1544488 초등교재 관련 출판사로 이직, 어떨까요? 1 에휴 2024/01/13 6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