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괴롭힘 당했던 초등 시절

... 조회수 : 1,740
작성일 : 2023-11-13 09:07:06

제가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한 적이 딱 한 번 있었어요. 초등 5학년 (국민학교 5학년)때였어요.

 

제가 그때 공부를 잘했고 좀 새침했던 것 같아요.

짝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이름도 기억이 나요.

하루종일 옆에서 사사건건 잔소리를 하며 저를 괴롭혔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제가 필기를 하면 옆에서 제 글씨를 지적한다든가, 친구들과 놀고 있으면 와서 저를 지적한다든가 하는 식으로요.

다행히 그애 말에 동조하는 학생들이 없었지만 저는 하루종일 그애때문에 힘들었어요.

 

그래서 참다참다 오후가 되면 못 버티고 조퇴를 했어요.

그게 2,3일 계속 되니까 선생님도 걱정하시고 부모님도 걱정하셨어요.

왜 그러냐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표현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냥 그애가 옆에서 하루종일 저에게 트집을 잡는 거였거든요.

 

그때 선생님이 그런 저를 지켜보셨던 것 같아요.

그러더니 점심시간마다 저를 부르셨어요.

그때 무슨 일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은 식사 후에 어딜 다니셨어요. 아마 산책이었던 것 같아요.

그 산책에 꼭 저를 데리고 저와 함께 걸으셨어요.

그때 선생님과 제가 아무 말도 없이 걷기만 했던 것 같아요.

저를 특별 대우해주신 거죠.

그 선생님 모습과 이름도 기억하고 있어요.

 

그렇게 일주일 정도 항상 저를 동행해서 산책을 다니신 이후로 그애가 저를 괴롭혔던 기억이 없고 조퇴도 더이상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마 지켜보시다가 짝도 바꿔주셨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은밀한 괴롭힘이었던 것 같아요.

내가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하루종일 지적을 받으니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제가 그때 반에서 1,2등을 했지만 집이 가난했거든요.

 

손톱이 길다, 지저분하다.

반찬이 그게 뭐냐, 그런 걸 어떻게 먹냐.

옷이 그게 뭐냐, 그렇게 가난하냐.

 

짧지만 고통스러운 시절이었고

선생님께 지금도 감사드려요.

 

 

IP : 118.235.xxx.5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ㅜㅜ
    '23.11.13 9:12 AM (218.50.xxx.110)

    정말 고마운 선생님이셨네요.
    찡합니다

  • 2. 세상에나
    '23.11.13 9:19 AM (211.184.xxx.190)

    그렇게 멋진 선생님을...복 받으셨었네요.

    저도 5학년때 기쎈 여자아이2에게
    시기질투 한몸에 받아 왕따당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전에는 다른 친구들과 사이좋았었는데 ...황당했음

    그때 기억을 떠올리면 내가 못나서
    당당하게 대응 못했다 싶으니 너무 분해요.
    다행히 딱 1년만 그러고 말았는데..
    집에선 말 못하고 학교에서 선생은 관심없고...
    87년...씁쓸한 기억이네요

  • 3. 고마운 분이네요.
    '23.11.13 9:20 AM (223.38.xxx.150) - 삭제된댓글

    선생님이 정말 중요해요.
    제 친구딸은 반대인 분을 만나서 학폭이 심해졌다더라구요.
    초기에 선생님 대응이 중요해요.

  • 4. ㅇㅇ
    '23.11.13 9:28 AM (124.49.xxx.184)

    전 초등 2학년때 그런 애를 만났어요. 그 어린 나이에 권력을 부릴 줄 알던, 참 드문 애였어요. 동심은 어디에 갖다 팔아버리고 이간질과 거짓말을 일삼던 아이. 그 앨 보면서 성격은 타고난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70년대에 이름이 서양식 세 글자라 이름부터 특이했던 애인데, 지금도 어디선가 그러고 살겠죠.

