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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회사에서 실수를 저질렀는데 너무 힘드네요.

ㅇㅇ 조회수 : 4,097
작성일 : 2023-11-25 19:40:16

아이들 교육비때문에 알바 두개를 하고 있어요

하나는 낮에 수업하는거고 

하나는 밤에 외국인들이 주문한 제품들 구매대행하는데

둘다 매일하는건 아니고 겹치는 날도 있고 안겹치는 날도 있어요.

 

낮에 수업하고 집안일하고 애도 보고 (둘째가 어려요)하다가

피곤한 상태에서 밤에 일하려고하니 집중이 잘안되고 힘들어요.

아이들이 중간에 말시키기도 하고 ... 

 

낮에 수업한다음 릴랙스 모드로 저녁엔 쉬고싶은데

밤에 또 일이 있다는 생각에 긴장이 돼요.

처음엔 그래도 으쌰으쌰해서 열심히 했는데

한 세달지나니까 피로가 누적돼서 그런지 자꾸 실수가 나와요.

 

업무가 돈에 관련된 것이다 보니 긴장바짝해야하는데

아무래도 과부하걸리면서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런듯해요.

첨에 8만원 잘 못 결제했을땐 진짜 홀린듯이 고객에게는 캔슬할게~하고는

그냥 결제를 해버렸더라구요.

팀장에게 내가 잘못결제했다. 이거 내가 부담할게. 다음엔 더 신경쓸게. 했더니

괜찮아 다른 직원들은 더 큰 실수 한적도 많아. 연말에 경품으로 쓰면 돼~

그렇게 넘어갔는데 제가 책임감이 크고 뭐든 열심히 하려는 성격이라 자괴감이 컸어요.

내가 왜그랬지? 자책했는데 그후에도 자잘한 실수 몇가지가 있었고요. 

 

어제는 결국 26만원을 다른 고객이름으로 주문한걸 알아버렸어요.

근데 그걸 받은 다른 고객이 자기가 주문한게 아닌걸 알면서도 

낼름 자기 나라로 그걸 배송해버렸네요 ...

다시 제 돈으로라도 재주문하려고 웹사이트 가보니 이미 품절되어버려서.

굉장히 만회하기 힘든 실수가 되어버렸어요.

 

근데 제가 요즘 큰애 사춘기에 둘째 유치원일때문에 너무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거든요.

거기에 낮에 하는 수업에서 또 새로운 일을 맡아서 그것도 공부하고 있었고... 

과부하걸려서 힘들었는데 일하려고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을 잘못했다는걸 알고나니까

꽉차있던 물에 물한방울 똑 떨어져서 다 넘쳐버리는 것처럼

그동안 힘들어도 참았던것들이 넘쳐흘러서 엉엉 울어버렸어요.

 

그동안 이 일 하느라 애들을 저녁에 잘 못챙겼던 것도 그렇고

저도 수면시간이 줄어서 힘들기도 해서

돈에 관련된 민감한 일을 하기엔 내 깜냥이 안되는거같아

더 민폐끼치기 전에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팀장에게 이러저러하게 감정에 북받쳐서 정말 미안하다. 결제를 잘 못했는데

회사에 너무 손해를 끼친거같다고 막 글을 쓴다음 

좀 시간 지나 다시 읽어보니 창피하게 느껴져서

다시 글을 써서 아까 내가 너무 감정을 주체못하고 얘기한거같아 부끄럽다.

일단 재주문이 안되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가 고객에게 얘기해볼까?

다음 스텝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려달라. 고 했는데 팀장이 읽고도 답이 없네요.

 

그만두겠다는 말도 쓰고 싶었는데 지금 얘기하기엔 너무 무책임한거같아서

일단 이 일 부터 해결하고 얘기하려고해요.

근데 이 일이 제 수입에 큰 부분을 차지했는데

갑자기 이 돈이 안들어온다고 생각하니 몹시 막막하네요 ㅠㅠ

하지만 지금 제 상황에선 관두는게 맞겠죠 ?

 

약간 노이로제걸린거같이 ... 고객이 이거 내꺼아닌데 확인해봐줘.

이런 메세지만 보면 가슴이 쿵 하면서 혹시 내가 주문한건가?하면서

막 찾아보게 돼요. 

 

마음은 당장이라도 그만두고픈데 ..

다른 직원 분들이 저에게 메세지로

저는 더 큰 실수도 많이 했어요! 이러셔서 위로가 되기도하고

자잘한 실수는 할수도 있는건데 그때마다 내가 너무 눈치보고 자책하는건가...

제가 좀 소심하고 민폐끼치는걸 너무 싫어해서 더 힘들어하는거같기도해요.

이와중에 제가 일할때 남편이 좀 애들 봐주면 정말 좋을텐데

곧죽어도 아이 채점한번을 안해주네요 ... 휴..

 

일주일정도만 더 일하고 그만둔다고 해도 될까요?

아니면 새로운 사람 구할때까지 일한다고할까요? 밤에 정말 편하게 푹 쉬고싶어요...

IP : 180.69.xxx.10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11.25 7:45 PM (123.199.xxx.114)

    그러다 쓰러집니다.

  • 2. 에고
    '23.11.25 7:46 PM (61.81.xxx.191)

    이미 실수하신거..어쩌겠어요..
    맛난 저녁드시고 얼른 쉬세요
    아이들이 어린데 투잡까지 엄청 힘드시겠어요.
    남편한테 기대라는걸 한다는게 허상이더라구요. 뭘 바란다는게 더 마음을 힘들게 해여.
    조금 내려놓고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 보낼 수 있는 방법 찾으시길 바래요

  • 3. ㅎㅎㅎ
    '23.11.25 7:52 PM (175.211.xxx.235)

    그 일이 님에게 잘 맞는지 봐야할 것 같아요
    저는 제 본업은 잘하는데 어느 기관에서 행정 업무를 맡은 적이 있었거든요
    거기에선 실수를 정말 많이 했어요 매번
    저는 앞으로 다시는 행정업무는 하지 말아야겠다 싶더라구요
    제 성향에는 그런 식의 꼼꼼함이 요구되는 일보다는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고 분석하는 업무가 더 잘 맞거든요
    암튼 수입이 필요해서 하시는 일인데 마음이 많이 힘드시겠어요 ㅠㅠ

  • 4. ..
    '23.11.25 7:54 PM (182.220.xxx.5)

    과부하 오신듯요.
    일 줄이세요.
    편안한 밤 되시길요.

  • 5. 낼름
    '23.11.25 7:55 PM (124.57.xxx.214)

    자기나라로 배송한 사람에게 돌려달라고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아니면 그곳 경찰에 신고하던지...
    사람들 참 비양심적이네요.

  • 6. ㅇㅇ
    '23.11.25 7:59 PM (180.69.xxx.104)

    댓글 감사합니다. 어쨌든 일은 그만두는게 맞는거같아요. 저도 정말 그 고객이 이해가 안가요. ㅠㅠ 그리고 저도 저한테 맞는 일은 수업이지 이런 꼼꼼함이 요구되는 업무는 아닌거같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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