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소소한 일상들 (feat 딸과 아들의 선물)

딸과 아들 조회수 : 2,270
작성일 : 2023-12-20 12:06:38

중2딸.. 초5아들.

 

큰 아이가 과외를 하는데 오랫만에 데릴러 오라길래,, 집근처 데릴러 갔어요..

슬그머니 제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엄마 선물이야 합니다..

뭐야? 하고 보니,,  제가 손목을 쓰는 일을 하는데 손목보호대..

이런걸 어찌 알고 샀어? 물었더니 약국에 생리통 약사러 갔는데 그 옆에 있었다네요..

15000원이나 하는걸 너무 비싸다 싶었는데 고맙더라구요..

월 오만원 용돈주는데 그 용돈 6개월 모아서 이번에 패딩도 지돈으로 샀고 학용품, 간식은 다 용돈에서 해결이구만 언제 돈 모아서 이걸 샀나 싶어서... 

 

어느날 퇴근하고 갔더니 쇼파에 못보던 제 바지비스무리한게 있어서,,

둘째를 불러 이거 뭐야? 했더니 

아니!!!! 누나랑 소아과 다녀오는데 누나가 길거리에서 파는 이 바지를 엄마 줘야 한다고 나보고 사라고 했어.. 나 이번달 용돈 만원밖에 안남았는데,, (동생은 월 2만원 줍니다)

얼마나 화가 나던지!! 근데 엄마 맞아? 입어봐봐...

자세히보니 길거리에서 파는 만원짜리 기모바지예요..

사이즈가 안맞아서 제가 입진 못했어요.. 그래도 바지만큼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저희집이 일층이기도 하고 평수가 넓어서 양가 무슨일이 있으면 저희집에 모이는데,,

이번에 시아버님 제사가 있어서,, 다 같이 모여서 식사를 하는데 제가 아무래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계속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둘째 아들 눈에 이상하게 비추어졌는지,, 저에게 와서

엄마.. 엄마도 우리랑 같이 먹지 왜 혼자 자꾸 왔다갔다 해....

혹시 엄마만 성이 달라서 그래? ㅎㅎㅎ 하는데 빵터졌어요..

아마도 아이는 엄마가 며느리니까 엄마 혼자 다 하는거야? 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슬프지만 따뜻하게... 까맣고 동그란 눈으로 절 쳐다보며 말해준 눈빛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생일이었던 지난달에 가족끼리 소소하게 저녁에 파티를 하는데 갑자기 불이 꺼지면서 ,,,

큰 아이가 뭘 불빛에 비춰보니 뭐라고 쓴 글자들이 막 보이더라구요..

가만있으면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불빛에 비춰보면 사랑해가 100가지 언어로 표현된다는 목걸이 였어요..  아이가 엄마 사랑해,, 하며 건네주는데 마음이 찡했어요..

둘째가 자기도 준비했다면서 주길래 풀어보니,, 올리브영에서 산 코팩.......   

이런건 어찌 알고 샀을까요? 큰 아이가 준 감동이 둘째때문에 쏙 들어갔네요...

 

눈도 조용히 오고,,, 추운 겨울로 들어서는 요즘에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요즘 있었던 소소한 일들을 기록해봤어요..  아이들 공부에도 자꾸 욕심이 생기고, 남편과 저의 급여에도 자꾸 욕심이 생겨서,,

이만하면 충분하다.. 이만하면 감사하다.. 라고 마음 다져보려고 적어봅니다.

우리82님들,,

감기걸리지마시고,, 이번 겨울 우리서로 응원하며 잘 지내보아요..

 

IP : 211.253.xxx.16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2.20 12:11 PM (119.149.xxx.18)

    아이들이 참 이쁘네요~♡

  • 2. 와...
    '23.12.20 12:12 PM (1.227.xxx.55)

    그런 애들도 있나요.
    뭔가 모르게 그냥 타고난 성향인듯 해요.
    원글님 복이 많으시네요.