  • 5. 1212
    '23.11.13 9:52 AM (183.105.xxx.144)

    서양식 세글자 이름 밝히시면 안돼요? 세상에 널리 그이름
    알리고싶네요.

  • 6. 저도요
    '23.11.13 10:00 AM (106.101.xxx.152) - 삭제된댓글

    5학년대 나 괴롭힌아이
    이름도 기억함
    안영미...
    화장실도 못가게하고 본인싫은아이한테 나시켜서
    해코지하게하고 잘나지도 않은아이한테
    조종당하고 넘 힘들었네요
    제가 너무 순하고 착했어서 막내라 오빠들 심부름잘하는 순딩이
    었거든요 너무 순해빠진애한테 꼭 나쁜애들이 달라붙어요
    원글님은 선생님께서 이뻐하셨나봐요
    전 학급에 애들이 너무 많아서 뭐 존재감도 없었죠
    지금도 쎈케릭터를 제일 싫어해요

  • 7. 럭키
    '23.11.13 1:05 PM (116.32.xxx.155)

    선생님이 정말 중요해요.22

  • 8. 시기질투
    '23.11.13 2:59 PM (223.38.xxx.236)

    무섭네요. 그래도 선생님이 판단을 잘하셔서
    다행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26069 인스타 좋아요 기록보기요.. 3 2023/12/29 1,946
1526068 미세하게 예뻐지는 법 12 . . . 2023/12/29 8,918
1526067 이승연아버지 86세시라고요? 13 .... 2023/12/29 8,327
1526066 중등 수행평가 2 아티네 2023/12/28 1,273
1526065 스파게티면 삶고 있어요 이시간에… 3 ..... 2023/12/28 1,944
1526064 민주당 검찰개혁 망친거 박병석 탓도 큽니다 16 ㅇㅇ 2023/12/28 2,685
1526063 테두리가이쁜 브레드접시요 2 ··· 2023/12/28 1,332
1526062 마약도 아니고, 팩트체크. 팩트 2023/12/28 1,172
1526061 새로 이사가는 집 깨끗해도 인테리어 새로 하시나요? 9 .. 2023/12/28 3,172
1526060 중국인들은 반일 감정이 없나요 11 ㅇㅇ 2023/12/28 2,390
1526059 오늘 아기 안고 출두한 그 여자 16 ... 2023/12/28 16,322
1526058 남편이 모발이식하고 싶어하는데 돈이없어서 너무미안해요.. 29 인생 2023/12/28 8,199
1526057 아홉산숲과. 기장 치유의숲 기장 2023/12/28 1,369
1526056 김건희 비례대표 공천하는거 아닐까요 8 ㅇㅇ 2023/12/28 3,542
1526055 초등학교 운동장 담과 바로 붙은 집 12 ㅎㅎ 2023/12/28 3,049
1526054 영화 하녀, 배우 이선균 feat 이태원참사 6 침묵 2023/12/28 4,956
1526053 구해줘 홈즈에 나온 대학교 기숙사 3 ... 2023/12/28 3,823
1526052 임시완하고 송혜교하고 좀 닮은것같아요 18 .. 2023/12/28 3,234
1526051 소 잡뼈로만 곰국 끓일수 있나요? 10 살림초보 2023/12/28 2,067
1526050 가난과 거리가 먼 얼굴 42 ㅇㅇ 2023/12/28 23,477
1526049 신축 입주시 꼭 해야 하는건뭘까요:냉장고장 줄눈? 14 ㅁㅁㅁ 2023/12/28 2,935
1526048 건강검진 올해 안하면 회사에 불이익 있나요? 8 ㅇㅇㅇ 2023/12/28 3,030
1526047 왜 자꾸 마약이 아니라고 하나요 40 ㅇㅇ 2023/12/28 8,891
1526046 배상훈 "차기 경찰청장 노리며 무리한 마약 수사&quo.. 5 000 2023/12/28 3,191
1526045 피부가 건조해도 너무 건조해요 23 12월 2023/12/28 3,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