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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을 보고....

낯선경험 조회수 : 2,797
작성일 : 2023-12-17 21:56:13

40대 중반인 저는 평소에 영화나 책, 드라마를 보고 눈물을 잘 흘리지 않아요.. 그 유명한 T발 C에요

관객을 울리기 위한 영화를 보러가서도 나빼고 다 우는 상황을 신기하게 쳐다보며 우는 남편을 놀렸죠..

혹시 울게 되더라도 옆사람 눈치보며 조용히 눈물 한방울 흘리는 정도?

그런데 서울의 봄을 보다가 마지막 하나회 단체사진에서 툭하고 울음이 터져서는 멈추지 않는 거에요.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못 멈추고 직원분이 치우러 들어와서야 간신히 입을 틀어막고 남편 뒤에 바짝 붙어서 다른 사람들 눈에 안띄게 엘리베이터를 탔어요(마지막 타임이라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이어서 사람이 거의 없었음) 

지하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또 터져서는 집에 오는 차에서 20여분 내내 통곡하다시피 울었어요.

연애포함 23년을 지켜본 남편은 제 낯선 모습에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했어요(그렇게 우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을 거예요) 

저도 제가 낯설어 내내 내가 왜 이렇게 우는 걸까 왜 울음이 멈추지 않는걸까 생각했는데 모르겠네요...막 화가 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그런짓을 저지르고도 대통령을 하고, 국회의원을 2~3번씩 하고, 정부 요직을 차지하다 현충원에 묻힌 사실이 서글퍼서 였을까요? 지금도 똑같이 반복되는 현실이 막막해서 였을까요? 지난주 일인데 아직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서울의 봄은 제 평생 가장 많이 울었던 영화로 기억될 것 같아요

IP : 1.246.xxx.57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마지막에
    '23.12.17 9:58 PM (39.125.xxx.100)

    광주가 보여서 그랬어요.....

  • 2. 개탄
    '23.12.17 10:01 PM (1.239.xxx.222) - 삭제된댓글

    저는 단 한명도 불의에 맞서는 이가 없으면 되겠는가 는 대사 들으며 통탄스러워 눈물이 주르륵 흘렀어요

  • 3. 맞아요
    '23.12.17 10:05 PM (125.178.xxx.170)

    너무 슬프고 분노하고 작금의 시대랑 다를 게 없는
    기막힌 사실에
    펑펑 울만한 영화였어요.

    혼자 봤다면 저도 울었을 거예요.

  • 4. ...
    '23.12.17 10:07 PM (175.197.xxx.120)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속에서 열불이 올라와서 더웠다가
    영화 끝나고 집에 오면서 부터는 계속 우울했어요.
    49년이나 지났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다는 현실이요.
    그 시간동안 크고 작은 일들이 그렇게나 많았는데
    우리는 그 시간 동안 뭘 했던 걸까
    왜 제자리인걸까 생각하니 슬퍼지더라구요.

  • 5. ..
    '23.12.17 10:12 PM (112.212.xxx.198)

    첫번째 봤을땐 화가나고..
    두번째 남편이랑 볼때 눈물이 나더라구요
    마지막 엔딩곡은 더 슬프고..

  • 6. 낯선경험
    '23.12.17 10:15 PM (1.246.xxx.57)

    주위에 앉았던 젊은이(?)들은 영화 보는동안 한숨을 푹푹 쉬긴 하는데 울진 않아서 혼자 울음이 터진게 민망했는데 공감해주시는 분들 계셔서 좋네요^^

  • 7. 빵떡면
    '23.12.17 10:27 PM (1.228.xxx.14)

    저도 오늘 두번째 관람했어요
    처음 봤을때는 너무 가슴이 아파 영화가 빨리 끝나길 바랄 정도였는데 오늘 은 좀더 냉정한 마음으로 잘 몰입해서 봤어요
    하나하나 어떤 놈들이었는지 기억하고 무슨짓을 했는가 되새기며 봤습니다
    저도 첫관람때는 눈물이 났었네요

  • 8. ㅡㅡㅡㅡ
    '23.12.17 10:32 P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김대중이 전두환 노태우 사면해 준건 길이길이 욕먹어야해요.
    평생 감옥에서 썩게 뒀어야지.
    그시절 잡혀가 고문당하고 군화에 짓밟히고 총맞아 죽고
    삼청교육대니 희생 당한 국민이 얼마며 그 가족들은 평생을 피눈물을 흘리며 지옥에서 살텐데,
    저런 악귀들이 평생 부귀영화에 천수를 누리다 죽게 했으니.
    울화통이 치밀어요.

