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세속적인 질문인데, 그냥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적어봐요.
이건 사랑은 배제하고, 지극히 욕망의 관점에서 적어보는 글이에요.
최근의 전청조 사태를 바라보면서도 이해가 가면서도 약간 의문이 들었던 게 있는데요.
전청조는 온갖 명품 세례를 하면서 전현희가 가진 물질적 결핍이나 허영심을 다 채워줬던 것 같아요.샤넬 매장의 신발을 색깔별로 다 신어보라고 하고 사줬다는 목격설을 읽어보면요.
하지만 그렇게 예쁜 것을 좋아하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인 전청조는 키 160이 될까말까 한 여자잖아요. 수지나 제니같은 미인도 아니구요. 요즘 넷플릭스에서 수지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서 남편한테 수지가 나한테 사귀자고 하면(말도 안되지만) 나 넘어갈 것 같아, 너무 예쁘다고 농담을 한 적이 있는데요. 어마어마한 명품을 안겨주는 상대라고 한들 그 상대가 매력적이지 않다면 전 가장 중요한 허영심이 못 채워지는 느낌을 받을 것 같거든요.
누구나 어느 정도는 허영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물질 공세에 넘어간 전현희를 보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전청조를 보면 좀 이해가 안 가기도 해요.
저도 예쁜 것도 좋아해서 꽤나 쇼핑도 많이 했고(그렇지만 명품을 살 만큼의 여력은 없어서 자제했구요) 패션 쪽에 관심이 많은데요. 그 어떤 예쁜 것, 비싼 물건을 사고 입고 다닐 때보다 잘생긴 남자의 팔짱을 끼고 다닐 때, 훈남이 남친일 때 더 제 허영심(예쁜 것을 원하는 마음)이 채워지는 기분이었어요. 어쨌든 결혼도 180넘고 누가봐도 훈남인 남자와 했는데요. 예쁘고 비싼 옷이나 물건들 사고 들고 다닐때마다 남편 팔짱 끼고 다닐 때, 사람들이 어쩜 그렇게 잘생긴 남자와 결혼했냐고 남편 외모 칭찬을 해줄 때 더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단, 이 남자는 정말 전청조와는 반대되는 인물, 짠돌이입니다. 본인도 검소하고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있고, 저는 결혼할 때도 명품은 못 받았어요. (아마 앞으로도 쭉 못 받을 것 같아요 ㅜ.ㅜ. 샤넬 신발 색깔별은 고사하고 이 남자는 평생 샤넬은 절대 자발적으로 사줄 것 같지는 않아요 ㅎㅎ) 경제력에 대한 얘기라기보다는 소비 성향에 대한 얘기예요.
저는 키 작고 배 나오고 못 생기면서 명품 안겨주는 남자보다 아무것도 안 사주고 아이쇼핑만 해도 잘생기고 멋진 남자와 팔짱끼고 다니는게 더 행복하다고 지금 정신승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속으로는 비싸고 로맨틱한 선물을 여친이나 아내에게 안겨주는 남친이나 남편을 가진 여자들이 부럽죠)
다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요. 훈남 남친이나 남편이 채워주는 허영심과 명품, 비싸고 예쁜 물건들(내 취향에 맞는)이 채워주는 허영심이나 만족, 어느 쪽이 더 크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