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소수만 뽑는 과목이었어요. 그래서인지 많은 애들이 관련 회사 취업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고 저 역시 그랬어요. 그러다 결혼하고 직장생활 조금 더 하다가
지금처럼 육아 보육을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시대가 아니었고 오롯이 엄마의 몫 또는 할머니들의 몫이었는데 전 양가 아이 봐줄 분이 안계셔서 결국 둘째 임신하고 그만 뒀어요.
그때가 30대 초중반...가만히 있자니 교사로 살고 있는 애들이 부럽더라구요.
그래서 애 둘 데리고 도전...남편이 서울에서 쭉 근무하는 직종이라 서울만 도전했어요. 초시때 집에 돌아와 보니 문제 하나를 살짝 잘 못 읽었더라구요. 그 문제가 나에게는 쉬운 문제였고 10점짜리였으니 8점 정도가 날아간거에요. 당연히 탈락을 예상했지만 확인해 보니 0.5점 차이로 탈락...그 10점짜리만 제대로 읽었어도 가볍게 합격인거죠. 그래서인지
떨어졌어도 이 정도로 점수가 나온게 신기하더라구요. 어쩜 대학때 임용준비했으면 한 2년이면 합격했겠구나 싶었고요. 그리고 다시 재수했는데 공부가 안되더라구요. 애들 데리고 더는 안되어서 결국 포기하고 애들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 했어요.
그래도 늘 아까운거에요. 결국 작은애 초등 2학년때 다시 도전 이미 나이는 40이 넘었고요. 그리고 탈락..점수도 더 안 나와요. 머리가 굳은거죠.
그런데 큰애가 중학교 한 2학년 되더니 엄마가 교사가 안되어서 너무 다행이래요. 애들이 선생님한테 너무 막 대한대요. 뒤돌아서 욕하는건 일상이고요,,,엄마가 내 또래들에게 그런 취급 받았으면 너무 힘들었을거라고...이해가 안되었는데 생각해보니 그때부터 교권이 심하게 무너졌던것 같아요.
그리고 직후부터 남편이 사업을 차렸고 저도 나와서 일하게 되었고 급여 받고 있는데 결론적으로는 교사가 되지 않고 이 길로 나간게 훨씬 더 많은 부를 이뤘어요. 나중에 연금을 고려한다고 해도요..
그런데 어느날 떠오른게
저는 교사가 안되는게 맞았어요. 결국 아이들을 사랑해서 또는 그 과목이 너무 좋아서가 아니라..
교사의 직업적 장점이 좋았던것 같아요. 이런 내가 교사가 되었으면 저도 괴로웠지만 애들에게도 다 표가 났을 것 같아요.
그러다가 요새 사회 분위기를 보면요...요새 세상에
교사가 꼭 임용을 통과하는게 맞는지도 의문이에요. 즉 임용통과=공무원화..이게 과연 맞는지 의문이라는게 맞겠네요. 교사들도 교사해보고 적성 맞으면 계속 교사하고 혹시나 맞지 않으면 다른 일을 할수도 있고요. 다른 일 하다가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으면 일정 과정이수후 다시 교사 하고요.
이렇게 융통성있게 상호호환이 되는게 요새 세상분위기와도 맞지 않나 싶거든요.
요새 애들이 최상위권들은 오히려 대기업보다는 적성 맞는 스타트업 선호한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금방 여기저기 옮겨가고요.
전 그래서 대문의 기간제딸 이야기가 설사 소수과라서 임용이 어려워 애시당초 포기했다고 해도
앞으로는 정교사나 기간제나 점차 차이가 없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이미 저희 아이들 학교다닐때 중학교(공립) 고등학교(사립) 기간제 많았지만 학부모로써 어떤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