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부부

며느리 조회수 : 1,882
작성일 : 2023-12-03 10:26:34

 

김장을 하고 오후 3시쯤 밖에서 점심을 먹자며 어머님을 모시고

차를 타고 시내로 나갔다

 

어머님댁에서 시내까지는 20분정도 걸리고 가는 길에 각천이라는 마을을

지나갔다 

 

커브가 크게 휘어지는 도로가 나오자 어머님이 말씀하셨다

 

 

아버지 살아계실 때 눈이 온 날

 

장에 간다고 오토바이 타고 이 길을 지나가다가 오토바이가 눈길에 미끌어져

 

둘이서 오토바이에서 떨어졌는데 

 

그날 아버지가 팔을 크게 다쳤다

 

아버지는 자기 다친거는 하나도 모르고 내가 다쳤나 싶어

 

팔에서 피를 뚝뚝 흘리면서도 나에게 뛰어와서 나를 살폈다

 

내가 옷을 찢어서 아버지 팔을 옷으로 감아 드렸는데

 

 

 

그날 눈이 많이 와서 길이 미끄러웠는데

 

고사리인가 도라지인가 한줌도 안 되는 걸 팔러 간다고

 

 

둘다 바닥에 굴러 떨어지고

 

아버지는 그날 많이 다쳤는데

 

자기가 다친 건 하나도 모르고 달려와서 나를 살폈다

 

 

 

어머니는 척추수술도 하셨고 뼈가 안 좋으셔서 뼈를 다치면 큰일이니까요

 

 

어머님의 그 날의 남편에 대한 기억이 너무 슬프고 애틋하고

 

어머님을 향해 달려오던 아버님 모습이 마치 보이는 듯 떠올라

 

아무도 더이상 말을 하지 않고 시내까지 갔다

 

 

 

아버님은 떠나셨지만 

 

어머님을 걱정하시고 사랑하셨던 그 날 그 순간의 마음이

 

각천마을 그 휘어진 길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길을 지나며 아내는 눈물지었다

IP : 211.203.xxx.1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12.3 10:30 AM (175.195.xxx.148)

    소설 같아요
    울컥하네요

  • 2.
    '23.12.3 10:36 AM (58.142.xxx.34)

    저도 울컥하네요

  • 3. 저도
    '23.12.3 10:38 AM (218.233.xxx.109) - 삭제된댓글

    눈물 납니다
    남편이 사랑해주던 기억 평생 갈 거 같아요
    함께 25년을 살아가니 부모보다 남편이 더 고맙고 애틋하게 느껴집니다

  • 4. 아들은
    '23.12.3 10:50 AM (121.133.xxx.137)

    아버지를 닮으니
    원글님 남편도 그런 남편이실듯^^

  • 5. 사랑 감동
    '23.12.3 10:56 AM (218.54.xxx.227) - 삭제된댓글

    울 남편 군밤 이로 깨물다 펑 터졌는데
    앞에 있는 제게 파편이 튀었어요.
    순간적으로 얼굴 숙이고 눈 가리니까 제 얼굴잡고 눈 괜찮냐고 보자고 막 소리지르더라구요.
    근데 전 안경에 다 맞아서 괜찮았고 남편은 입에 화상입어서 난리..
    주말저녁이라 동네 약국 몇군데를 미친듯이 달려서 약 사왔습니다.
    부부 사이 사랑이 참 감사하고 소중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22822 이대남이란건 결국 17 ㅇㅇ 2023/12/04 2,322
1522821 부부간 증여 생활비도 포함인가요? 7 증여 2023/12/04 2,780
1522820 원장직강으로 알고 부랴부랴 학원 보냈는데 아니네요.. 1 D 2023/12/04 1,040
1522819 40살남자 간단히 바르기에 피지오겔같은거 괜찮을까요? 7 로숀 2023/12/04 1,147
1522818 팬티라인쪽에 종기 5 ㄷㄷ 2023/12/04 2,234
1522817 바이올린 그만둘지 계속할지 너무나 고민이에요 19 clover.. 2023/12/04 2,847
1522816 4구짜리 계란후라이 팬 사려는데 8 믹스커피 2023/12/04 1,484
1522815 현재 세계무대 휩쓸고 있는 한국의 18세 천재소년 3 ㅇㅇ 2023/12/04 3,845
1522814 넥슨 다른 ‘집게손가락’도 남자가 그렸다···입 연 뿌리 9 ... 2023/12/04 1,727
1522813 여자키 163 32 ㅎㅎ 2023/12/04 6,159
1522812 집에서 두시간 통학 방 얻어줘야 할까요? 37 .. 2023/12/04 4,936
1522811 절에 다니시는분 알려주세요 2 위로 2023/12/04 1,158
1522810 아니뗀 굴뚝에 연기나랴 하지만 8 ... 2023/12/04 1,206
1522809 넛세린 vs 바세린 6 dhd 2023/12/04 2,480
1522808 하루일과 루틴 계획 좀봐주세요ㅡ마지막 다이어트성공하고싶어요 6 다이어트 고.. 2023/12/04 1,173
1522807 여자 영어이름 30초 추천해 주세용 8 영어이름 2023/12/04 1,264
1522806 일본 대신 마카오 여행은 어떤가요? 34 가족여행 2023/12/04 3,857
1522805 어젯밤에 강아지때문에 전혀 못잤어요 16 애휴 2023/12/04 3,101
1522804 이비인후과는 요새 돈 쓸어담겠어요 36 ㅇㅇ 2023/12/04 17,189
1522803 요즘은 밥이 제일 맛있어요. 2 .. 2023/12/04 1,640
1522802 나르시시스트들은 7 ^^ 2023/12/04 1,995
1522801 침샘염은 어느과로 가야할까요? 4 ㄴㅁ 2023/12/04 1,438
1522800 싱가포르 여행 2 싱가포르 2023/12/04 1,698
1522799 소개팅 애프터 12 하하 2023/12/04 2,637
1522798 새 방통위원장에 또 검사 출신 임명 예정 8 투명 2023/12/04 1,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