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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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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추억 뭐 생각나세요?

뭐하는 조회수 : 1,458
작성일 : 2023-11-29 11:46:56

어려서부터 엄마가 일을했어요

그리고 엄마의 기질, 상황 때문에 엄마와의 추억이랄게 거의 없어요. 대학때부터 따로 살았구요. 

그래도 엄마니까 늘 그리운 마음이 있었어요. 

애들 키우느라 고생해줘서 고마워했어요. 

 

딸아이 낳고 키우다보니 엄마에 대한 객관화가 좀 되면서 오히려 조금 서운한 마음, 미운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말로는 늘 걱정했지만 커가는 아이에게 필요한 섬세한 케어가 참 부족했어요. 

저는 남들 시선에 많이 신경쓰고 위축되는 아이었는데...

점심시간 도시락 반찬 내놓기가 창피했어요.

소풍때 입을 옷이 늘 없었어요. 

경제적으로 어렵긴했지만, 챙기려고 하면 저렴한 거라도 사줄 수는 있었을거에요. 

엄마는 그냥 나는 바쁘고 애는 그냥 알아서 성실하게 다니는 아이니까... 라고 생각했던거 같아요. 

 

사실 엄마랑 쇼핑한 유일한 기억이 대학 합격하고 코트 한벌 산거. 그게 다에요. 

그 코트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ㅎㅎㅎ 그게 뭐라고. 

 

아이가 이제 7살이 되어요

나는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이래저래 정보 수집하고

주변 엄마들이랑 어울려가며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자꾸만 내가 뭔가 못해주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어요.  아... 머리속에 항상 있던 생각인데 이렇게 정리해서 글로 쓰니 울컥하네요

 

사연없는 가족 없다지만...

그래도 평범하게 엄마랑 애착 형성하고 추억 많이 쌓으신 분들은 어떤게 행복하셨나요? 

어떤 추억들이 떠오르시나요? 

 

참고해서 아직 내 품에 있을때 딸내미랄 추억 쌓고 싶어요. 

 

 

 

IP : 117.111.xxx.2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랑
    '23.11.29 11:58 AM (61.101.xxx.163)

    똑같네요.ㅎㅎ
    저도 공감이 많이 필요한 아이였는데 엄마는 생존이 급급해서.., 도시락반찬은 늘 김치였어요.
    옷이며 신발도 제때 못 갖춰입어서 늘 추레했구요.
    엄마도 워낙 고생한지라..ㅠㅠ 젊어서 하도 지게질에 농사일에., 허리가 아작나서 지금 걷지도 못하세요.
    그래도...시골길 막차타면 무서워서 걸어서 이십분걸리는 길을 마중나와달라면 농사일에 지쳐쓰러져서 잠들던 엄마였는데 꼭 나와주셨어요.
    진짜 몸이 녹아내릴만큼 피곤했을텐데 엄마 진짜 힘들었겠다싶어요...
    원체 배움도 짧고 일밖에 모르는 시골아낙이었던지라..엄마도 몰라서 나를 방치했겠구나..싶어서 지금은 엄마가 너무 짠해요.. 엄마한테 많이 욕도 먹고 혼도 났는데 ㅎㅎ 지금은 그냥 늙고 아픈 엄마가 짠해요.
    언니나 저한테 넘치는 효도를 받고 있지만 건강이 나쁘니..ㅠㅠ
    엄마랑 걷던 달 밝은 시골길이 가끔 생각나요.

  • 2. 바람소리2
    '23.11.29 12:10 PM (114.204.xxx.203)

    별로... 평생 아프단 소리.돈없단 소리만 기억나요
    70년대에 공무원으로 자가도 있고 그리 어려운 삶은 아니었을텐데

  • 3. ..
    '23.11.29 12:14 PM (61.84.xxx.134) - 삭제된댓글

    저희 엄마는 전업주부였고 다정한 편이었는데도
    시골에서 농사짓는 집, 종가집 외며느리, 4남매 양육, 집안일은 손 하나 까딱 않고 입맛만 까다로운 남편과 시부모 봉양 -.- 에 진짜 눈코뜰새 없이 바빴어요.
    노력한다고 해도 구멍구멍 날 수밖에 없죠.
    그래도 나라면 그 반도 못했을 것 같아서 고맙게 생각해요.

    제가 6학년 때 엄마가 저녁준비하면서 저한테 당시 유행하던 가요를 가르쳐달라고 한 적이 있어요.
    엄마는 너무 바빠서 TV를 보고 있을 시간이 없다면서 그 때만 반짝 총명했던(?) 저에게 가르쳐달라고 ㅎㅎㅎ
    엄마가 칼질하는 옆에 서서 노래 한 소절 부르면 엄마가 한 소절 따라하던 그 저녁이 종종 생각나요.

  • 4. 맨날
    '23.11.29 12:59 PM (1.216.xxx.10)

    짜증에 가사노동 힘들다면서 일을 벌여요.밥해 먹이기도 힘들면서 베이커리한다고.
    때리기는 얼마나 마구잡이로 때리는지.

  • 5. ........
    '23.11.29 1:50 PM (175.192.xxx.210) - 삭제된댓글

    소일삼아 일구던 텃밭이 수용되는 소식이 있어 텃밭 없어지기 전에 엄마따라 갔어요. 작년 가을이었는데 텃밭 가는길에 감나무 과수원이 있어 대봉감 그득 그득 열려있었고 우리 텃밭엔 고구마,무가 가득 씨알 굵게 여물어 갔는데 ..엄마가 50넘은 저에게 텃밭 체험하라며 무를 쑥 뽑아서는 이로 껍질을 벗겨내고 저에게 내미셨어요. 텃밭체험.. ㅎㅎ 올때 가방가득 저 서울갈때 싸갈꺼 캐고 다듬고 해서 메고 들고 해서 왔었네요. 울엄마 자식사랑 평생이셨고 좋은분이셨네요

  • 6. ....
    '23.11.29 4:47 PM (223.62.xxx.30)

    어릴때 엄마가 집에서 도넛이랑 핫도그 카스테라같은 간식 만들어주신거 기억나요.
    아이들 옷이나 헤어 그런거는 관심없는 엄마라 한번도 예쁘다 소리는 못들어봤구요.ㅠ
    대신 공부 먹거리같은건 열심히 챙겨주는 엄마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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