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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버지 돌아가시고

씁쓸 조회수 : 2,649
작성일 : 2023-12-15 21:14:07

동네 금은방 아저씨가 저를 부르시더라고요. 아버지 쓰시던 시계 가져오면 팔아 주겠다고요.

돈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하나라도 정리하려고 손목 시계 두 개 가져갔더니 그러시더라고요, 그 흔한 로렉스도 하나 없냐고요. 아버지는 고위 공직자로 퇴임하셨어요. 국가의 녹을 먹었으니 청념해야 한다고 매년 공무원 재산 등록하는데 한 치의 흠이 있어서도 안 된다고 저희들도 아무것도 못 사게 하셨어요. 재산이라고는 80년대에 이사간 딸랑 집 한채 차는 엘란트라. 

하나회 기타 등등 얘기 나오니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뭘 그렇게까지 곧이 곧대로 원칙적으로 사셨을까. 누가 알아주지도 않았는데. 아버지가 아껴쓰신 시계 노태우 대통령 싸인 들어간 거더라고요. 줄 바꿔서 언니한테 선물했어요. 위대한 보통사람. 좋은 기운이 가길. 

IP : 74.75.xxx.12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2.15 9:50 PM (58.227.xxx.161) - 삭제된댓글

    슬프네요
    부모님 안계신 세상에 남겨진게요
    저는 아빠 총각때 첫월급타서 샀던 일제 카메라
    그거 유품정리때 깜빡하고 못 챙긴게 너무 후회돼요.
    챙긴게 아빠가 산에갈때 들고다니셨던 빨간 라디오와 등산모자 뿐이라 아직 그모자에서 아빠냄새가 나서
    그리울때마다 얼굴에 비벼요 내눈물이 닿으면
    아빠냄새가 없어질까봐 아주잠깐만 냄새 기억하고 내려놓고 그래요 미안해 아빠

  • 2. 로그인
    '23.12.15 9:50 PM (121.134.xxx.200)

    아버님 같은 분 존경합니다.
    이런 분들 덕분에 나라가 이만큼 온 거라고 생각해요
    하늘나라에서 깨끗한 자로 칭찬받고 계실거에요
    씁쓸해 마시고, 자랑스러운 청렴한 아버지로 뿌듯하게 추억하시길...

  • 3. ㅇㅇ
    '23.12.15 10:35 PM (211.251.xxx.199)

    자랑스러운 청렴한 아버지로 뿌듯하게 추억하시길...2222

  • 4. 언젠가는
    '23.12.16 1:11 AM (58.231.xxx.67)

    언젠가는 진짜 복 받아요
    아주 큰 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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