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단짝친구의 생일파티를 하러 갔는데요~
보통 파티를 하게 되면 어디서 뭘 할건지 미리 애들이 얘길 하곤 하는데 친구가 통 비밀로 하더래요.
그래서 정보가 없는 채로 파티에 보냈는데~
아이가 전화왔네요. 영화를 보는데 바로 어제 본 영화를 보러 간다구~
그래서 영화는 보지 말고 영화 끝나고 음식점갈 때만 가라고 했더니 음식점은 안 가고 케잌만 자르고 헤어진대요.
결국 어제 본 영화 또 보러 갔어요.
저희 아이가 너무 범생이여서 친구랑 잘 못 놀아서 제가 주말마다 애들 데리고 놀아주거든요~
저번주에도 그 아이랑 친구들 데리고 (아이들을 차에 꽉 채우느라 항상 다섯명) 영화보고 햄버거 먹고 우리집에 와서 간식먹고 놀이터에서 실컷 놀다가 헤어졌어요.
애들 돈 한 푼도 안 쓰게 하고 제가 다 해주느라 한달 수십만원씩 깨지고
남의 애들 태우고 운전하느라 노심초사~ 재미있게 스케쥴 짜고 졸졸 따라다니면서 시중들어 주느라
맞벌이인데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종종거리는데....
아무리 단짝이고 엄마끼리도 친하게 지냈었지만 생일파티 얘기 들으니 열받네요~
영화를 볼 거면 미리 보지 않게 얘기를 해 주든지.... 명색이 생일인데 케잌만 먹고 온다는 것도...근데 어디서 케잌을 자른다는 건지?? 옆에 있는 놀이터인지...
집도 여유있는 집인데 돈 때문은 아닌 것 같고 유달리 힘들어하고 피곤해하는 엄마 스타일 같은데
그냥 제가 봉인 거 맞죠?
제가 좋다고 해주고 뒤에서 투덜댄다 하시겠지만... 사실 그렇기도 하지만..
제 극성 때문에 어쨌든 아이는 친구들이랑 잘 지내지만...
지금 심정은 솔직히... 그 단짝친구가 꼭 찝어 얘기한 생일선물 사느라 이틀을 헤메고 다닌 제가 한심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