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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왜 그렇게 엄마의 하소연이 듣기 싫을까요

조회수 : 4,334
작성일 : 2023-12-15 08:08:57

결혼하며 먼 곳으로 이사와서 부모님을 일년에 두어 번 정도 보는데요, 그래서 평소에 자주 비디오챗으로 아이들 보여드리고 있는데, 엄마와 저 사이에 대화다운 대화는 거의 없어요. 

엄마가 손주들 사위에 관한 거 물어보시면 (늘 똑같은 거) 저는 대답하는 정도...제 생각으론 어차피 둘이 얘기가 안 통해여. 

엄마는 저 어렸을 때 제가 한참 이런저런 얘기 하는 중 알 수 없는 포인트에서 갑자기 무슨 버튼이 눌러진 듯 악을 쓰며 저를 아주 나쁜 년을 만들어 버리신 적이 꽤 돼요. 결혼 후 아이가 생긴 이후부터는 엄마와 의식적으로 좀 거리를 두었더니 이제는 그렇게까지는 못 하시는데, 서로 그렇게 시시콜콜한 얘기 하던 때는 그렇게 끝났지요. 

 

그래도 엄마니까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저보단 편히 하시는 듯 여전히 가끔씩 하소연이나 어디 아프다는 얘기를 하시는데 저는 그게 그렇게 듣기 싫고 관심 끌고싶어 하는 속이 보여서 그런 얘기 듣다 보면 제 맘이 차가워지는 게 느껴집니다. 제 마음으론 우리가 그런 얘기를 할 사이가 아니라고 이미 선을 그어 놓은 것 같아요. 왜 내가 이런 얘기를 듣고 있어야 하지 하는 느낌이에요. 

 

나르시시스트이자 컨트롤프릭 엄마에게 감정적 지지를 받아 본 적이 없어서였을까요? 아니면 엄마도 제가 아프거나 힘들 때 내키면 관심 가져주고 아니면 모른척 해서 그런 걸까요? 제 성격도 아주 살갑지는 않은데...엄마가 화 내면서 해주는 타입이셔서 그런지. 보통은 손주들 끔찍하게 생각하는 외할머니시긴 한데요, 저는 엄마한테 제 사진을 보낸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아요, 아기 안고 있는 사진만...어차피 엄마도 제 안부가 궁금해하거나 보고싶어 하지 않고요. 많이 이상한가요?

저 이러다가 후회하게 될까요? 

IP : 178.238.xxx.122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소연
    '23.12.15 8:16 AM (121.133.xxx.137)

    듣는거 좋은 사람도 있을까요 ㅎ
    수십년 된 얘기도 토씨하나 안 틀리고
    무한재생 그것도 안좋았거나 서운했던것만.
    듣다 듣다 응 다음엔 이거잖아 몇 번 앞질러
    말했더니 얼굴 벌개져서 소리소리 지르길래
    지긋지긋하다 같이 소리 질러줬어요
    딸년이 지 나이 좀 먹었다고 엄마를 우습게
    본다길래
    엄만 외할머니 살아계실때 나처럼 할머니
    하소연 다 들어주는 딸이었냐고
    내 기억엔 전혀 아니다 따져줬어요
    이후로 1/10로 줄었음ㅋ

  • 2. 000
    '23.12.15 8:18 AM (218.158.xxx.62)

    저두 그래요

    천륜이니 거기까지만 하면서도
    죄책감 미안함 감정들이 있곤하지만
    저도 살고봐야죠

    엄마랑 사이좋은 친구들처럼 절대 안되기때문에
    마음아파도 내가살고 봐야죠
    더 가까워지면 너무 힘드니까요

  • 3. ...
    '23.12.15 8:18 AM (202.20.xxx.210)

    나이 들면 그런가 봐요. 전 그래서 전화 같은 거 잘 안해요. 카톡 가끔 합니다. (시어머니한테는 절대 연락 안하고 남편 시켜요..)
    진짜 좀 각자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 4. 다른 사람도
    '23.12.15 8:19 AM (121.166.xxx.208)

    그래요. 제가 직장생활하는데 ,, 다들 힘들다고 징징대는 하소연이네요, 그게 사는 얘기인가 봐요

  • 5. ㅇㅂㅇ
    '23.12.15 8:19 AM (182.215.xxx.32)

