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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방금 닭장에 갇혔었어요.

작은 해프닝 조회수 : 6,183
작성일 : 2023-12-14 10:37:19

말 그대로 저는 닭장에 갇혔었습니다.

몇달 만에 82쿡에 와서 글 구경하다가 댓글 두어개 달고,

집이 서늘하여 난로에 불지피다가 

매일의 일상으로 닭사료 주려고 닭장에 갔습니다.

신랑이 최근 닭장문에 새로운 잠금장치를 달아놨었는데,

살짝 밀면 그대로 잠겨버리는 조금은 신박한 장치였어요.

닭장문을 열 때 항상 먼저 나가버리는 세마리의 닭을 막으려

안쪽으로 들어가자마자 별 생각없이 문을 잡아당겼어요.

 

... 헉!....순간.. 얼어버렸어요.

이거 안에서는 열수 없는건데?....어쩌지? 어쩌지?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왜?.. 이건 말이 안되는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다니?

남편이 집에 올 때까지 언제까지고 여기 닭장 속에 있어야 한다고?

미쳤다. 정말 황당하다. 어떻게든 안될까?????

컴퓨터는 켜져있고, 다른 건 괜찮은데( 비록 현관문이 안잠겨있지만,)

남편은 빠르면 이른 오후, 늦으면 어둑해질 때쯤 집에 돌아올텐데,

(여긴 동네에서도 외곽이고, 집안에서도 잘보이지 않는 쪽에 만든 닭장인데다,

지나는 이웃을 딱히 기대할 수 없는 곳입니다.)

아니다  방법을 찾아보자, 반드시 열수 있을 거야, 이건 정말 말이 안되니까,,,,

안에서도 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거야....

온갖 생각이 한꺼번에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마음속으로 나에게 방법을 떠올려달라고 기도까지 했네요.

 

마침 며칠 전 제가 안쪽에서도 문을 잡을 수 있도록 굵은 전선을 잘라서 걸어둔 것이 보였습니다.

그 선으로 잠겨진 문틈 사이로 잠금을 여는 고리를 잡아 당기면 어쩌면 열수 있을 것 같았어요.

처음엔 급한 마음에 짧게 고리를 만들어 문틈새로 밀어넣어

겨우 바깥 고리에 걸었고 잡아당겼더니 힘이 안받았습니다.

어쩌지? 문을 못여는 걸까? 하며 닭장을 둘러보니,,,

빠루가 보였습니다. 엄청 굵은 쇠라서 힘없어도,

어찌어찌 문틈 사이에 빠루 끝부분을 끼우기만하면,

그리고 죽기살기로 힘을 주면 잠금장치가 부서지던지 문이 찌글어지던지,

어찌되든 여기서 탈출할 수는 있겠다 싶었습니다.

남편이 정말 공들여 만든 닭장인데,,,그래서 황당해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넘어가줄 것 같기도 했구요.

빠루는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두기로 하고, 전선줄로 재시도하였습니다.

여러번 시도끝에, 이번엔 길다랗게 고리를 만들어 간신히 바깥고리에  걸었습니다.

고리의 한쪽 끝을 살살 잡아 당기면서 다른 쪽은 밀어가면서 한 가닥이 아닌

두가닥으로 더 길게 만들었더니 손에 잘 잡혔고 제법 짱짱해졌습니다.

이제 됐다 싶어 문틈 사이로 최대한 위쪽으로 잡아올린 후 위로 당기면서

문을 밀었습니다. 그제서야 문이 열렸고 달걀을 챙겨 밖으로 나왔네요.

 

아침부터 참 별일을 다 겪었습니다.

작은 해프닝이었습니다.^^

 

 

 

 

 

 

IP : 125.130.xxx.40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12.14 10:38 AM (218.159.xxx.150)

    아고 고생하셨어요.
    맥가이버처럼 기지를 발휘하셨네요. ㅎㅎ
    숨돌리시고 맛난 달걀요리 해드세요.

  • 2. ...
    '23.12.14 10:39 AM (222.107.xxx.180) - 삭제된댓글

    아침부터 고생하셨어요. 따뜻한 방 안에서 차라도 한 잔 드세요.

  • 3. ..
    '23.12.14 10:39 AM (223.33.xxx.115) - 삭제된댓글

    유기농방목 싱싱한 달걀 부러워요

  • 4. 잠금장치위험한듯
    '23.12.14 10:39 AM (108.41.xxx.17)

    이번 한번으로 끝날 거 같지 않은데요.
    저라면 그렇게 밖에서만 열 수 있는 그런 잠금 장치는 없애 버릴 거예요.

  • 5.
    '23.12.14 10:39 AM (118.235.xxx.251)

    딸리면서 읽었어요. 다행입니다.

  • 6. ...
    '23.12.14 10:40 AM (121.65.xxx.29)

    혹시 지난번 개집에 갇히신 분과 동일인 아니세요?!?!?!
    그 분도 얼마 안됐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7. 플럼스카페
    '23.12.14 10:40 AM (182.221.xxx.213)

    담번에도 또 그러면 어쩌나요. 안에서 사람이 열 수 있는 장치도 남편분께 주문하셔야겠어요.

  • 8. '''
    '23.12.14 10:45 AM (125.130.xxx.40)

    안그래도 그 잠금장치 보면서
    한 번으로 끝날 것 같지 않는데? 하는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렇다고 그 편리한 잠금장치를 떼어내고 싶진 않고
    어떻게든 해결방법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개는 키우지 않고 있습니다.

