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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내려놓을 도리 밖에는 없군요

ㅁㅁㅁㅁ 조회수 : 2,067
작성일 : 2023-11-06 15:50:09

진로를 놓고 여러 번의 변화를 겪고

아이가 재수를 합니다.

그 전까지 장점도, 재능도, 공부력도 어느 정도는 되어서

부모 보다는 훨씬 낫겠거니 했는데(부부 모두 공부로 먹고 살아요)

지금 와서 보니 정말 아니에요.

어떻게든 편하게 대학 가려고 용쓰는 애 처럼 진로를 바꾸고,

아니 그러다가 자기 꾀에 빠져서 이도 저도 안되고 

의욕마저 상실해 버리고 방향조차 잃어버린 듯.

그런데 자기 부족함을 인정도 못하니 부모와 의논도 거부합니다.

 

올해들어 학원도 첨엔 가겠다더니 안가고, 

내도록 혼자 방에서 처자다가 오후 늦게 일어나 유투브 보고 낄낄거리며

택배나 시키고 지 먹을것만 챙겨먹는 거 보고

말이 안나오더군요.

그러나 잔소리로 달라질 계제가 아니라 판단되어 가끔 언질만 줄뿐..

좋은 얼굴로 잘지내는 걸 목표로 삼았네요.

수능 한 두 달 남겨두고 취미삼아 공부하는 듯 보이더라고요.

하루 몇시간 끼적끼적.

여전히 음악은 집안에 울려퍼지고, 노래를 불러대고...

밤까지 유투브 보며 키득 거리고 혼자 빵빵터지고 웃고요.

현실거부하는 아이같아요. 

어젯밤 물어보니 내일은 스카 갈거라고 하더니만...

오늘 밖에서 보낸 카톡 2시나 되어야 확인하는 거 보니 중천에 일어났고

너무 멀어서 안간다나...

그냥 모든 것이 계획대로 할 의지도 없고, 잘 되지도 않는 거죠.

너는 공부를 못할 아이구나...이제 확실히 알겠네요.

노력을 수치스러워 하는 아이처럼 살아요.

 

이번 수능도 아무 기대가 없어요.

그냥 쭉 빠지는 힘을 다시 주워 담아서 나나 잘 살아야겠어요.

집에 있으니 밥 해대는 것도 더 힘들군요. 

 

수능이 끝난다음 선언 해야겠어요.

이렇게 하는 거면 부모 도움 못주고, 삼수 못한다.

뭘 하든 먹고살 궁리하고 몇 년 후 독립 준비해라. 

IP : 115.21.xxx.25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평소에
    '23.11.6 3:59 PM (211.206.xxx.180)

    도움은 언제까지라고 못 박아야 해요.

  • 2. 아이고
    '23.11.6 4:00 PM (112.161.xxx.143)

    마음이 힘드시겠네요
    아이가 공부할 마음이 없나봅니다
    점수 맞춰 대학갈래? 아니면 그냥 집에서 쉴래?
    물어보고 삼수는 없다 하세요
    최소한의 용돈만 주시고 밥은 알아서 챙겨먹으라 하고 그냥 놔두세요
    본인이 정신 안차리는 데 도리있나요?
    그냥 맘을 비우시고 화 내지 마시고
    그래 건강한게 어디냐 뭐 해도 밥은 먹고 살겠지 하고 봐주세요
    부모가 어찌할 도리 있나요?

  • 3.
    '23.11.6 4:11 PM (211.217.xxx.96) - 삭제된댓글

    그런 선언도 하지말고 수행하는 마음으로 한번 지켜보세요.
    본인이라고 불안하지 않겠어요?
    닥달한다고 될일이 아니에요
    쓰신걸로 봐서는 아이가 무기력증에 빠진것같아요.
    스스로 힘이 쌓여야 일어야요
    저상태로 내몬다고 갑자기 열심히 살수 있을까요?
    진짜 아이를 믿어본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요.
    믿는거 말고는 방법이 없어요
    그런데 진짜 믿어주는 그 마음이 죽을때까지 살아내는 힘이 되는거구요. 몇년 꼬부라진다고 인생 끝나는게 아니에요

