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누구랑 살 때 가장 행복한가.
“은퇴 가족 유형을 독신, 부부, 독신+자녀, 독신+부모, 부부+자녀, 부부+부모 등으로 세분화해서 만족도 조사를 진행했다. 그랬더니 노후에 부부끼리 사는 가정의 만족도가 전 영역에 걸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배우자는 노년기 행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었던 것이다(※설문 응답자의 80%가 남성이었기에 결국 아내가 있는 은퇴 남성의 생활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단 자식이든 부모든 식구가 한 사람이라도 더 늘어나면 은퇴 부부끼리 살 때에 비해 삶의 만족도는 낮아졌다.”
–삶의 만족도가 최하위인 그룹은?
“일본엔 결혼하지 않고 평생 혼자 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정부 발표(2020년 기준)에 따르면, 50대 1인가구 비중은 전체의 30.8%로, 약 514만명에 달한다. 한국도 싱글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렇게 혼자 사는 사람들은 알아야 할 점이 있다. 60대 이후 독거노인은 전 영역에 걸쳐 삶의 만족도가 최하위다. 고령 독신자는 건강 관리가 잘 되지 않아 아프기 쉽고, 사회와 단절되어 살아서 고독사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독거노인이라도 부모 혹은 자녀와 함께 살면 행복 곡선이 우상향했다. 60대 이후에는 혼자가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혼자 살게 됐다면?
“혼자 살고 싶진 않은데 어쩔 수 없이 혼자 살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땐 지역 사회 혹은 지인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서 외부와 교류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재테크를 하는 60대 독거노인의 행복지수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이는 단지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자산운용을 하게 되는 과정에서 자신과 외부의 연결 고리를 갖게 되는 장점이 생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