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은 뭐 잃어버린 분들 많으신가봐요

비오는저녁 조회수 : 1,572
작성일 : 2023-12-10 18:11:34

올드 싱글 입니다

성당갔다가  미사드리고는  오늘 너무 성령충만하여 

커다란 성경책을 한권 샀어요

미사드릴땐 흑흑 눈물흘려가며 무거웠는데

미사드리고 나오는 길은 어찌나 날아갈듯 발걸음이 가볍던지요

 

가볍고 기쁜 마음으로 대형마트가서 장도 보고 

신나게 이리저리 구경했거든요

크리스마스용품 구경이 너무 재미있어 

이거저거 카트에 신나게 담았다가

또 캐롤송이 너무 좋아서 들썩들썩 기분좋게 들어가며

중간에 커피도 한잔 해가며

(시음이지만  한가득 주시더라고요 ㅎ)

온갖 성탄 용품을 다 구경하며 필 올때마다 카트에 넣었어요

 

근데 나중에 너무 짐이 많아져서 ;;;;

다시 진열대 다니면서 많이 오버된것들은 제자리에 놓았네요

 

줄 열심히 섰다가 계산하고 나오는데

그때 갑자기 제가 좋아하는 바나나가 어마무시 쎄일  시작~

안그래도 살까말까 했던거라

언능 다시 들어가서 두 다발 이나 고르고선

셀프계산대서 다시 계산하고 나왔어요

 

어느덧 날은 어둑어둑 비는 추적추적 나리고

짐들 이고지고 버스정류장 가서 기다리는데

제 곁에서 함께 기다리시던 할부지께서

검정 비닐봉다리를 바로 옆 문닫힌 가게 손잡이에 걸어 둔채로

 급히 버스를 타고 가버리셨더라고요;;;

걸어둔 채 계속 우산을 이리저리 터시길래 우연히 본거였는데

어떻게 찾아드릴 방도도 없고  안타깝더라고요

 

글고 제 버스가 와서 탔는데 

올라가 카드 찍으려고보니 헉 신용카드가 없다는....;;;; !!!

아뿔사 저는 신용카드를 마트 셀프계산대에

꽂아둔 채 나왔나봐요

성탄용품 구경하느라 완전히 혼이 빠졌었나봐요

 

근데 마침 폰도 배터리 떨어져서 전원은 꺼져버리고..ㅠ

 

 

그 많은 짐들 무게도 못 느낀채 진짜 부리나케 달려서

다시 마트갔더니 그새 마트 담당자분이 습득신고를 하셨더라고요

다행히 정지는 안되어서 그대로 다시 나왔어요

 

다시  버스정류장 으로 터덜터덜 가는데 

이번엔 누가 길거리 벤치에다 어여쁜 목도리를 흘리고 갔더라고요

 

오마나 워저쓰까나..

오늘은 물건 흘리는 날인가봐요

비가 와서 그런걸까요

 

근데 신기한건 다들 아무도 안가져가요

그대로 그대로 다 있어요

고대로 그냥 두는게 젤 주인찾아갈 확률이 높으니

다들 신고하거나 그러기보다는 그냥 두나봐요

 

아무튼 신용카드. 잃었다가 찾아서

너무 너무 좋아요

 

행복하기란 이렇게 쉬운거였네요

잃어버렸다 찾으니 행복해요

 

참 아이러니하죠 ㅋ

 

 

IP : 220.73.xxx.14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12.10 6:21 PM (121.185.xxx.105) - 삭제된댓글

    글이 맑고 순수하게 느껴지네요. 설령충만 하셔서 그런가봐요.

  • 2.
    '23.12.10 6:21 PM (121.185.xxx.105)

    글이 맑고 순수하게 느껴지네요. 성령충만 하셔서 그런가봐요.

