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공포스럽습니다.
오후 방문 없는 시간에 초인종 울려서 보니
20여년만에 가족 버리고 간 친정엄마가 서 있었네요.
문열어주면 큰일 날 것 같아 가는 거 확인하고
1층으로 내려갔어요.
이런식으로 찾아오면 어떻하냐니까 연락 안받아서 이런다고 하는데
20년이상 연락안하고 제가 안하고 싶다고 다른 분께도 전달드렸는데
이 집착이 너무 끔찍합니다.
사람 없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 얘기하는데
20여년 만에 하는 소리가 자기 책임지라고 대뜸 요구하길래
안된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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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인에게 자식들에게 부담안가게 한다고 대인배 코스프레 해놓고
주변인들 부추켜서 연락하라고 압박하기를 수십, 수차례 하면서
결혼기간 내내 괴롭혔습니다.
당연히 저는 친척들이랑 연락 차단하고 살았구요.
이제와서 나한테 이러는 이유가 본인의 안위만 걱정하더군요.
그동안 다른사람한테 하는 애기가 뭐냐 우리 도움 필요없다고 하지 않았냐하니까
그건 그때고, 자기 상황이 안 좋고 본인은 잘못한게 없다고 하길래
남편 퇴직금 챙겨서 나가고 이혼까지 하지 않았냐
자식들 각자 잘 살길 바라고 본인이 부담주지 않겠다고 스스로 애기하지 않았냐니까
제 탓 하기 시작하셨어요.
유년시절 가족들 이간질 시키고 부부사이 안 좋은 얘기들 자식들한테 하면서
부모자식간 사이 편가르고
아버지 퇴직하는 날 이혼서류 들이밀면서 돈 내 놓으라고 하시던 분이셨어요.
할머니 중풍으로 누워계시는 와중에 자기 인생 찾겠다며
가족 팽개치고 본인 책인 전가될까봐 이혼하고 사람들이라 몇 년 간 히히덕 거리면서
잘 사셨죠.
아버지 아프시고 병간호 자식들이 다 책임지는 와중에
본인은 또 주변사람들한테 돈 빌려서 인생찾기 프로젝트 한다면서
말로만 힘들겠다면서 모든 힘든 상황은 나몰라라
자식들 결혼시기도 늦추게 만들었죠.
저한테 계속 자기 목숨으로 협박하시던군요.
저 그 얘기 10살이후로 계속 들었습니다. 맨날 자기 목숨으로 자식들 협박하는데
50대인 저한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긴 말 안하고 그냥 더 이상 얘기할 필요도 없어서
그만 가시라고 하고 가진 현금 다 드리고 택시 태워서 보냈습니다.
다신 보지 말자면서요.
그 와중에 돈 냉큼 받아가는 모습보니.... 하...
저한테 사실 더 잘못한 일도 너무 많기는 한데
제가 감내하면서 극복한 사실도 많거든요.
제발 그만 저 좀 괴롭히고 각자 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버지도 올해 돌아가신 상황이고 이미 이혼한 상태인데
우리한테 요구하는 게 과연 가능할까요?
저랑 비슷한 경험이거나 상황이신 선배님들
또 찾아오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는지 혜안을 나눠주세요.
오늘 너무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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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선배님들의 따뜻한 조언들 감사합니다.
택시비는 하도 불쌍한 척 코스프레하며 카이저소제처럼 걸어다니길래
얼른 태워서 보낸 거였어요.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더이상 안 볼거라서요.
부끄러운 저의 이야기를 같이 동감해 주셔서 다시한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