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표현을 해보기시작했는데

-- 조회수 : 1,287
작성일 : 2023-12-21 13:25:02

타고난 내향형 인간인데다가, 부모님 이혼후

엄마는 생계를 꾸려가느라 항상 바쁘시고..

딱히 다정하게 말할 상대가 없었던거같아요. 

워낙 말을 안하니까 외할머니가 너 말을 할줄은아니??하고 한번씩 말을 걸어보셨던

기억이 있어요...ㅋㅋ 계속 조용히 있다보니 말하는게 점점더 부끄럽고.. 내 목소리가 나에게 들리는것이 몹시 어색하더라구요..

 

그렇게 평생을 살다가 결혼후 육아관련 책과 방송을 많이 보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어요. 

표현을 안하면 상대방이 모른다는거에요~!헉...

눈빛으로도 다 알고 이심전심인데 마음이 전해지지않을까?했는데

그게 아니라고..

살짝 작은 충격을 받고. 그날부터 생활관련 기본대화 이외에도

사랑의 마음을 좀더 표현해보기로 했지요.

 

그러다 건강검진센터를 갔는데 직원분들이 다들 어찌나 상냥하고 

친절한지. 참 좋다 생각하고 있었지요. 위내시경 후 깨어나서 간호사분께 비몽사몽중에 나도모르게 이렇게 얘기했더라구요.

"아니 어쩜 그렇게 다들 친절하셔요??"했더니

그 간호사?직원분이 정말 꽃처럼 활~짝 웃는데...ㅋㅋㅋ

정신이 덜깨서 눈앞이 뿌연 중에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저도 같이 웃었지요.

 

그날부터 좀더 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표현을 하기시작했어요. 

남편이 퇴근 후 설거지를 해놓으면 전에는 '나도 나가서 일하는데 당연히 같이 

집안일해야지~'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보면 그냥 지나치지않고 표현을 하고 있어요. "와~~ 아까까지만해도 

엄청 지저분했었는데 대박 깨끗해졌네..?!!"

순간 남편 입꼬리가 스륵 올라가고 어깨가 펴지는게 보여요 ㅋㅋㅋ

아이들에게도 딱히 사랑한다 어떻다 얘길안했는데(안해도 알거라고 생각)

매일 "OO아 너는 정말정말 너무 사랑스럽다. 너가 생각해도 그렇지??"(그렇다고 고개끄덕끄덕)

그렇게 말하다보니 점점 몸도 같이 가요. 안아주는게 어색해져버린 초등고학년 첫째아이까지도

이젠 매일 맘껏 안아주고 긍정적인 표현들을 해주고 있어요. 

음식점이나 가게 가서도 만족했으면 꼭 정확히 표현을 하고 나옵니다.ㅋㅋ

꽃처럼 활짝 웃는 얼굴들이 보기좋아 자꾸 말하게 되는거같아요.

 

1년여 넘게 하고나니 집분위기도 뭔가 제 마음도 많이 달라진거같아요. 

훨씬 부드럽고, 온기가 돌고, 다채롭다고 해야할까요.

말만 하면 되는걸. 이렇게 쉬운 가성비좋은 행복비결이 또 있을까싶어요.

 

IP : 182.210.xxx.1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점점
    '23.12.21 1:27 PM (222.117.xxx.76)

    참으로 현명하신분이에요
    말해야 아니? 이런 생각갖고 있는 분들은 다 남탓을하더라구요
    보면몰라 이럼서 ㅎㅎ

  • 2. 356
    '23.12.21 1:30 PM (220.86.xxx.125)

    너무 멋진 변화에요! 점점 더 행복해지시길 :)

  • 3. ...
    '23.12.21 1:37 PM (117.111.xxx.32)

    가성비 좋은 행복비결 배워갑니다. ^^
    고맙습니다.

