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톡에 음식 사진 올라오는 걸 보면 저는, 요리 잘하시네, 또는 맛있겠다, 그런 생각보다 이걸 다 만들려면 이 분은 몇 시간 동안 주방에서 일을 하신 걸까, 그것부터 궁금해져요. 저는 삼첩 반상 정도 차리는데 적어도 두 시간은 걸리거든요. 자게에서도 김밥 해 먹었다는 얘기 나오면, 소풍날도 아닌데도 김밥을 쌌다고요? 그럼 대체 몇 시간을 들여서 만들었길래 그렇게 뚝딱 해 먹었다고 얘기하는지. 저는 김밥 싸려면 우엉이랑 단무지는 사다가 쓰더라도 일단 밥 고슬고슬하게 새로 지어서 양념하고 식히고 계란 부치고 당근 볶고 시금치 데쳐서 양념하고 햄 굽고. 그 다음 말아서 썰고. 적어도 두 시간은 후딱 가던데요.
남편이랑도 자주 싸우는 게 이 남자는 왜 학습이 안 되는 인간인지 제가 저녁에 뭐 먹을까 물을 때, 오늘은 간단하게 돈까스 카레나 해 먹을까, 이런 식으로 대답을 해요. 하, 그 문장을 "간단하게"로 시작하면 제가 빡쳐서 부부싸움을 하게 된다는 걸 이제 결혼 20년이면 알 때도 되었건만. 그 말이 너무 싫어요. 전 손이 느려서인지 음식하는 게 아무것도 간단하지 않거든요.
82 열심히 들여다 보고 요리책도 많이 공부해서 아는 레시피는 많고 주말에 손님 초대해서 한상 그럴 듯하게 대접하는 건 잘 할 수 있는데요 음식하는 속도는 늘지 않네요. 게다가 직장일 바쁘다고 한동안 살림 손 놓고 있다가 다시 하면 반드시 더 느려지고요. 82님들은 어떠세요? 보통 저녁 한 끼 차리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시나요? 전 간단히 일품으로 차리는데도 기본 두 시간은 걸리는 것 같은데요. 속도가 좀 빨라질 비법 혹시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