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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관계에도 엔트로피 법칙이

ㅁㅁㅁ 조회수 : 1,553
작성일 : 2023-11-30 12:24:06

가족 외적인 관계에서 특히.

누군가를 처음 만나고 호감을 느끼고 가까워져 친해지고

때론 절친이 되어서 아주 밀접하게 움직이다가

그 시간이 지속되면서

또는 거리가 아주 가까워지면서

내면의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성질들이 드러나기 시작

내 것도 드러나고 상대의 어떠함도 포착됨

뭔가 거슬림. 

딱히 틀렸다고 볼 수는 없는 인간 다양성의 하나인데

먼 관계에서는 뭐야...하고 그냥 지나쳤을 것들이

이 밀착력 높은 관계에서는 더 끈적하고 더 아픔

가까이서 찌르니까..

(사실 이 찔림은 내 자신의 어떠함에서 비롯된다는 함정 무시)

상대에게 가졌던 기대나, 환상 같은 것이 무너지고

때로는 그간 쌓아온 신뢰나 추억 같은 것들이 같이 허물어지면서

맨 처음 느꼈던 호감과 매력은 희미해지고

나의 매너, 나이스함도 옅어지면서

관계 안에서 서로 거칠거칠해짐

관계도 결국 질서에서 무질서로 감.

엔트로피 열역학 법칙처럼.

물론 이때 자각이 일어나면서 자신을 성찰하면

더 성장하는 관계로 갈 수 있으나

요새 세태는 관계의 유효기한이니, 시절 인연이니 하며

엔트로피의 복잡함과 무질서함을 최종 결말로 보고 그냥 거기서 손절.

 

제 경험입니다.

친구 한 20년 만나니 실망스러운 부분이

그에게도, 나에게도 보이고 슬퍼지는 요즘.

내가 좀 더 성숙한 인간이고 싶어요

 

IP : 180.69.xxx.12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서
    '23.11.30 12:27 PM (218.155.xxx.188)

    나이가 드니까 웬만하면 적절한 거리를 두는 관계를 유지하려고 해요. 밀당은 아니지만
    내가 한번 그냥 뭐 했으면 그다음에 모른 척 하기도 하고 그러면 저 사람이 눈치 채고 적절히 또 이 예의를 차리기도 하고요. 아주 깊이 밀착된 관계는 힘듭니다. 가족 말고는 다 적정선에 거리가 있어서 오히려 편해요

  • 2. 맞습니다
    '23.11.30 12:29 PM (180.69.xxx.124)

    그래서 거리를 두고 있는데
    혼자 잘 지내면서도 절친과 멀어지니 또 허무함과 자책감, 외로움이 번갈아가며 드네요
    잘버텨내고, 내것 내가 책임지면서 이 시간을 잘 보내봐야죠.

  • 3.
    '23.11.30 12:49 PM (106.101.xxx.88)

    자주 안보면 좀 나아요

  • 4. ..
    '23.11.30 1:17 PM (125.177.xxx.42)

    마니 와닿는 글입니다. 잘 안다고 느끼고, 긴 세월을 함께한것이 감사한 사람이 된다는건 참 어려운 일인거 같아요. 안다는것이 흠으로 보일때는 좀 물러서 있는것도 필요한것 같습니다. 멀리 있음 보이는게 있지요. 시간이 지나서 소중한 인연은 다시 오고요.

  • 5. 오.. 엔트로피
    '23.11.30 1:37 PM (112.153.xxx.125)

    열역학 제2법칙은 폐쇄계안에서 성립되는 거니까
    인간관계도 개방성을 확보해야
    무질서도의 증가를 막을 수 있겠네요.
    흥미로운 고찰입니다.

  • 6. ..
    '23.11.30 3:35 PM (223.38.xxx.126)

    저만 그런거 아니죠? 모든 관계가 다 그런거죠?

  • 7. ㅁㄱㅁㅁㄱ
    '23.11.30 4:39 PM (180.231.xxx.164)

    글을 아주 잘 쓰시네요

    공감하면서 읽었어요.그래서 인간관계가 힘들고 적당한 거리 두기가 최선인거 같아요.
    나이들면서 그래서 사람 사귀는게 힘든가봐요..조심스럽고

  • 8. 저도
    '23.11.30 5:44 PM (125.132.xxx.86)

    요즘들어 많이 느꼈던 감정이라
    넘 공감되는 글이네요
    뭔가 말로 설명할수 없는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어 인간관계에서 힘들었는데 콕 찝어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 9. 반전인것은
    '23.11.30 8:39 PM (180.69.xxx.124)

    남편과도 질서-->무질서로 가더니
    그래도 살아야겠다 싶고 스스로 반성을 하고 마음을 고쳐먹으니
    질서-->무질서-->다시 질서로 갑니다.
    친구도 그러하겠지..하면서
    무질서 기간을 거리두기로 지켜보렵니다.
    공감해주신 분들..감사해요. 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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