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으로 인해 몇 달 간 약을 먹으며 증상은 나아졌는데,
극심한 무기력증은 나아지지를 않네요.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고,
이미 해 본 것에 대한 흥미가 전혀 없어졌어요.
이를테면, 사람을 만나거나, 이미 아는 내용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거나, 맛집을 가거나 쇼핑을 하거나 여행을 하는 일 등등..
다 아는 맛이고 아는 행위고 결과는 뻔하고, 해봤자고.
이런 사고회로를 하다보니 스스로 정체되는 기분이 들고, 스스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더이상 새로울 게 있는가? 난 무엇을 위해 살아야하지?
왜 더 깊이 파고들지 못하지? 반짝반짝한 호기심은 어디갔는지?
운동도 하고, 명상도 해봐도
아무런 효과가 없어요. 몇달 넘게요.
조바심이 들기도 하고,
시시한 사람이 되어 남은 생을 마감할까봐 암담하기도 하고, (30대 후반입니다)
극심한 권태에 빠져 허우적대는 느낌이에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