  • 3. .....
    '23.12.10 6:25 PM (58.29.xxx.29)

    정신없었을것 같은데 글도 재미있게 올려주셨네요.
    맞아요.뭐 잃어버렸을때 그 기분 참 불쾌한데 찾으면 또 얼마나 기쁜지 ㅎㅎ

  • 4. 돈이 아니었으니
    '23.12.10 6:48 PM (118.235.xxx.51) - 삭제된댓글

    당연히 두고 갔죠.
    제 어린딸이 6살때 호랑이 목걸이형 지갑에 세뱃돈 받은 6만원을
    등산로에 흘린거에요. 지갑안엔 어린이집 이름도 반이름도 있었는데
    안돌아 왔고
    큰아이 같은 경운 발에 끼우는 겨울철 아이젠을 딱 한번끼고 잃어버려서 금방 내려와 확인하니 들고 갔더라고요.

  • 5.
    '23.12.10 6:50 PM (218.239.xxx.72)

    엘레베이터에서 만원짜리 몇장이 떨어져있는걸 보았는데 그자리에 두고 왔어요. 주인이 찾아가게요

  • 6. .....
    '23.12.10 6:53 PM (49.1.xxx.31) - 삭제된댓글

    저도 예전에 마트에서 카드 셀프결제하고 놓고 왔어요
    전화해서 분실카드 습득하신거 있는지 물어봤더니
    오늘 하루만 분실카드가 50개 넘는다네요
    요즘은 카드 안빼면 경고음 울려서
    그나마 다행이예요 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35880 고1아들 지금 일어났어요 4 ... 2023/12/15 3,184
1535879 탄수화물 없이 배 채울 식단 추천해주세요! 18 식단 2023/12/15 5,432
1535878 국배달용 밀폐용기 2 새댁시늉 2023/12/15 1,299
1535877 12월 휴가 1 월말 2023/12/15 702
1535876 즐겁게놀고 재밌게 살고 연애하고 그러면 살찔틈이 없죠 1 ㅇㅅㅇ 2023/12/15 1,304
1535875 포항 잘 아시는 분들~~ 3 소파 2023/12/15 1,173
1535874 70대 부모님과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좋아하실까요? 22 2023/12/15 2,182
1535873 대학 선택 조언 부탁드려요. 21 ㅇㅇ 2023/12/15 3,347
1535872 병원 3 대장 내시경.. 2023/12/15 647
1535871 크리스마스가 엄마생신 2 크리스마스 .. 2023/12/15 1,317
1535870 뒤늦게 방탄 정국에게 빠졌어요. 18 ㅇㅇ 2023/12/15 3,136
1535869 남부터미널에 지하상가 있나요? 1 2023/12/15 1,467
1535868 네이버페이 줍줍 (총 25원) 9 zzz 2023/12/15 1,933
1535867 요실금 팬티 입었어요 13 ... 2023/12/15 4,239
1535866 유승민 마저 이낙연 전 총리를 거절했네요 25 ..0. 2023/12/15 5,887
1535865 20살 딸 귀가시간 알리라는게 통제입니까 21 ㅁㅁㅁ 2023/12/15 3,754
1535864 잔잔한 유튜브 방송 추천해 주세요. 2 잔잔 2023/12/15 1,172
1535863 중국간장 쓰시는분 7 ㄷㅈ 2023/12/15 1,456
1535862 82세 친정엄마가 하루에 잠을 2~3시간밖에 못주무세요 15 .. 2023/12/14 5,986
1535861 6광탈 어머님들 오세요!!! 37 플럼스카페 2023/12/14 6,950
1535860 딸을미워하는엄마 9 2023/12/14 3,389
1535859 기미가 저절로 사라졌는데 25 ㅇㅇ 2023/12/14 20,371
1535858 뭐가 잘못된걸까요? 3 속상 2023/12/14 1,722
1535857 제사 다 없애세요 64 ... 2023/12/14 19,584
1535856 강남권 2600세대 규모 현장 10 어디지..... 2023/12/14 5,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