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서울의봄을 보고 왔어요.
제 인식 속에는 최규하 대통령은 재임기간이 짧았고
정치적인 욕심도 없어서 우유부단했다고 자리잡고 있어요.
근데 저시대때 학생운동을 했던 남편은 최규하 욕을 엄청 하더라고요. (저는 나이차이가 나서 훨씬 아래세대)저런인간들때문에 저 사단까지 났던거라고. 진짜 나쁜놈이라고. 왜 다음날이라도 국무회의를 소집하고 압박에 의해 한일이다 번복을 안했냐고.
영화에서는 결국은 버티다가 비통한 심정으로 재가를 한걸로 저는 이해했는데 그리고 사후재가라는걸 명시하기 위해 시간까지 적어놓은걸로 알았는데 비겁하고 적당히 상황을 방관하는 어리석음 자체였다고 원망을 원망을..
82님들은 어떠신가요. 그런 압박 속에 끝까지 버티는거 당연히 그래야 하지만 그 상황이 되면 어떨지.
제 기억속에 최규하 대통령은 존재감이 없었는데 알고보면 제일 나쁜 숨인 빌런이었네요..
덧.
남편이 눈에 선하다는 기억 있는데 당시 tv를 보는데 전두환의 취임식인지에 최규하대통령 내외가 나오는데 최규하 대통령 손이 닿자 부인이 확 뿌리치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을 탔대요. 그걸 보고 카타르시스를 조금이나마 느꼈다네요. 부인도 얼마나 속이 답답하면 그랬겠냐고.
그 장면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