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소형견 산책은 시키지 않는게 좋다'고 말하던 수의사 이야기 올렸었어요.
그 의사가 우리나라 슬개골 수술 손가락 꼽힌다 해서 간거였고
딱 의자에 앉자마자 훈련사 비판에..
이 상태의 슬개골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건 학대라며 비난하고..
얼얼하게 난타당하고 어어버버..하다가 나왔는데요.
오늘 수술 경과 체크 하러 갔는데
제가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하자
눈도 안마주치고 예~ 만 하더군요.
암튼, 오늘도 턱 보드니..
얘네가 머리가 그렇게 좋지 않아요
좋으면 슬개골 아픈데 산책 따라가겠어요? 하길래,
신체적으로는 그렇지만 정서적 필요라는게 있지 않을까요?
했더니,
개가 애정? 그런거 없어요. 사람이라고 의인화하면 안돼요...
그냥 강자한테 굽히는 거라고요
사람이 자기 위인걸 알아서 가라니까 가라는 거라고요.
동물농장..이런거에 속지 마시라고요.
제가 그래서,
선생님도 개 안돼보셨는데 어떻게 아세요?
정서가 있는지 없는지. 사람 애정과 같진 않아도 정서 반응이 있잖아요
그랬죠.
그랬더니 쓱 보더니,
그런 동물이 있죠. 보노보노 같은 애들,
댓가없이 남한테 주고..이런.
개는 아니에요.
얘들은 간사해서 그냥 강자 앞에 꿇는 거에요.
제일 멍청한 사람들이 개유치원 보내고 애견카페 가는거..
아유..얘네들이 얼마나 잔인한데..
제주도 들개들 내려와서
사냥하는거 봤어요?
개 사냥이라고..그거 그냥 재미로 하는거에요.
와서 막 물어죽이고.
개유치원 보내도 가서 목덜미 물어가지고 막 흔들어가지고..아휴..
개 재활 하는 동안 케이지 생활하라고 하면 불쌍해 하는데
개는 그런거 안불편해요.
의대생이 훨씬 힘들....
제가 말을 끊고,
아니, 제가 알고 싶은건 의대생이 아니라 제 개에요.
케이지에서 두 달 있는게 어떤지..
그랬더니,
암튼, 개 보고 불쌍하다..이렇게 생각할 필요도 없어요.
그건 개를 이해 못해서 하는 얘기에요.
제가
선생님, 개 안좋아하면서 수의사 하기 힘들지 않으세요?
이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는데 에유 됐다..싶어서
알았어요~ 하고 그냥 나왔어요.
그사람이 막 분노 콸콸콸 쏟아내는데
왜이러시나...싶은게 비실비실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평소에 저라면 '감사합니다' 꾸벅이 디폴트인데,
나도 상대 눈치도 안보고
자기 분노만 일방적으로 쏟는 사람에게는
딱 그정도면 됐다 싶어서요.
지난 번에도,
개훈련사들이 소형견들 산책하라고 막 그러는거
한국 주택상황 때문에 소형견으로 견종이 바뀌어서
걔네들 상대로 자기 돈벌이 때문에 그런다고 그럴 때,
'소형견 산책으로 슬개골 나가서 제일 돈 많이 버는건 선생님 아닌가요?'
하려다가 참았는데..ㅎㅎ
우리 강아지도 맡겨야 하고
의미없는 말싸움도 싫고.
또 하나 거슬리는 건, 자기 병원의 부원장, 간호사에게 다 반말이었어요.
보통 누구 선생님. 이렇게 부르는데
부원장, 뭐해? 정간호사, 뭐 가져와. 이런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