    저도 그런거 같아요
    그냥해도 될말을 미친듯이 화내면서
    때로는 두들겨패면서 했고
    내가 어디가 아프거나 문제가 생길때
    걱정돼서이기도 하겠지만 화를 내곤했고
    내가 어려서 힘든 이야기 꺼냈을때
    왜 나한테 그런말을 하냐했고
    내가 죽고싶은 일이 있었다해도
    무슨일은지 묻지도 않는 엄마가

    자꾸 아프다 힘들다 할때마다
    제맘이 차게 식어요

    후회가 되더라도
    어쩔수 없죠
    지금 내가 엄마마음에 공감하는것도
    어차피 힘든걸요

  • 6. 원글
    '23.12.15 8:27 AM (178.238.xxx.122)

    엄마도 제가 선을 긋는 걸 아셔서 예전처럼 막 하지는 못 하세요. 그나마 가끔 하시는 것도 듣고 있으면 속에서 부글부글 끓는 것 같네요. 겉으로는 애써서 정말요, 놀라셨겠어요, 조심하셨어야져 이런 정도로 장단을 맞추는게 그것도 엄마 맘에 차진 않겠지만 저로선 엄청나게 노력한 거….윗님 저랑 비슷한 엄마를 두셨네요 ㅠㅠ
    댓글 모두 감사드려요!

  • 7. 저도
    '23.12.15 8:31 AM (218.147.xxx.242)

    저도 그래요. 친정엄마 좋으신 분이고, 젊을때 돈버시느랴 고생 많이 하셨고 거의 알콜중독 수준 아빠랑 이혼 안하시고 70평생 사신거 저도 딸로써도 이해하는데 나이 드실수록 예전 이야기, 거의 아빠 욕을 제게 많이 하세요. 아빠욕 플러스 아빠네 식구들(제겐 고모들) 욕… 한동안 맞장구 쳐주다가 올해 아빠가 암진단 받으셔서 암수술하셨는데도 계속 제가 아빠욕 하셔서 저도 화를 냈어요. 그렇게 아빠 싫으면 깨끗하게 갈라서시라구요. 장녀인 제게 평생 하소연 하는 것도 지긋지긋하다고. 계속 아빠욕 하면 엄마 자주 안만나고 싶다고 연락 안하고 싶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조금 줄어든듯해요. 사실 아빠에 대한 이야기 엄마말이 맞는
    것도 있지만 엄마가 잘못하신 부분도 있어서..막상 두분은 나이드시면서 또 잘 지내시기도 하고..엄마는 젊을때 당하신 부분이 넘 억울한 건데, 이해가 되기도 하면서 넘 들어들이기 지치네요.

  • 8. ㅇㅇ
    '23.12.15 8:42 AM (118.235.xxx.71)

    어휴 님 충격요법 드립니다. 아직 멍청하게 당하고 계시네요. 후회는 연 안 끊는 게 후회죠. 그나마 하는 말도 듣기 싫음 듣지 마세요. 남자처럼 사세요. 마음에 하기 싫은 건 그냥 하지 마세요. 왜 억지로 사서 고생을 해요?

  • 9. ㅁㄴㅇ
    '23.12.15 8:56 AM (182.230.xxx.93)

    전 아이소리가 듣기 싫어요.
    원칙을 중시하고 성실함을 늘 강조하는데, 딸이 이랬다 저랬다 하고 성실치 않은 정반대라 대화도 안되고 해서 딸말 듣기 싫어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아버려요. 차단인거죠. 주로 징징 거리는 말들인데... 나이들면 서로 차단할거 같긴해요.
    기본만 따르면서 살면 되는데 자꾸 일탈을 삶으며 징징 거리니
    나도 스트레스 받아서 차단해 버리는건데 아마 성인이 되면 엄마는 한번도 내말 귀 귀울여 준적 없다 할거 같아요. 돈으로 하는거는 다 해주는데 아이기억에 남는거는 부모가 잘 안들어준거만 생각날테니까요... 반대입장에서 써 봤어요.

  • 10. 이것마저
    '23.12.15 8:56 AM (121.133.xxx.137)

    겉으로는 애써서 정말요, 놀라셨겠어요, 조심하셨어야져 이런 정도로 장단을 맞추는게

    이것도 하면 안되더라구요
    저도 저정도로 리액션 해줬었는데
    내 딴엔 죽을힘 다해 하는건데도
    남의집 딸들은 안그러더라 냉정한년소리만
    들어서 어느날 어차피 저런 소리 들어야한다면
    지대로 냉정해주자하고
    또 그소리야? 난 간다 혹은 전화 끊을게
    해버림
    우울증코스프레했지만 나도 우울증이다
    되받아쳤어요
    아프다하면 나도 아프다
    엄만 내 나이때도 늙고 아픈 엄마라고
    나한테 노인대접 받았잖냐
    나도 그러고 싶다!
    한마디도 수용 안해줬어요
    세상 편하네요 미리 그럴걸 젠장

