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4시간 이상 자본적 없고
늘 긴장감 맥스로 살았어요.
새벽부터 밤까지 일헀구요
잠시도 쉬지않고 걷고 산에 가고 여행다녔습니다.
양가 집안 행사도 다 제 손으로 치루고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예민하기 그지없는 애들 앞뒤로 달고 다니며
늘 단정하고 준비된 상태로 있었어요.
저는 제가 원래 이런줄 알았거든요.
주변에서는 저를 에너자이저라고 불렀고요.
언젠가부터 제가 제 에너지를 과하게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뭘하든 제 에너지의 120프로를 짜내요
그리고는 기절하듯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서 또 120프로를 쓰구요.
주변을 보니 그들은 일할때 60~70프로를 쓰고 남는 에너지로 즐기고 쉬더라구요.
저는 이미 일하는데 120을 쓰고 노는것 마저 남은 에너지를 박박 끌어다 놀아요.
그러고나면 쉬는건 거의 기절 상태 였어요.
요즘 갑자기 저를 잡아당기던 끈이 다 끊어진듯이 제가 헐렁해졌어요.
저 스스로 믿을수 없을만큼 게을러 졌구요.
오늘도 식구들 내보내고 사과하나 먹고는 10시까지 침대에서 뒹굴었어요.
그러고 일어나서 한참을 주식창 보고 음악 듣다가 이제서 배고파서 먹을것 찾으러 나왔네요.
간단히 먹고 치우고 동네 한바퀴 돌고 도서관에 예약한 책 찾아서 들어올거에요.
그러고나면 저녁 되겠지요.
전에는 누가 이렇게 있는걸보면 답답하게 어떻게 저럴까 했을텐데
신기하게 하나도 답답하지 않아요!
이게 저의 본 모습인것 같은데
지금까지는 어떻게 그렇게 살았을까요ㅜㅜ