  • 9. 영통
    '23.12.17 10:45 PM (106.101.xxx.165)

    윗님, 전과 노 사면은 1997년 김영삼이 정권 마지막해 해 주었습니다.
    법정에 세운 것도 김영삼이었지만
    사면도 김영삼이었어요.
    아들 비리가 터져서 그것과 쇼부본 거다 말 있었죠..
    여하튼 사형 집행 했어야 했는데
    전두환이 돈으로 뿌려대 만든 지지세력이 어마어마해서
    집행도 쉽지 않았을 겁니다..

  • 10.
    '23.12.17 10:49 PM (218.156.xxx.220)

    저도 정의가 지는 게 너무 분해서 울었네요.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소리치다가 죽어간 수많은 광주 희생자들도 생각나고..

  • 11. ..
    '23.12.17 10:58 PM (211.229.xxx.161)

    그래서 지금은 그 울음의 이유를 찾으셨나요?

  • 12. ...
    '23.12.17 11:00 PM (118.235.xxx.48)

    전 보는 내내 울컥울컥해서 우울증이 왔나 했어요ㅠ
    박정희 죽었을 때 기억하거든요.
    그 때 저런 일이 있었구나
    참 드러운 인간들이 총칼로 득세를 한 거구나
    너무 기가 막혀서요
    나중에 크레딧에 나오는 군가, 들어본 적도 없는 노랜데
    제가 군가를 들으며 그렇게 울줄 몰랐어요ㅠ

  • 13. --
    '23.12.17 11:08 PM (121.166.xxx.43) - 삭제된댓글

    친구들과 봤어요.
    영화 끝나고 제 얼굴을 본 친구들이
    얼굴이 왜
    시뻘거냐고 묻네요.
    울화통이 터져서 그런거 같다고 했어요.
    터져나올거 같은 눈물도 참느라 힘들었고요.
    참아도 삐져나오긴 하더라고요.

  • 14. --
    '23.12.17 11:10 PM (121.166.xxx.43)

    친구들과 봤어요.
    영화 끝나고 제 얼굴을 본 친구들이
    얼굴이 왜
    시뻘거냐고 묻네요.
    일에 집중하거나 바쁘게 열심히 할 때
    얼굴이 붉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지금은 울화통이 터져서 그런거 같다고 했어요.
    터져나올거 같은 눈물도 참느라 힘들었고요.
    참아도 삐져나오긴 하더라고요.

  • 15. ㅡㅡㅡㅡ
    '23.12.17 11:12 P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전두환과 노태우는 김대중이 대통령에 당선된 다음날인 1997년 12월 20일, 김영삼대통령과 김대중대통령 당선자와의 협의로 사면 복권되었다.
    ㅡㅡㅡㅡ
    전두환 노태우 사면은 김영삼과 김대중의 합작품이었네요.
    저 악귀들을 호의호식하면서 천수를 누리게 한
    둘 다 길이길이 비난받아야.

  • 16. 낯선경험
    '23.12.17 11:26 PM (1.246.xxx.57)

    ..
    '23.12.17 10:58 PM (211.229.xxx.161)
    그래서 지금은 그 울음의 이유를 찾으셨나요?

    _-------------------------------------------

    글쎄요...무력감 같기도 하고, 기가 막혀서 인거 같기도 하고...

    영화 보고 온 뒤로 별일 아닌거에 자꾸 울컥울컥해서 당황스러워요....평소에 정말 감정이 메마른편이거든요
    예를들면....오늘은 초등 아이들과 어린이 무용극을 봤어요. 열심히 맡은 역에 최선을 다하며 춤을 추는 젊은 무용수들이 너무 예쁘다 그러면서 보는데 갑자기 서울의 봄 영화장면이 떠오르며 울컥해서 당황스러웠어요.

  • 17. ..
    '23.12.18 11:23 AM (39.119.xxx.7)

    아.. 우리가 이렇게 일상을 누리는게 우리가 모르던 역사속 치열한 투쟁의 과정이 있었구나 + 아무것도 바꿀수없고 해줄수 없을때의 상실감 무력감 뭐 그런것도 있나 보네요.. 저는 f성향이라 영화에서 빠져나오는데 5일정도 걸렸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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