  • 4. 아마
    '23.11.6 4:14 PM (180.68.xxx.52) - 삭제된댓글

    저는 비슷한 고3아이 키웁니다. 저희도 뭐 공부잘해 먹고 사는 집이고...
    지금 아마도 제일 힘든건 당사자일겁니다. 이상은 높고 겁은 나는데 맞서서 뭘 할 용기도 없고 해내고 결과를 받아들일 자신은 더 없고... 조금 천천히 자기 길 찾아갈 겁니다. 예전에 우리 대학갈때 그 20대 초반의 정신연령이 아닌것 같아요. 저는 서른 중반까지는 뭐가 되었건 길을 찾을거라고 기다려보기로 했어요. 그나마 부모가 공부 잘해서 아이 지원해줄 수 있으니 그게 다행이고 네 복이다 싶은 마음으로 보고 있어요. 저는 정말 부모 지원도 없이 맨땅에 헤딩하며 자랐는데 아이보면 한심하기도 하고 도저히 이해가 안되었는데 아이랑 관계가 바닥을 치고 나서 마음을 바꾸기로 했어요. 아이는 나랑 다르고 내가 모르는 이유가 있을거고 내 생각이 최선이 아닐 수 있고. 무엇보다 본인이 당사자니 표현을 안하고 못할뿐 부모보다 고민을 많이 할 겁니다. 기다려주세요. 관계가 망가지면 그건 정말 더 힘들더라구요. 잘 자고 잘먹으니 그건 다행이다 생각해요.

  • 5. 용기
    '23.11.6 4:19 PM (115.21.xxx.250)

    집에 가서 아이 얼굴을 또 어떻게 보나 했는데
    다시 맘을 돌릴 기회를 주는 댓글들에 감사합니다.
    아이는 내가 모르는 이유가 있다....아이가 제일 힘들다....저도 이미 여러 번 이렇게 혼자 되뇌였으면서도 조금 방심하면 다시 좌절과 비난의 모드에 빠지게 되네요.
    조금 한발자국 물러나서 따듯하게 대해주고 인내하되,
    아이의 무기력을 부추기지는 않도록,
    아무 노력 안해도 부모 덕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착각을 하지 않도록
    균형감을 잡아보겠습니다.
    다시 심호흡..후아후아...다시 유연한 자세로. 귀가..

  • 6. ㅇㅇ
    '23.11.6 4:20 PM (211.217.xxx.96) - 삭제된댓글

    원글님 같이 힘내보아요 ^^ 화이팅입니다

  • 7. 아마
    '23.11.6 4:27 PM (180.68.xxx.52) - 삭제된댓글

    원글님 댓글보니 저도 힘이 납니다.
    이해하려고 참고 참다가 막상 아이보면 화가 나고 그러고 나면 죄책감들고 아이도 안쓰럽고 무한반복이죠.
    정말 수행하는 마음으로... 삽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도 해주시고, 맛있는 저녁드시고 힘내세요.

  • 8. ...
    '23.11.6 5:02 PM (180.69.xxx.236) - 삭제된댓글

    지금 아마도 제일 힘든건 당사자일겁니다. 이상은 높고 겁은 나는데 맞서서 뭘 할 용기도 없고 해내고 결과를 받아들일 자신은 더 없고... 조금 천천히 자기 길 찾아갈 겁니다 222222222

    부모 두분이 모두 공부로 먹고 사실 정도면 솔직히 자식이 부모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은게 현실이에요.
    차라리 멘땅에 헤딩하는 경우가 한 골이라도 넣으면 박수 받았을거에요.

    그냥 있는 그대로의 아이를 인정하시고 너는 너의 삶을 살아라 하셔요.
    아이도 시간이 지나면 자기 길을 찾을거에요.
    믿어보셔요~

  • 9. ...
    '23.11.6 5:39 PM (222.112.xxx.195)

    저장합니다. 원글님맘이 제맘입니다

  • 10. ...
    '23.11.7 7:28 AM (1.233.xxx.102)

    공부 않는 자식 바라보기 너무 힘들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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