  • 3. ..
    '23.12.20 12:23 PM (58.79.xxx.138)

    착하고 예쁜 아이들이네요♡♡
    원글님 행쇼

  • 4. ㅁㄴㅇ
    '23.12.20 12:26 PM (182.230.xxx.93)

    용돈 5만원 2만원에 놀라고 애들 마음 씀씀이에 놀랍니다....이런 애들이 있다니...

  • 5. 와웅
    '23.12.20 12:37 PM (222.108.xxx.172)

    마의 중2시기에 저런 마음씨라니 너무 따뜻해요.

  • 6. ...
    '23.12.20 12:39 PM (108.20.xxx.186)

    예뻐라 예뻐라
    이 말이 잔뜩 나와요.
    원글님 응원 잘 받을께요!
    원글님 예쁜 가정도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 7. 이게
    '23.12.20 1:16 PM (49.175.xxx.75)

    무병장수하고 싶은 맘이 생기는게 아이 존재인것같아요
    죽을때까지 보호해주고싶다

  • 8. 와!!!
    '23.12.20 2:12 PM (112.171.xxx.188)

    세상에 이런 중2 딸래미가 있다구요???
    진짜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법한 얘기네요 ^^
    중3, 초6 무심한 아들 둘 엄마로서 넘 부러워요.
    아이들과 항상 행복하세요!!

  • 9. 이쁘네요
    '23.12.20 3:29 PM (14.39.xxx.36)

    눈치없이 하고싶은말 다하는것 같은 아들이 넘넘 귀엽네요
    엄마만 성이 달라서 그래? 큰소리로 그렇게 말해주면 속이 후련할듯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25505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역구·비례 출마 안 한다".. 24 ㅇㅁ 2023/12/26 2,824
1525504 삼성전자 진짜 곧 8만 가는건가요 10 ㅇㅇ 2023/12/26 5,225
1525503 이사가는데요 안방에 장농을 살까요? 6 Ghj 2023/12/26 2,045
1525502 아파트 계단 방화문 닫혀있으세요~? 17 2023/12/26 3,106
1525501 수영하면서 물속에서 눈은 어캐? 9 수영 2023/12/26 2,290
1525500 비염인분들 오늘 괜찮으세요? 3 2023/12/26 1,525
1525499 수시는 졸업 후 몇년까지 쓸 수 있나요? 3 수시 2023/12/26 3,911
1525498 대학생들 방학 어떻게 보내나요? 4 에휴 2023/12/26 1,269
1525497 중3 아이가 학원샘 앞에서 운 이유(펌) 3 ㅇㅇ 2023/12/26 2,210
1525496 압력밥솥에서 솥밥 할 수 있나요? 3 도와주세요 2023/12/26 1,654
1525495 지역별 MBTI 를 만든데요 7 지역별 2023/12/26 2,309
1525494 세입자가 집수리를 못하게 해요. 4 ... 2023/12/26 2,973
1525493 현중2.학원없이 혼자 공부하겠다는데...조언부탁드립니다. 6 걱정. 2023/12/26 1,242
1525492 이런 경우 갱신권을 쓸수있나요? 1 월세 2023/12/26 784
1525491 3박4일 해외여행 캐리어 9 ... 2023/12/26 2,200
1525490 싱글인 서울, 고등 아들과 보기 어떤가요? 2 영화 2023/12/26 991
1525489 기도효과라는게 진짜 있을까요? 13 궁금 2023/12/26 3,768
1525488 옥주현 얼굴이 하나도 없네요. 43 아222 2023/12/26 18,913
1525487 다들 이러고 사는 거겠죠? 12 어휴 2023/12/26 5,394
1525486 항공권을 어디서 예매했는지 모르겠어요ㅠ 3 에휴 2023/12/26 1,906
1525485 군경 으로간아들 영양제 어떤게좋을까요? 5 ? 2023/12/26 572
1525484 아들 자취방에 턱걸이바 설치 금지 4 자취아들 2023/12/26 5,058
1525483 드라이얘기가 있길래 집에서 빨아도 15 배뚜 2023/12/26 2,413
1525482 월세방 빼는데요 3 ..... 2023/12/26 1,453
1525481 몸살 났는데 눈알이 너무 아파요 5 0011 2023/12/26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