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된 믹스 소형견인데
두 다리가 다 안좋아서 한 번에 했어요.
원래도 보호소 출신이라 그런지 약간 우울모드로 사는 강아지인데
다리 수술 후 나는 누구 여긴 어디 표정으로
사료도 물도 안먹어요
북어국도 첨에만 좀 먹더니...곰방 고개 돌리고.
걸으면 안되서 우리를 넓직한 걸로 사서 소변패드도 넣어주고
약먹이고, 물먹이고(약이 독하다 해서 음수량 하루 400씩 주사기로)
배변패드 갈아주고(서질 못해서 처음엔 다 방석에 앉아서 줄줄)
상처 소독해주고...
그래도 종일 우리 안에서, 넥카라 하고, 산책도 못하고
표정이 영..우울하고 힘없어 하고 살도 빠져서 가볏해요.
이제 열흘 정도 되어서 조금씩 걷고 서고는 하는데요
분리불안 없던 아이가 심해져서 어디 나가려고 하면 난리난리
꺙! 뺭! 햙! 하면서 비명 지르고요.
밤이 되면 호로로로 호로로로 전설의 고향 밤의 새소리처럼 울어요
꺼내달라고..잠깐 열어주면 호다닥 나와서 제 무릎에 풀썩.
그런데 아직은 걸어다니면 안되거든요.
꺼내주면 자꾸 어떻게든 폭 자주 쓰러지면서도 어디든 가려고하고
침대에 예전처럼 뛰어 오르려고 하고 해서요. ㅠ
아직은 슬라이드도 오르면 안되는데...
저도 같이 열흘을 잠을 설쳐서는 너무나 피곤하네요.
다시는 수술 안시키고 싶어요. ㅠㅠㅠ
저도 아무것도 못하고 모든 일정 미루고 이게 뭔지..
두달을 케이지 생활 시키라는데 어유야..
내일은 가서 수액 좀 맞출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