  • 11.
    '23.12.15 9:15 AM (110.13.xxx.150)

    좀 변하셨다니 다행이네요 잘하셨어요
    나이들면 고집도 더 쎄지고 더 이상해져요 조심하세요

  • 12. ㅇㅇㅇ
    '23.12.15 9:30 AM (222.97.xxx.75) - 삭제된댓글

    저는 시모가 약간 나르 스타일이신데
    지금 손주 와 사위들 궁금해 하더라고요
    그간당한게 있는저는 그냥 네아니오만 합니다
    평생우리애 한번 안 안아주더니
    뭘그리 궁금하다고
    본인집에 오길 바라더군요
    자기식대로 또 부릴려고 하겠죠

  • 13. 영통
    '23.12.15 9:31 AM (211.114.xxx.32)

    사람은 그 누구의 하소연도 1번 이상은 듣기 싫어한다...일 듯.
    엄마도 나 자신이 아닌 다른 몸을 가진 사람이니 타인의 하소연을 듣기 싫죠.

    님이 그냥 싫다고 하세요. 님도 힘든데 하소연 들으니 더 힘들다고
    대학생 내 딸은 내가 과거 힘들었던 이야기 하니 딱 듣기 싫다고 하더라구요
    서운하고 분하고 속상하고 ..아무도 날 안 알아준다고 생각해서 억울하기도 했지만

    나도 엄마로서 딸에게 덜 신경쓰면..나를 알아달라고 안 할 듯 해서
    딸에 대한 관심사를 머리에서 걷어냈어요.
    나도 딸에게 해 주는 게 없어야 딸에게 징징 안 될 듯 해서요.

  • 14. ㅇㅇ
    '23.12.15 9:40 AM (211.110.xxx.44) - 삭제된댓글

    엄마가 과하니 이런 욕도 먹겠지만
    님도 답답하니까
    생판 모르는 남한테도 지금 하소연하고 있잖아요.
    엄마 인생도 답답할 때가 많지 않겠어요.
    딸인 님도 살갑지 않은데 그런 엄만 하소연할 데도 없어보이고

  • 15. ㅇㅇ
    '23.12.15 9:48 AM (211.110.xxx.44) - 삭제된댓글

    영통님 말씀 일리 있어요.

    자게만 봐도
    나이 든 딸들이
    엄마 잔소리는 듣기 싫어해도
    본인 힘들 때는 엄마가 아이 대하듯 무한 사랑과 배려를
    쏟아주길 바라는 글, 그렇지 못해서 서운한 글도 자주 보잖아요.

    인간 자체가 이기적이고 부족해서 그런 건데
    본인이 좀 편하거나 잘나갈 때는 엄마든 딸이든
    다 관심 밖이고
    힘들 때는 엄마, 딸 찾아요.
    나아가 본인은 하소연 듣기 싫어하면서
    본인은 하소연에, 뒷담화에...내로 남불들 오지죠.

    원글님같은 경우에도
    엄마 하소연 듣기 싫다면서
    님은 하소연하고나니 후련한가요?

  • 16. 뭐지
    '23.12.15 11:09 AM (116.32.xxx.155)

    원글님같은 경우에도
    엄마 하소연 듣기 싫다면서
    님은 하소연하고나니 후련한가요?

    ??

  • 17. 윗님
    '23.12.15 11:40 AM (118.221.xxx.50)

    그럼 누구한테 하소연하나요? 게시판에 하는게 낫지.. 읽기 싫으면 나가지 .. 참 심보 고약하시네요.

  • 18. 친정엄마
    '23.12.15 11:41 AM (118.221.xxx.50)

    여도... 계속 하소연하면 듣기 싫은거 당연한거 아닌가요?

    전 스스로 못 서는 사람은 좀 어른 안된거 같아요. 나이들었다고 다 하소연하지 않습니다.

    성숙한 어른은 절로 존경스러움

  • 19. ㅇㅂㅇ
    '23.12.15 2:36 PM (182.215.xxx.32)

    게시판에도 하소연 못하나요.. 참내
    딸한테나 엄마한테나 똑같은 하소연 무한반복하니 문제인거고
    어린아이 받아주지않았던 엄마가
    늙어서 당신 하소연하니
    못받아주겠는게 당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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