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밝고 외향적이기도 하지만
마음의 반 정도는 우울과 슬픔이 있는
딱 반반의 사람이에요.
불안이 높고요.
불안이 높은 사람은 육아할 때 참 힘들더군요...
그래서 큰 아이 어릴 때 이런 저런 염려로 찌푸린 얼굴도 많이 하지 않았나..반성이 돼요.
요새, 우리 아이들 귀가하면서 문 소리가 나면
일부러 밝게 웃으면서 반겨요
우리 딸~~ 왔어~~춥지~~이렇게요.
하루 한번씩은 꼬옥 안아주고, 예쁘다. 귀하다고 해주고요.
집에서도 가만히 있으면 디폴트가 시무룩한 표정이 되기 쉬운 나이.
(피부가 중력의 힘을 못견뎌서 더욱)
내 표정이 확 느껴질 때 있으면 입꼬리 잡아 올립니다.
그게 내 자신에게도 에너지가 되고요.
웃으면 자기 뇌도 속는다면서요
지금도 자판치면서 실없이 입꼬리 올리며 웃고 있어요. ㅎ
나 닮아 걱정많은 큰 아이에겐
엄마, 이제 더 튼튼해져서 너희들이랑 행복하게 살거야. 걱정마. 그랬더니
아이가 활짝 웃으며 정말? 하며 좋아하네요.
요새 아이들, 풍요 속에서 오히려 무기력과 불안은 더 커져가는 것 같은데
부모 걱정 대신 안하고 자기 고민 치열하게 하고 살길 바라요.
그래서 엄마 아빠는 다 알아서 잘 살테니 걱정말라!!고 했어요.
별거 없구나 싶어요.
부부가 서로 존중하는 모습, 친절하게 대하는 모습 보여주고,
엄마 아빠가 성실하게 사는 모습 보여주고,
아이들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나머지 물질적인 것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마음의 단단함이 있는 애들에게 물리적 환경은
큰 장애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이 들어갈수록 육아도, 내 자신에게도, 경제적 여유에도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큰애가 엄마, 우리집 부자냐고 물었을 때,
음....그렇진 않지만 지금처럼 열심히 살면 소소히 살기에는 충분해..했어요.
(현금 여유 전혀 없는 아주 평범한 소시민일뿐)
그래서 집에서는 밝게, 따뜻하게 지내려고요.
근데, 첫째야....이번에는 대학 좀 붙어야지 싶은데~~~홧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