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고학년 아들이랑 저 둘이
한달간 남 캘리포니아쪽 여행 마치고 돌아왔어요.
미국의 광활한 자연, 캐년들, 국립공원...
다~~욕심났지만 아이랑 단 둘이라..
최대한 안전히 조심조심 다니려고 장거리 운전 욕심 내려놓고
숙소는 얼바인쪽으로 잡고
LA와 아래쪽 샌디에고 사이로 쉬엄쉬엄 다녔어요~
숙소에서 이십분이면 라구나비치, 뉴포트비치 등 깨끗한 비치들이 있어서
바다 실컷 보고 왔어요.
정리해보자면
교통
미국 도착해서 셔틀 타고 허츠 LAX공항점에서 픽업해서 여행내내 잘 탔고
한국 들어가는 날 다시 공항점에 반납하고 셔틀타고 입국장으로 갔어요.
셔틀도 바로바로 있고 짐도 기사님이 들어주고 무리없이 이용 잘했네요.
운전은 뭐 그다지 어렵지 않았는데
단 고속도로에 차 안막힐때는 속도가... 기본이 120에서 140으로 깔고 가더라구요.
그 부분은 초반에 좀 후덜덜... 일주일 넘어가니까 그래도 편안해졌어요.
그리고 헤드라이트를 거의 모든 차들이 아주 심하게 밝히고들 다녀서 시야 방해되서 힘들더군요.
고속도로 외 게이트들로 들어가서 동네들이 나오면 진짜 날라다니며 운전할 수 있어요.
그정도로 차가 별로 없고 길이 넓어요. 오후 8시쯤 되면 차가 거의 없더라구요.
치안
코로나 전후로 분위기가 너무 바뀌었다고 해서 가기전에 무지무지 걱정하고 갔는데..
늘 차로 다니고 관광지 위주, 아이와 함께 방문할 곳들을 들러 그런가
정말 전혀 위험하지 않았고
숙소도 LA다운타운쪽이 아니고 남쪽이어서 그냥 평화롭고 좋았어요.
특히 샌디에고는 홈리스들도 순하다고 할 정도라고 하던데 정말 평화 그 자체이더군요~
비치들은 LA와 인접한 곳들은 조금 분위기가 싸함은 있었어요.
베니스비치 갔을때 그렇게 느꼈고
산타모니카는 사람들이 많긴 해도..뭔가 평화로운 분위기는 아니어서..
짧게만 다녀왔어요.
정말 좋았던 비치는 허모사 비치(라라랜드 나왔던 곳)
라구나비치(제일 좋음)랑..샌디에고의 라호야코브, 코로나도 비치였어요.
물론 뉴스에 나오는 위험한 곳, 마약하는 사람들 모여있는 곳도 있겠지만
그런쪽으로 안가고 밤늦게 안돌아다니면 안전해요.
다만 차 주차하고 할때는 모든 소지품 다 챙기고 쓰레기조차 안남기고 내리고
좀 신경을 쓰긴 했어요.
그냥 전 여기도 다~ 사람 사는 곳이다..라고 느꼈어요.
숙소
제일 비용적인면에서 많이 들어 가성비 좋으면서도 아이와 둘이라
안전을 정말 고려했거든요.
아주 비싼 호텔아니고 저층의 호텔들 모여있는 곳들의 호텔이었는데
완전 안전하고 조식 나오고 청소 깔끔하게 해주고..
생각보다 호텔비가 적게 나와서 좋더라구요.
한국에도 있는 가성비 좋은 체인 호텔인데
다음에도 혹시 가게 되면 다시 이용하려고 해요.
구글에서 평점볼때 5점만점에 4점 정도면 평타는 치는 것 같아요.
액티비티들
초딩이랑 간거라 디즈니 두군데 이틀 나눠서, 유니버셜, 씨월드..에서 돈이 좀 들었어요.
디즈니는 좀 힘들더라구요...중간에 살짝 돈...값...속으로 생각하면서
애 앞에서 표정관리가 좀 안될뻔 했는데...
디즈니 어드벤쳐에서 했던 월드오브컬러라는 분수쇼 보고
그 생각 쏙 들어갔어요.
그동안 봤던 애니메이션과 마블들 쏴악 나오면서 분수와 레이져의 향연..
귓가를 때리는 ost들.. 미국 특유의 너 어디한번 감동받아봐..너 울어봐..에
고대로 당하고 부들부들 떨면서 울었네요...
한달 있는거라 아이 트램펄린카페 멤버쉽 끊어놓고 여러번 갔어요.
가니까 또 친구들 만들어서 놀더라구요?
2대2 피구 이런거 하고...한번 가면 한번도 혼자 안놀고 누군가와 4시간 5시간 놀길래
전 앉아서 핸드폰했어요.
아이가 코리아 아미티를 입고 간적이 있었는데
같이 놀던 애 아빠가 와서 그 티 어디서 샀냐고 묻더라구요..ㅎㅎ
그외 인데버호 우주왕복선에 제가 감복했던 사이언스센터, 게티센터, 그리피스 천문대
웨일왓칭투어에서 봤던 수백마리 돌고래떼들, 할로윈 시즌이라 펌킨패치라고
호박공원들, 물개들이랑 같이 수영하던 라호야코브, 샌디에고 씨포트빌리지 등등..
미친듯이 다녀봤슴다. 장거리 운전 안하고 한시간, 길어야 두시간 짤막짤막 다녔는데
렌트카 영수증 내역보니까 거의 4000키로 운전했더라구요~
애가 음식때문에 힘들어해서..
항아리칼국수, 북창동순두부, 백정, 우미옥, h마트의 한식들...참 구수하게 돌아다녔죠~
다 맛있었는데 h마트 한식과 반찬들은 김밥빼고는 진짜 맛없어요.ㅡㅡ
어쨌거나 이래저래 외식 많이 했는데 저의 원픽은 인앤아웃이요........
그것은 단연코 패스트푸드가 아닙니다.....세번밖에 못갔는데...너무 생각나요~
물가는...
하...모든것이 드럽게 비싸요~
거의 돈백하는 디즈니 입장료인데 이틀방문에 각각 주차료 따로 30달러가 말이 되나요.
기름값도 많이 올랐더군요..미국은 기름 싸다했는데 그런 장점이 없게 느껴졌어요.
외식 팁까지 하면 애랑 둘인데도 6-7만원 우습더라구요.
가서 너~~무 즐거웠고 스케일에 놀라고, 미국이 좋긴좋다..이렇게 느끼면서도
올 때 좀 덜 슬펐어요. 물가때문에...
아이 7세때 거의 비슷한 경로로 한달 여행이후 5년지나 두번째 둘만의 여행이었는데..
가보니 애가 7살때를 거의 다 까먹었더라구요...?
좀 헐했습니다...
머리 커서 간거라 많이도 싸웠죠. 고집도 있었고..
그래도 결론은 좋았고.. 올때 바리바리 싸들고 오던거 군말없이 들어줘서 참 고마웠구요.
기특했어요. 엄마랑 단둘이 한달여행...뭐 사춘기나 지나야 가겠죠 이제?ㅋㅋ
아직 다녀온지 일주일이라..여태 좀 젖어있습니다.
지금 저의 현 상태는 가서 살아야지만 치료된다는 미국병이 조금 온거 같고..
카드영수증 현타에...이렇게 글쓰며 정신승리하고 있네요..
그래서 글이 좀 길어져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