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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6개월 딸 어록

집에가고싶다 조회수 : 3,754
작성일 : 2023-11-14 13:58:42

재우면서 딸이 요구를 굉장히 구체적으로 하는 편인데요

이를테면

"엄마 왼팔은 내 머리 뒤에 넣고 오른손은 이렇게 토닥토닥해줘"

"엄마 자장가 소리 맞춰서 토닥토닥해줘"

"엄마 품속에 꼭 넣고 안아줘 이렇게 이렇게 다리 사이에 발 끼워줘"

"엄마 머리카락 귀 뒤로 넘겨줘 (돌아누으며) 반대쪽도 해줘"

"엄마 이쪽 손 잡아줘 이쪽 손은 잡지 말고 엄마 배위에 올려줘"

ㄷㄷㄷ

 

근데 전 사실 잘때 몸에 남의 살 닿는걸 싫어해서

딸 안아주며 재우다가 슬그머니 팔을 빼곤 하거든요

어제도 하두 달달 볶길래 계속 이렇게 저렇게 안아주고 토탁토닥해주고 하다가

슬그머니 팔을 빼면서 이불을 덮어줬더니

"엄마 안아줘"

"지금 안고 있잖아"

(잠시 침묵 - 안아주고 있는걸로 생각했나봄)

"아니 아니? 이건 안 안은거고 이불만 같이 덮고 있는거잖아"

"에구 들켰네?"

ㅋㅋㅋㅋㅋㅋ

가끔 귀찮기도 하지만 귀엽네요

 

IP : 125.131.xxx.5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언어천재
    '23.11.14 2:00 PM (115.21.xxx.164)

    네요 아고 귀여워라 사랑 듬뿍듬뿍 주세요

  • 2. ..
    '23.11.14 2:00 PM (211.208.xxx.199)

    하하.. 귀엽고 똑똑하네요.
    저희 44개월 손녀딸하고 거의 똑같아요

  • 3. ^^
    '23.11.14 2:04 PM (147.6.xxx.21)

    요즘 버스나 지하철에 아이들 타면 너무 예뻐서 자꾸 쳐다보는데, 아이가 계속 질문하고 종알거리는데 엄마아빠들이 어찌나 지치지도 않고 응대를 잘해주는지 ㅎㅎ 교육이라도 받으셨나봐요. 대화가 너무 귀여워요

  • 4. ...
    '23.11.14 2:05 PM (121.65.xxx.29)

    저희 집 아이와는 다르네요(남아)
    어릴때부터 팔베게 해주면 단호하게 놉. 본인 베게 베고 잡니다.
    품에 꼭 안아주면 슬그머니 돌아 누워 도망가서 본인 이불 끌어안고 자요.

  • 5. 윗분
    '23.11.14 2:10 PM (211.104.xxx.48)

    저희 아들도 그랬던듯. 편하고 좋죠 뭐(근데 눙물이 흐르네)

  • 6. 집에가고싶다
    '23.11.14 2:23 PM (125.131.xxx.51)

    아드님이 역시 제 스타일인거 같아요. 가끔 너무 귀찮은데 또 실망할거 아니까 열심히 대꾸해주게 돼요. 정말 하루종일 종알대니 주말엔 귀에서 피가 나올 지경이에요.

  • 7. .....
    '23.11.14 2:48 PM (180.224.xxx.208)

    중학생 되면 방문 닫고 들어가서 불러도 안 나와요.
    지금을 즐기세요.

  • 8. 집에가고싶다
    '23.11.14 3:20 PM (125.131.xxx.51)

    제발 그날이 왔음 좋겠어요. 잘때 혼자만의 시간 갖고싶네요 ㅎㅎ

  • 9. ㅋㅋㅋ
    '23.11.14 3:26 PM (211.36.xxx.41)

    넘귀여워요 ㅋㅋㅋㅋ 안 안아주고 있는것도 들통나다니 ㅋㅋㅋ

  • 10. 넘집애는 귀여움
    '23.11.14 3:28 PM (180.69.xxx.100)

    너무나 귀여버요

  • 11. 몬스터
    '23.11.14 3:53 PM (125.176.xxx.131)

    ㅋㅋㅋ
    딸ㅇㅣ 엄마를 안닮았네요.
    성향이 정반대

  • 12. ㅎㅎㅎ
    '23.11.14 3:59 PM (116.89.xxx.136)

    갑자기 아이바오 푸바오 루이와 후이 연상되서 넘 귀여워요

  • 13. 다인
    '23.11.14 4:32 PM (121.190.xxx.106)

    아이고 종알종알이 막 귀에서 들리는 거 같아요. 너무 사랑스러운 아가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세요. 진짜로...기적처럼 13세 전후로 내 곁에 잘 오지 않습니다. 먼저 말도 안합니다. 한 세 번 물으면 대답합니다. 그립네요. 쫑알쫑알 말캉말캉 아기냄새

  • 14. ....
    '23.11.14 4:36 PM (122.45.xxx.97) - 삭제된댓글

    그 기억으로 평생을 이쁨받겠네요~
    우리딸도 그랬는데 사춘기때 ㅈㄹ해도 잘 때 보면 너무 이뻤어요. ㅎㅎ

  • 15. ...
    '23.11.14 7:06 PM (61.47.xxx.99)

    너무 귀엽네요. 아이들 어릴적 생각나네요.

  • 16. ...
    '23.11.14 7:09 PM (61.47.xxx.99)

    아이가 언어표현력이 좋네요. ^^
    언어쪽으로 소질이 보입니다.

  • 17. ..
    '23.11.15 9:50 AM (61.47.xxx.99)

    장면이 생생히 펼쳐지네용 ㅋㅋ
    유튜브하면 조회수 터질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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