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 때부터 불안하고 부정적인 성격이었어요
공부는 잘하는 편이지만 다른 건 다 야무지지 못하다
정리정돈 안된다 보는 것과 다르게 꼼꼼하지 못하네
이런소리만 듣고 자랐어요
공부는 중학생 때 반에서 1등도 해보고
대입 수능 5%안에 들었지만
부모님에게 칭찬하나 못받고 자랐고 선생님들에게도 부정적인 말을 많이 들었어요 자존감이 많이 낮았고 대학가서 여러가지 일들로 우울증 증세가 심하게 와서 방황하다
뒤늦게 결혼해서 아이 한명 낳고 사는데요
애가 느리고 산만해서 adhd 약을 먹어요
힘든 아이를 키우는 환경에 타고난 성격이 더해져서 마음의 병이 깊어졌나봐요
무엇보다 애한테 성질을 너무 부려서 안되겠다 싶어
정신과를 갔는데요
지면 검사와 뇌파 검사도 받고 우울증 불안증세 얘기와 함께
저도 아이처럼 어릴 때부터산만한 편이었다 얘기도 하고..
아침에 약을 먹으니 불안감이 줄어들고 마음의 안정감이
느껴졌어요
그렇다고 불안한 게 싹 없어지지는 않고 우울한 마음도 없는 건 아닌데 그래도 많이 괜찮아지네 약이 좋네 하고 생각했어요
오후들면 약기운이 떨어지는지 오전보다 불안해지고요
일주일 약먹고 의사샘한테 약을 물어보니
우울증 불안증 약은 없고 adhd와 위장약만 주셨다네요
우울증이나 불안할 때 먹는 약은 하나도 없다고요? 저는
우울증이 심한 줄 알았는데요하고 말했는데
일단 adhd약만 증량해서 먹어보고 판단해보자 하시더라구요
궁금한게... adhd약을 먹어도 불안이나 우울증이 잡힐 수 있나요? 정리 정돈 안되는 산만한 뇌 상태가 불안감을 야기한 걸까요 아니면 우울증약을 먹었다 믿어서 호전된건가요
플라시보 효과처럼요
앞으로 계속 약을 먹어봐야 알겠지만 좀 신기해서요
저는 그동안 줄곧 우울증이라고 생각했는데 adhd였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