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친하게 지내고
서로 감정을 쌓아가다가 고백하고
사귀고 하는 과정도 하나의 성취 경험 같아요.
저는 짝사랑밖에못해 봤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해본적이 없다보니까 제 마음 속에는 나에 대한
어떤 자신감이나 확신이나 이런 게 없어졌고 나라는
존재 갖고는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밖에는
못 듣는 존재라는 생각이들다 보니까 자신감이 없어지고
더 패배적인 마인드로 되는 것 같아요. 여혐이라든지
이성에 대한 적대적인 관념이 생긴 건 아니고 그냥 내가
이것뿐이라는 생각에 그치는 것이지만 이게 제 청년기에
큰 악영향을 준 것 같네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사귄 적이
전혀 없다는 점이 저를 부끄럽게 만들고 의기소침하게 만드네요. 1승도 거두지못한 선수인 느낌이에요. 쓸모 없는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구요. 저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입장이라서 연애가 사치 같은 거였거든요. 그래서 시작도 하기가 저말 어려웠어요. 근데 돌아보니까 꼭 뭐 사귀자 결혼하자 이런
걸 할 수 없는 능력이라면 친해지고 같이 어디 가보고 데이트라도 남사친의 자격으로 많이 해볼 걸 그랫어요. 제가 제 능력으로 할 수 잇는 게 그거면 그렇게라도 해볼 걸 그랬어요. 연애로 이어질 거 아니니까 시작도 안 해본 게 너무 바보 멍청이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