  • 4. 맞아요
    '23.12.21 1:40 PM (124.53.xxx.46)

    표현해야 되는거 맞아요

  • 5. 표현좋아요
    '23.12.21 1:41 PM (76.32.xxx.116)

    오늘 읽은 들 중에 저에게 젤 좋은 영향력을 주셨어요.
    감사해요~

  • 6. ...
    '23.12.21 1:49 PM (1.232.xxx.61)

    대단하세요.
    멋지십니다.

  • 7. ...
    '23.12.21 2:08 PM (59.18.xxx.214)

    말 따라 생각도 가더라구요.
    좋은 표현이 좋은 인연도 불러오고.

  • 8.
    '23.12.21 2:09 PM (121.167.xxx.7)

    훌륭하십니다.
    말의 능력을 체험하셨군요!

  • 9. --
    '23.12.21 2:13 PM (182.210.xxx.16) - 삭제된댓글

    맞아요. 말따라 생각도 변형되는거 정말 그렇더라구요
    사랑스럽다고 말했는데 진짜 더 더 사랑이 끝없이 솟아남!

  • 10. 오,,,
    '23.12.21 2:24 PM (112.145.xxx.70)

    저도 그렇게 해봐야겠어요!!

    표현하기!!!

  • 11. ...
    '23.12.21 8:30 PM (110.13.xxx.200)

    응원합니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39246 팝핀현준은 뭘로 그렇게 부자가 된걸까요? 27 ..... 2023/12/25 30,564
1539245 줄서서 먹는 한식집에 갔는데 6 외식 2023/12/25 4,728
1539244 공무원 직급에서 과장이면 높은건가요? 16 ㅇㅇ 2023/12/25 3,424
1539243 600만원이면 해외 어디 갈 수 있나요? 13 하늘땅 2023/12/25 4,939
1539242 재활병원 2 영우맘 2023/12/25 600
1539241 초3딸 코로나 세번째 걸렸어요ㅠㅠ 3 초3맘 2023/12/25 1,674
1539240 거실 복도 벽에 거울을 붙이려는데요 5 ㅇㅇ 2023/12/25 847
1539239 내일 버스타고 다닐건데 코트가능할까요 8 ㅡㅡ 2023/12/25 1,967
1539238 '크리처물=판타지'인가요? 경성크리처 볼까말까... 9 경성크리처 2023/12/25 1,984
1539237 혼자 마켓팅까지 다 하시는 분..공감? 5 fds 2023/12/25 1,086
1539236 저 국민패딩(?) 샀는데 왜 인기많은지 알겠어요 14 ㅇㅇ 2023/12/25 32,063
1539235 꿈좀봐주세요 꿈해몽 2023/12/25 442
1539234 헤어크리닉 효과있나요? 1 베이글 2023/12/25 1,523
1539233 빨래... 3 나태퀸 2023/12/25 1,549
1539232 시모가 웃지말라는데 어이없네요 15 ㅁㅁ 2023/12/25 8,391
1539231 생일 선물요...조언 좀 7 생일 2023/12/25 1,023
1539230 자고 일어나니 아들이 카드와 현금을 33 세상에 2023/12/25 23,970
1539229 지구에게 미안해서,,, 16 기다리자 2023/12/25 2,218
1539228 노래찾기 될까요 ^^;; 5 캐롤송인가?.. 2023/12/25 608
1539227 운동신경 없는 아이 농구 어때요? 6 농구 어때요.. 2023/12/25 729
1539226 부족한듯 먹자 푸짐하게 먹자 의견 충돌 85 ... 2023/12/25 8,021
1539225 스타일남다른 꽃집들은 돈 많이 버나요? 8 플라워 2023/12/25 2,275
1539224 겨울 실내 스파 복장 문의드려요 2 수영복 2023/12/25 969
1539223 우리도 대리모 출산 허용했으면.. 19 .. 2023/12/25 4,640
1539222 크리스마스 선물 3 2023/12/25 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