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포가튼 러브...잔잔한 감동(아주약스포)

ㅁㅁㅁ 조회수 : 2,595
작성일 : 2023-11-11 20:45:52

금요일 밤. 영화보기 딱 좋은 밤이죠.

어제 노곤한 하루를 뒤로 하고 씻고서 전기장판 뜨끈히 하고 넷플을 켰습니다.

포가튼 러브 러닝타임이 두 시간이 훌쩍 넘어서

딱 12시까지만 보고 자야지...그러다가 끝까지 달려버렸어요.

 

폴란드 배경인데

저는 유럽의 그런 넓직하면서 때론 황량하고  때론 목가적인 풍경 좋아해요

특히 퐨시한 럭셔리 유러피안 스타일 보다는 늘 서민적인 일상에 끌리고요. 

최고 미남미녀가 아닌 배우들도 좋고요.

주인공 남자가 농가에서 살며 입는 허름하고 지저분한 옷..

루즈핏으로 멋있더라고요.

 

무엇보다 주인공이 모든 걸 잃었어도 남은 것 하나..

그의 인격.

그의 사랑. 

강렬하고 자극적이지 않아도

뭉근히 오래 끓인 따끈한 수프 같았어요.

 

요새 나는 왜 이렇게 못됐지....하는 생각을 종종 하거든요

(거기 주인공의 친구 의사처럼 ....악인까지는 아니라도

자기 이익 앞에서 슬쩍 돌아서고, 슬쩍 꼼수 부리는..)

특히 아빠 돌아가시고,

내가 아버지께 한번도 친절하지 않았단 생각에

실망하고 슬펐는데

어제 영화 막바지 부분에 나도 저렇게 좋은 사람 되고 싶다..생각이 

파도처럼 저를 확 덮치면서

용서해 달라는 기도를 하게 되더라고요. 

저도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이었고요.

아빠에게도, 그리고 내가 믿는 신에게도 저절로 기도가 나왔습니다.

 

옆에 누워 고른 숨을 내쉬며 자는 남편 깰까봐

뺨을 적셔 내리는 눈물을 조용히 훔치고,

짧은 기도를 하고,

남편 뺨을 두어번 토닥이고

잠이 들었습니다.

 

오늘,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지만 조금더 더디 화내고,

조금더 상대를 포용하고 기다리는 일을 연습하자고 생각하게 되네요.

(생각만! 생각만!!)

영화는 허술한 부분도 있어요.

제가 영화에 감동을 받은 것은 제 개인적 시기 탓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여러모로 볼거리도 있고, 조용히 은근히 마음을 움직여주는 영화가

좋았습니다.  

누군가의 작품을 이리 쉽게 보고 즐길 수 있다니

참 좋은 시대에 잘 살고 있다는 감사한 마음..

 

IP : 180.69.xxx.12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11.11 8:56 PM (58.121.xxx.80)

    재밌게 잘 봤던 기억이 나네요.

  • 2. ...
    '23.11.11 9:15 PM (211.197.xxx.50) - 삭제된댓글

    원글님...감사합니다... 오늘 저녁 행복해 볼께요..^^

  • 3. 우와
    '23.11.11 9:28 PM (112.160.xxx.47)

    포가튼러브 저도 재미있게 봤는데 감상평 너무 좋네요. 글을 잘 쓰시네요..

  • 4. 포가튼 러브
    '23.11.11 9:56 PM (210.97.xxx.109)

    목가적인 분위기
    보고싶네요

  • 5. ㅇㅈㅇ
    '23.11.11 10:45 PM (222.233.xxx.137)

    이런 약 스포 글 좋아요 포가튼 러브 볼게요

  • 6.
    '23.11.12 8:24 AM (58.239.xxx.220)

    저도 본 영화네요~슈바이처같은분
    겸손한분이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18529 대학병원 1인실 써보신 분 18 . 2023/12/05 4,935
1518528 배추전이요 13 배추전이요 2023/12/05 4,144
1518527 아플때 병간호 한거 헌신한거 맞아요. 11 디스크 2023/12/05 4,587
1518526 시험 망쳤다고 다 포기한 듯한 아들넘.. 5 아두통이야 2023/12/05 4,322
1518525 자녀분들 남녀갈등이 심각하다고 이야기 하나요? 22 ........ 2023/12/05 2,748
1518524 사업하는 분의 집 매수할 때 특별히 주의할 점 있나요? 6 매수자 2023/12/05 1,561
1518523 문과 고3. 대성마이맥도 괜찮을까요? 15 질문 2023/12/05 1,769
1518522 요즘 애들은 왜 다 부모다 픽업하고 라이딩 하나요? 38 ㅇㅇ 2023/12/05 12,368
1518521 백화점 중간관리자에요 6 우울 2023/12/05 5,418
1518520 제일 맛있는 분유는? 10 아이 2023/12/05 2,966
1518519 선을 봤는데요 8 호빵 2023/12/05 3,517
1518518 서울의 봄에서 반란성공후 파티 2 에피소드 2023/12/05 3,294
1518517 나랏돈으로 신발사고 옷사고 여행간 공무원 4 2023/12/05 2,406
1518516 전정권이 잘못해서 힘드셨다는 분들 46 궁금해요 2023/12/05 4,520
1518515 메모리폼 매트리스 접힐까요? 2 .... 2023/12/05 873
1518514 김장에서 청갓은 어떠한 역할을 할까요? 7 ... 2023/12/05 4,055
1518513 얼마나 또 강압수사를 했으면 세탁소 주인이 12 ..... 2023/12/05 3,721
1518512 아파트 두채 사줬는데 시댁에 안와 흉기로… 48 무섭네 2023/12/05 19,486
1518511 갓 무채넣은 김치소 냉동보관해도 되나요? 5 대기 2023/12/05 1,576
1518510 아내둔기사건은 1 아내 2023/12/05 4,402
1518509 하이패스 카드 추천 부탁해요 5 2023/12/05 996
1518508 입주변에 각질이 자꾸만 일어나서 너무 없어보임.. ㅠㅠ 15 입주 2023/12/05 3,392
1518507 사랑은 너무 비싸요. 1 2023/12/05 3,477
1518506 김치콩나물국 좋아하시나요 13 2023/12/05 4,064
1518505 참기름은 미리 사둬도 되나요? 6 302호 2023/12/05 2,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