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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어요

조회수 : 3,901
작성일 : 2023-12-11 23:37:38

아이가 장애가있어요

어릴때부터 병원에서 살았어요.

치료받으러 다니느라 아이키우며 는건 운전 실력뿐이라고 농담합니다.

어느정도 키워놓고 수술도 몇번하고나니

아이는 이제 이정도고 더이상 좋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더군요.

아직도 치료는 받고있지만 이제 더이상 제가 매일 따라다니진 않아도 되구요

얼마 안있음 성인이되네요

 

근데 전 이제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어요

아이 낳고 키우면서 전 바보가 된것같고

아이와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이 있는 병원이 제일 편한 공간이예요

 

병원밖 세상에는 제가 할일이 없어보여요

 

물론 아직 아이와 병원 정기검진에 동행하지만 이제 더이상

제가 꼭 필요한건 아니죠

이제 앞으로 다 아이가 해나갈 일이 걱정되면서도 제가 사실 해줄게 별로 없네요

 

남편은 뭘 배워보라고하고 하고싶은거 하라는데

사실 전 하고싶은것도 없고 아무것도 배우기 싫어요

이렇게 살아도되나 어떻게 살아야하나 잘 모르겠습니다

 

IP : 49.171.xxx.7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mldyr
    '23.12.11 11:40 PM (220.117.xxx.61)

    의욕저하 무기력증이 오신거 같아요
    얼른 힘내시고 취미생활이라도 하세요.

  • 2. 그냥
    '23.12.11 11:41 PM (223.39.xxx.181)

    사세요
    아이 병치레한다고 기가 다 빠지셨을텐데
    푹주무시고 늦잠도 자고 하고 싶은것만 하고 사세요

  • 3. 너무
    '23.12.11 11:52 PM (58.143.xxx.144)

    애쓰셨어요. 진이 빠져서 그러신것 같아요. 그것도 한 과정이예요. 늘어져 일단 뒹굴뒹굴 하시되 밥은 꼭 챙겨먹고 고생한 나를 어루 만져주고 이뻐해 주세요. 시간 지나면 살살 나가고 싶어져요. 소소한 행복한 거 찾는 노력 하시구요. 멋진 풍경의 카페가서 브런치 사 먹기, 동네 한바퀴, 버스타고 종점 가기, 꽃시장 가서 꽃 사오기, 예쁜 옷 장만하기, 어려서 배우다 만 피아노 더 배우기, 재미난 은동 배우기(탁구, 배드민턴, 테니스 골프) 등... 꼭 행복하셔야 해요~

  • 4. 그야말로
    '23.12.11 11:58 PM (125.178.xxx.170)

    번아웃 된 거죠.
    푹 좀 쉬셔야 할 텐데 방법을 강구해 보세요.
    장애 있는 아이가 성인될 때까지 보살피고
    이제 혼자 갈 수 있다니 너무 애쓰셨네요.

  • 5. ..
    '23.12.12 12:03 AM (112.169.xxx.47)

    진이 빠지셔서 그래요ㅜ

    절친아이가 자폐에 심각한 이상증상들이 많아요
    어릴때 엄청 병원다니고 고생많이해서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근데 친구가 덜컥 병이 나더라구요ㅠ 치료받고났는데도 우울증ㅜ
    진이 빠지고 의욕도 없어진거라고 본인이 말하더라구요
    그걸 제가 매일 찾아가 달달 볶아서 밖으로 나오게했었고 결국 운동을 시작하더니 빠져들어갔네요
    지금 몸짱아줌마되서 헬쓰코치 합니다 ㅎㅎ
    아이도 그만하면 거의 정상인이구요 친구가 얼마나 젊어지고 의욕이 넘치나몰라요

    힘내세요!!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강하다잖아요
    뭐든 정신쏟을 일을 찾아보세요 하다못해 동네 걷기라도요
    응원합니다!!!

  • 6. 진진
    '23.12.12 12:03 AM (121.190.xxx.131)

    제 말씀 잘 들으세요.
    저도 님과 비슷한 증상이었다가 이제 많이 편해졌어요
    우리사회는 특히 우리나라는요 뭘 해야한다는 병에 걸려 있어요

    남들하는거 다하면서 남들과 비슷하게 살아야한다는 병이요.
    공부 잘해야하고 대학가면 취업 결혼 출산
    그것도 모자라 퇴직하면 또 제2의 인생을 살아야한대요
    저는 그소리 들으면 소리라도 꽥지르고 싶더라구요
    60까지 그만큼 열심히 살았으면 되었지 또 뭘 제2의 인생까지 만들어서 살아야 되냐고!!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하루 일년 2년 보내면 어때요?
    매일매일 운동하고 사람만나고 여행다니고 그래야만 괜찮은 삶인가요?
    그것도 아니면 책읽고 음악이라도 들어야하나요?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 있어보면 저는 고요함과 평화가 마음에 꽉 들어차는것 같더라구요.
    언제부터 그랬냐구요?
    뭘해야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부터요.

  • 7.
    '23.12.12 1:20 AM (122.36.xxx.160)

    정말 정말 애많이 쓰셨네요.정말 수고가 많으셨다고 안아드리고싶어요.
    자식이 온전히 성인이 될 때까지 함께 병원생활을 하신 것은 남들보다 인생을 두배나 더 살아내신거예요.
    이제 아이를 세상에 내어놓으시고 숨을 돌리시는 시간이실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오래도록 빈둥거리며 사셔도 됩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그 무엇이 되지 않아도 '그냥 '살아도 되는거고,그렇게 살 자격도 되세요.
    그렇게 빈둥거리며 세끼밥만 잘 챙겨 드시고 사시다가
    어느날 문득 하고 싶은 것이 생기시거든 그때 하셔도 됩니다.
    이미 충분히 온 힘을 다해 살아 오셨으니까요.~!!!

  • 8. 푸른하늘은하수
    '23.12.12 1:40 AM (168.126.xxx.236)

    네 그동안 힘낸만큼
    앞으로는 원글님 하고 싶은거 먹고싶은거 여행도 하세요,
    힐링 필요할거 같어요,

  • 9. …………
    '23.12.12 2:02 AM (112.104.xxx.134)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일단은 푹 쉬세요
    한가지 목표로 앞만보고 달려오셨기 때문에
    멈추고 재충전하셔야 해요
    아무 생각없이 뒹굴뒹굴 하다 보면 뭔가 하고 싶은 게
    떠오를거예요

  • 10. ...
    '23.12.12 6:53 AM (1.228.xxx.227)

    그동안 정말 애많이 쓰셨네요
    애가 성인이 되어 스스로 헤쳐나갈수 있을 정도라니
    다행스럽고요
    잠시 쉬면서 하나하나 새로운 걸 해보세요

  • 11.
    '23.12.12 9:19 AM (220.80.xxx.175) - 삭제된댓글

    해보는거 보다 그냥 아무것도 없는 바닷가나 그런데 가서 그냥 아무생각없이 있음 좋겠어요
    몇일만이라도
    그러다 보면 뭔가 힘이 날지도요
    그냥 힘내시람 말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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