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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아지와의 일상

.... 조회수 : 3,256
작성일 : 2023-12-13 07:16:16

벌써 키운지 12년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려와서 진짜 나이는 모르지만 

최소 12살이라고 쳐도 나이에 비해 건강한 믹스견이에요. 

 

깨발랄하고 사람 좋아하고 

산책다니기 무서울 정도로 낯선 사람(여자만)을 좋아했어요. 

누가 자기좀 안좋아해주나~~~ 그런 눈빛으로 두리번 두리번 다니고

누구 한명이라도 지나가다 "아유 귀엽다" 그 말만 나오면 꼬리가 떨어질듯이 흔들고

끙끙 

그러면 그 사람이 그냥 가기 미안해서 조금 다가오면 뒤집어서 배까고 흔들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부담스러운 강아지 ㅋㅋ 

 

반대로 집에서는 겁이 얼마나 많은지

전 주인이 밥그릇으로 때렸나 싶을 정도로 밥그릇을 무서워해서

아직까지도 사료는 바닥에 부어줘야 살곰살곰 한알씩 물어 눈치 보면서 옮겨다놓고 먹고요.

물도 눈치보면서  할짝할짝 먹다말고 주위 두리번 거리고 또 할짝할짝

 

남편만 집에 있으면 진짜 발소리도 안내고 걸으려고 해요

저희 남편을 너무 무서워해요. 남자라서 그런지.

암튼 남자는 다 싫어해요. 

 

남편은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는데 짝사랑이에요.

남편이 너무 지나치게 만지고 안고 하니 더 싫어해요. 남편은 목소리가 크고 행동도 크니까 

겁많은 강아지 입장에서는 너무 부담스럽죠  

 

지금은 늙어서 강아지가 둔해요.

얘가 자고 있을때 남편이 등을 한 5분쯤 쓰다듬었대요.

그냥 푹 자더래요. 토닥토닥하면서 쓰다듬고 있는데 갑자기 깨서

자기 쓰다듬은 손이 남편 손인거 확인하더니 우사인볼트처럼 뛰쳐나갔다고 ㅋㅋ

 

제 옆에는 아주 껌딱지처럼 붙어있고요.

제 옆구리에 붙어서 고개를 뒤로 뒤집고 자기좀 만지라고.

쓰다듬다가 귀찮아서 손 내려놓으면 다시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자기좀 만지라고 

 

올해는 제가 군고구마에 맛들여 에어프라이어에 매일같이 고구마를 굽는데

그게 맛있나봐요.

에어프라이어를 보고 낑낑대서 "오늘은 고구마 없어!!!"

라고 했더니

세탁실에 있는 고구마박스 옆에 가서 낑낑 ㅋㅋㅋ

 

와.. 그거 아나봐요. 이 고구마가 저기 가서 저렇게 익어서 나온다는걸.

영특하죠? 생고구마 냄새는 아예 다를텐데, 제가 거기서 고구마꺼내서 씻어서 넣는걸 아니까 그런가봐요. 

 

 

 

IP : 58.29.xxx.127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랑스러워서
    '23.12.13 7:21 AM (118.235.xxx.131)

    댓글 달아요. 고녀석 고구마가 무진장 먹고 싶나봅니다. 겨울되면 강아지등이 다들 고구마 먹어서 토실해져서 나타난다고 의사샘이 말했어요. ^^

  • 2. ..
    '23.12.13 7:22 AM (121.163.xxx.14)

    어머 어쩜 ~
    우리집 믹스강아지랑 똑같은 부분이 몇 있어요!!
    산책 나갔을 때 낯선 사람들 좋아라하고 끙끙 냄새맡고
    옆구리에 누워 고개 뒤로 젖히고 저랑 눈맞춤 쓰담받기

    원글님 글에
    사랑이 넘쳐나네요~^^
    강쥐도 원글님 내외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3. dd
    '23.12.13 7:23 AM (212.103.xxx.178) - 삭제된댓글

    겨울되면 강아지들이 고구마때문에 살찌죠
    달달하고 얼마나 맛있겠어요 사람입에도 이렇게 맛있는데요
    남자를 무서워하는 걸 보니 댁에 오기 전에 남자에게 안 좋은 기억이 있나봐요
    여자를 좋아하는 걸 보니 여자에게 귀여움을 받은 것 같기도 하고요

  • 4. 이쁘다
    '23.12.13 7:25 AM (14.33.xxx.161) - 삭제된댓글

    뭉클 ~~~~~

  • 5. 00
    '23.12.13 7:26 AM (182.215.xxx.73)

    트라우마 심한아이같은데 건강하고 세심하게 잘 보살펴주시니 감사합니다
    12정도면 아직 어려요 귀여울날들이 한창이네요
    울 강아지 17살에 떠났는데 15살때까지 날라다녔어요
    요즘은 20살넘어서까지 건강한 아이들 많아요

    잘먹고 잘 자고 산책도 많이하고
    아빠의 짝 사랑충분히 받고 안정적인 엄마까지
    복받은 댕댕이네요
    읽기만해도 즐겁고 따스한 가족들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 6. 사랑스럽네요
    '23.12.13 7:32 AM (116.121.xxx.113)

    늙어도 강아지 ^^

    강아지와 함께 하는 삶..진짜 행복해요.

