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어깨가 순간적으로 너무 아파 팔을 1센티도 못움직인 적이 있는데 병원 가니 석회화라고 하더군요. 마술같이 듣는 약이 있어서(그 약이 들으면 마술같이 통증이 사라지고 안들으면 수술해야 한다고) 통증이 씻은듯이 사라졌지만 그 때 통증의 강도는 출산 진통보다 커서 잊혀지지 않아요.
결혼하고 이러저러한 사연으로 남편과 한 지붕 동거인처럼 살고 있어요. 아직 경제공동체이긴 한데 정서적 교류는 전혀 없어요. 아마 둘 중 하나가 중병에 걸려도 서로 알리지 않고 병원에 갈 것 같아요. 숱하게 싸우고 속이 까맣게 탈 정도의 스토리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냥 소 닭 보듯 살고 있는데 이렇게 사는게 사는 건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전 재산이, 아파트 두 채인데 각자 나눠 가지면 노후 대책이 없네요. 둘 다 연금 없는 직업이라 최대한 길게 일하고 아파트 한 채가 노후대책인데 그런 이유로 이런 생활을 유지하려니 마음이 석회처럼 굳어 언젠가 어깨처럼 극심한 통증을 느낄 것 같아요. 밥 먹고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해서 자고 기계처럼 살고 있는데 행복감이 어떤 건지 기억도 나지 않아요. 아이는 성인이고 외국계 회사 취업해서 그 나라에 살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