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에 다리가 후달거리고 땀이 비오듯 할 정도로 운동을 빡세게 했더니 저녁에 든든하게 먹었는데도 8시가 넘으니 배가 고파 낼 아침이 오기만을 기다렸어요 ㅠ
드디어 아침!
텅텅 빈 위장에 따끈하게 구워진 닭고기 듬뿍 들어간 파니니 샌드위치를 먹으니 완전 꿀맛~
먹고 나서 남편과 롱패딩 뒤집어쓰고 찬바람 뚫고 멀리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책을 두시간 열독하고
다시 찬바람 맞으며 걸어와서 뜨끈한 굴국밥을 먹으니 그 개운함과 고소함이 캬~
숟가락에 꽉차는 굴이 입에서 터질 때마다 아이구 좋아라 ㅎㅎ
뜨끈하게 배를 채우고 나오니 찬바람이 미지근하게 느껴져서 어깨 힘빼고 여유있는 발걸음으로 나왔어요
집앞 단골 떡집에 들려 미리 주문해놓은 떡과 떡케잌을 가지러갔더니 친해진 사장님이 자기 먹으려고 아침 8시부터 고았다며 물보다 대추가 더 많은, 대추가 빡빡하게 담긴 냄비에서 대추차를 덜어서 제 것과 남편 것까지 주셔서 룰루랄라 하면서 집에 와서 맛보았는데 @@ 이런... 내가 이제껏 만들어마신 대추차는 무엇이고 이 대추차는 무엇인가!
남편이 맛보더니 뭐야, 우리가 지금껏 먹은건 그냥 대추 헹군 물이었나? 하면서 둘이 넘 맛있어서 한모금씩 아껴가며 마시는데 와 세상 부러운게 없네요 ㅎㅎ
떡케잌도 맛있고 대추차는 먹어본 중 최고!!!!
떡집 사장님이 앞으로 4시간 더 고으면 더더 맛있다고 저녁에 가게 정리하고 들어가시면서 한사발 따로 챙겨주신다고 하셔서 얼마나 더 맛있을지 한가득 기대 중 ^^
맛있는거 먹으니 살 맛이 마구마구 나서 웃음 실실 배어나오고 남편에게 한없이 친절해지고 독립한 아이들에게 전화해서 오늘 하루도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라고 들뜬 목소리로 안부 전하고... 넘치는 행복감을 주체 못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