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 남편이 100프로는 아니지만 존댓말로 말할 때가 많아요
방금 전에도 전화해서
남편 - 밖에 트리 보세요~
나 - 어제 봤잖아!
남편 - 오늘 다시 한 거 보세요
나 - 알았어 이거 마저하고 볼께
전화 뚝...
남편의 존댓말이 나쁘진 않은데.. 뭔가 직장에서 아래사람에게도하는 존댓말 같기도하고....
그리고 30년가까이 살면서 너 라고 호칭한 적은 없고
저에게 님이 했잖아~ 하는 식의 님 자를 잘 써요..
그렇다고 다정하거나 로맨틱하진 않고..
그냥 말투가 타고 나기를 부드러운 말투고
행동은 친절하진 않은데.. 말투만 존대말 쓰는 느낌 ..
반면 저는 무뚝뚝한 경상도 느낌의 말투에
반면 향동은 항상 온 가족을 먼저 배려하는 희생정신? 충만한데 아무도 저를 그렇게 봐주진 않는듯하구요
뭔가 친절하지 않게 느끼는듯해서 억울한 느낌도 좀 들죠...
남편이 저를 무서워해서 30년동안 존대말을 사용하는 건 아니겠죠? 그렇다면 그것도 서글퍼져요
남편은 자주 저에게 혼나긴 합니다....생활지수 꽝인 지라 항상 혼날 일을 만들죠... 며칠 집을 비웠다 돌아오면 파스타쌂는 냄비가 시커멓게 타 있어서 왜그랬냐 물어보면 팝콘을 만들려고 깊은 냄비를 찾아 센불에 팝콘 옥수수를 넣었는데 타기만하고 안되더라.. 뭐 이런 식이예요 이젠 저도 그려러니 하고 뭐라 하지도 않는데.. 그마저도 눈치를 보느듯하고... 어쨋든 50대중반 남편의 존댓말이 갑자기 무슨뜻일까.. 생각해보는 밤이네요
나이차이가 좀 나더래도 저에게 ㅇㅇ야~ 다정하게 불러주고 이건 이렇게 하는거야~ 하면서 살아가는 지혜를 나눠주는 오누이 같은 남편이면 정말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