  • 7. ..
    '23.12.13 7:49 AM (211.221.xxx.212)

    우리 강아지랑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더 뭉클하네요.
    따스한 글.
    강아지야 건강히 엄마 곁에 오래오래 머물러주라~

  • 8. ㅇㅂㅇ
    '23.12.13 7:57 AM (182.215.xxx.32)

    우사인볼트 넘 웃겨요 ㅋㅋ
    아이가 똑똑하기도하고 사랑스럽네요
    이뻐해주는 남편분도 좋아보이고

  • 9. ㅇㅂㅇ
    '23.12.13 7:59 AM (182.215.xxx.32)

    저희 강쥐도
    유기견보호소 출신인데
    사람 참 좋아하고
    겁 무지많고 그래요
    밥그릇에 밥줘도
    눈치보며 다가가고
    바람 휙 불면 화들짝 놀라고
    지난 여름에 밥도 잘 안먹고해서
    검진도해보고 걱정했는데
    가을되니 좋아졌어요

    세상 강쥐들 안아프고 건강해라...

  • 10. ㅎㅎㅎ
    '23.12.13 8:24 AM (223.53.xxx.156)

    강아지=귀여움

    내일 1살되는 우리 강아지
    20년만 건강하게 같이 살자~

  • 11.
    '23.12.13 8:58 AM (106.102.xxx.220)

    유기견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하세요~~

  • 12. 치즈
    '23.12.13 9:06 AM (49.1.xxx.108) - 삭제된댓글

    혹시 고양이도 고구마 좋아하나요?
    한살 넘은 아직은 어린 냥인데..

  • 13. ㅎㅎ
    '23.12.13 9:20 AM (14.32.xxx.242)

    사료 그릇을 바꿔줘 보세요
    우리 강아지가 사료 흡입하는 앤데
    그릇에서 달그락 소리가 나면 무서워서 못 먹었어요
    특히 스텐그릇은 바들바들 떨고요 ;;;;
    최대한 소리 안 나는 그릇으로 바꿔줘보세요
    저는 실리콘 매트 잘라서 깔이줬어요

  • 14. 좋아
    '23.12.13 9:23 AM (1.238.xxx.112)

    개들에게 허용되는 음식 중 가장 단 것이 고구마래요.
    애들 초콜렛이죠.

  • 15. ㅇㅇㅇㅇㅇ
    '23.12.13 9:49 AM (222.97.xxx.75) - 삭제된댓글

    유기견 평균나이가
    ㅣ살어린개 또는 늙은개 래요
    님개는 ㅣ살이었을겁니다
    건강하고 행복해라
    원글님도 평안하시길

  • 16. ...
    '23.12.13 10:21 AM (118.235.xxx.124)

    동네에 요런 강아지 있으면 마주칠때마다 하트뿅뿅 해줄수 있는데^^ 사람 좋아하는 강아지 넘 이뻐요 아직도 남자를 싫어한다니 트라우마가 있나봐요 짠해요 ㅠ

  • 17. 0-0
    '23.12.13 10:45 AM (220.121.xxx.190)

    밥그릇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진 유아용으로
    추천드려요~! 귀가 예민해서인지 물그릇은
    괜찮은데 사료 먹는 그릇은 도자기나 스텐은
    무서워하는 강아지들이 많더군요.

  • 18. 이쁘다
    '23.12.13 10:57 AM (119.198.xxx.244)

    ㅎㅎㅎ강아지도 원글님 부부도 넘 이쁜 가족이네요..
    원글님 강아지 넘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 19. ...
    '23.12.13 11:31 AM (210.100.xxx.228)

    저희 막내도 유기견 출신인데 아저씨들을 무서워해요.
    다이어트 중에 고구마를 너무 줬는지 살이 많이 쪄서 요즘 안주고있어요.
    사랑스런 아이와 행복하세요~

  • 20. ..
    '23.12.13 1:34 PM (61.254.xxx.115)

    아고 귀여워 죽겠따!!!밥그릇은 우리애는 무거운 사기그릇 싫어하고.햇반그릇을 젤 좋아해서 거기에 줘요 그릇도 좋아하고 싫어하는 그릇이 있더라구요

  • 21. ..
    '23.12.13 1:35 PM (61.254.xxx.115)

    맞아요 도자기나 스텐재질 안좋아하더라구요 사료랑 물그릇 같이 나란히.붙어있는 플라스틱 그릇도 안좋아함.

  • 22. 아우
    '23.12.13 3:22 PM (119.196.xxx.139)

    아우.. 너무 귀여워서 웃고 있는데 왜 눈물이 나죠? 갱년기라 그런가...

    아가야, 엄마 옆에 딱 붙어서
    스무살 까지 건강하게 살자!!

  • 23. 글이
    '23.12.13 3:31 PM (39.119.xxx.55)

    재밌고 따뜻하네요^^ 공감도 많이 되고요
    저희집 강아지도 저를 가장 좋아하는데 밖에서 산책줄을 다른 식구가 잡으면 안움직여요. 처음에 제가 잡았다가 슬그머니 다른 가족 손에 넘기면 첨엔 모르고 신나게 걷다가 나중에 뒤돌아 확인한 순간, 더 안걸을려고 하고 저한테 올려고 난리예요.
    그리고 강아지들은 왜케 고구마를 좋아하는지...ㅎㅎ

  • 24. ..
    '23.12.13 7:37 PM (61.254.xxx.115)

    글고 밥자리가 너무 사방으로 터진곳이라 맘편히 못먹고 두리번거리며 먹는것일수 있어요 조용한 작은방 같은데 벽에 붙여서 밥그릇 두시는게 좋아요 한쪽은 막혔다던지 안심이 되는 곳으로 옮거줘보세요 의외로 밥자리를 몰라서 너무 사람들이 다니는곳이나 배변판옆에 놔두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배변판은 사람으로 치면 화장실에 밥주는거나 마찬가지거든요 눈치보고 맘편히 못먹는다니 혹시몰라 글 남깁니다~^^

  • 25.
    '23.12.14 9:57 AM (223.39.xxx.38)

    상상만해도
    너무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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