  • 9. ㅎㅎㅎ
    '23.12.14 10:51 AM (58.29.xxx.135)

    역시 사람은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동물이군요.
    날씨도 추운데 정말 다행입니다~

  • 10. 외딴집 사는데
    '23.12.14 10:51 AM (59.12.xxx.73) - 삭제된댓글

    제가 얼마전에 개집에 갇혔었어요.그 뒤로는 개집 들어 갈때마다 문을 완전 닫지 않고 조심하고 있답니다.핸드폰도 꼭 챙겨 가려고 하는데 그건 잘 않되네요.
    원글님 댁 아이들은 요새 계란을 잘 낳나요? 울집 닭들은 파업을 하는지 통 계란을 않 낳아요..사료를 주다가 싸래기로 먹이를 바꾸어서 그런지. ..
    제 일상이랑 너무 비슷해서 반갑네요.

  • 11. 그건
    '23.12.14 10:53 AM (124.5.xxx.102)

    굵은 전선을 여러 개 걸어두세요.
    닭이 그걸로 문 열지는 못할듯요.

  • 12. ㅎㅎ
    '23.12.14 10:53 AM (219.241.xxx.231)

    저도 개집에 갇힌 분이신가 하고 읽고 있었는데 위에 개집님이 등판하셨네요. 반가워요 ㅎㅎㅎ 그 때 개가 탈출하는거 도와주고 쳐다봤다는 부분 웃기고 귀여웠어요
    원글님도 넘 고생 많으셨어요. 담엔 꼭 폰 가지고 닭장 가세요

  • 13. ...
    '23.12.14 11:07 AM (121.65.xxx.29) - 삭제된댓글

    날씨가 추워지고 환경이 나빠지면 닭들도 알을 안낳아요.
    닭장이 너무 춥거나 하지 않는지요?

  • 14. ...
    '23.12.14 11:07 AM (121.65.xxx.29)

    59.12님 날씨가 추워지고 환경이 나빠지면 닭들도 알을 안낳아요.
    닭장이 너무 춥거나 하지 않는지요?

  • 15. 파업중^^
    '23.12.14 11:11 AM (125.130.xxx.40)

    울집 닭도 요즘 자기일을 게을리하고 있어요.
    청계닭은 한동안 1일 1알을 잘 만들더니,
    어느 날 부턴가 더이상 낳질 않네요.
    새끼 닭도 초란을 낳을 때가 한참 지났는데 뭣때문인지 알을 안낳네요.
    반면 처음으로 올해 백봉을 부화시켜 키우고 있는데,
    애네들은 초란을 꾸준히 낳고 있어요.
    아들 말로는 메추리알 같다고는 하지만요..^^

  • 16. 무섭…
    '23.12.14 11:15 AM (222.108.xxx.82)

    조류공포증이 있는 저에겐 상상만으로도 공포네요 ㅠㅠㅠㅠ

  • 17. 정말이지
    '23.12.14 11:15 AM (125.130.xxx.40)

    냄새나고 똥 밟히는 닭장에서 한나절 따분하게 지내게 될까 싶어 아찔했습니다.
    상상도 하기 싫어서 필사적으로 나갈 궁리만 했었네요.

  • 18.
    '23.12.14 11:18 AM (218.152.xxx.219)

    닭 키우고 싶어요
    마당 한켠에서 닭이 다니고 저녁에 들어가고..
    달걀도 먹고 어릴때 생각해서 그런지 마당에 닭이 있음,
    편안하더라구요

  • 19. ...
    '23.12.14 11:21 AM (125.130.xxx.40)

    청계는 안그런 듯 한데
    백봉은 제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소리내고 무서워하는 걸 아니까
    닭장에 내가 계속 있으면 얘네들이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스쳤답니다.
    재빨리 그곳을 나올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 20. 선플
    '23.12.14 11:47 AM (182.226.xxx.161)

    귀여운 글속에 어울리지않은 빠루라는 단어가 있어서 부조화땜에 웃었어요 ㅎㅎ 그래도 탈출해서 다행이에요~ 나의 닭장 탈출기

  • 21.
    '23.12.14 11:59 AM (124.5.xxx.102)

    빨간 머리 앤 같아요. ㅎㅎ

  • 22. 어머머
    '23.12.14 12:05 PM (125.130.xxx.40)

    감사해요. 저 빨간 머리 앤 정말 좋아했었어요.^^

  • 23. 다행
    '23.12.14 12:35 PM (211.210.xxx.9)

    진짜 다행이네요! 원글님, 제가 꿈꾸는 삶을 사시네요. 직접 키우신 건강한 계란 맛은 어때요? 너무 궁금해요^^

  • 24. 헐ㅎ
    '23.12.14 12:40 PM (219.249.xxx.181)

    닭들이 당황했겠어요. 집까지 뺏기는줄 알고...

  • 25. ㅇㅇㅇ
    '23.12.14 12:49 PM (120.142.xxx.18)

    글을 입체적으로 쓰셔서 거기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추운 날 고생 안하시고 잘 탈출하셔서 다행이세요. ^^

  • 26. ㅁㅁ
    '23.12.14 2:32 PM (118.235.xxx.119)

    ㅋㅋㅋ
    혼자 얼굴 빨개지고 당황했을 원글님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탈출했을때의 뿌듯함도!!
    멋지세요~!!

  • 27. ㅇㅇ
    '23.12.14 2:39 PM (180.230.xxx.96)

    저는 혼자라서 창고에 갈때 꼭 폰 들고가요
    혹시라도 갇히면 어디라도 연락하려구요
    닭장 가실때 꼭 폰 들고 가셔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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